| <강남주 총장 학위수여식사>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자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2-24 |
| 조회수 | 3449 | ||
| <강남주 총장 학위수여식사>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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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4-02-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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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자"
▶부경대 강남주 총장
경애하는 3천여 학위 취득자 여러분! 본인은 여러분이 오늘 부경대학교에서 영광스러운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가족 여러분께도 축하와 함께 그동안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공사 다망하신데도 오늘의 행사에 친히 나오셔서 축하와 함께 학위 수득자의 장래를 빌어주시는 하객 여러분과 학생 지도에 심혈을 쏟으신 지도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긴 세월 동안 학문에 정진해오신 여러분이 지난날을 매듭짓는 지금은 2월 하순입니다. 겉으로는 아직 봄빛이 멀지만 만상은 무성한 여름을 향하여 약동을 시작하는 2월, 이제 여러분도 약동과 약진을 향한 탈바꿈의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비록 완연한 봄은 아니라 할지라도 망설임 없이 애벌레의 탈을 벗고 훨훨 날아 드높은 창공으로 떠나야 하는 것,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지금 여러분이 선택해야만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출발은 긴장을 동반합니다. 아직 차가운 날씨 속에 미래를 향해 떠나는 사람에게는 방심도 금물이고, 타자에 대한 의존 또한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에게는 지금 분명히 자신의 길을 자신이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독자생존을 위한 또 하나의 긴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긴장은 오늘의 상황 속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학교 밖의 사회는 학창에서 바라보던 호기심 어린 풍경은 이미 아닙니다. 치열한 생존이 찬바람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새로운 각오가 없는 한 냉정한 사회 속에서 우리의 경쟁은 위협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학위 수여식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을 향한 마음다짐의 의식의 자리가 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학위는 경쟁에서의 절대 우위를 보장해 주는 확인서가 아닙니다.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인식하고 사회로 진출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에 편입되었습니다. 시민으로서의 상식과 학문을 제대로 갖추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써 모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었다고는 아무도 보지는 않습니다. 지식은 갖추었으나 지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 아집과 편견과 이기심에 빠진 지식인들이 이 사회에는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무리로부터도 평가받아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명백히 인식하셔야 합니다.
또 하나 답답한 오늘의 현실은 대학의 문을 나서도 누구 하나 직장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길, 자기 성취를 확보하기 위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노력에 기대는 것뿐입니다. 실력 없이 이기심에 가득찬 사람과 경쟁할 수는 없습니다. 비지성적 지식인의 편견을 뚫을 수는 결코 없습니다. 거칠고 먼 바다로 항해하는 사람이 행운만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자신의 전문성, 자신의 노력, 자신의 인간성 위에서 자신을 바로 세우는 마음 다짐이 없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저는 이 뜻 깊은 자리에서 크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둘러보십시오. 오늘의 현실이 어떤지. 청년 실업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 자리는 절대로 부족합니다. 자조 섞인 말이지만, 20대의 태반이 실직자, 38살이면 선방, 45살이면 정년이라는 말을 이태백, 38선, 45정이라고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사회로 나가면서 우리는 아연 긴장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실력을 갖추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행운을 기다릴 수는 없다면 실력으로 도전하는 길뿐입니다. 정정당당하게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각오로 이 대학의 문을 나서기를 빕니다.
두드리는 사람에게 문은 열립니다.
여러분은 이제 자신감과 실력으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슴에 안겨지는 학위는 바로 그런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하는 원천적인 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오늘의 이 행사가 값진 행사가 될 것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창창한 앞길이 열리시기를 기원하는 간곡한 마음에서 이 뜻 깊은 날에 고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로 축하해 주시는 하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학위 수득자 여러분의 먼 항로에 큰 성과 있으시기를 다시 한번 천지신명께 빌어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 2. 25.
부경대학교 총장 강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