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부경대 명예총장의 편지 -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세계로 꿈을 펼칠 인생을 준비 하세요" 
▶김재철 명예총장(한국무역협회장, 동원그룹 회장/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54학번). ⓒ이성재 사진(홍보팀) 봄기운을 머금은 남쪽바람이 불어오는 3월 8일 저는 여러분학교에서 명예총장이라는 과분한 명예를 안았습니다. 아쉬운 영혼들이 머무는 백경탑에 헌화하고 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명예총장 취임식을 마치기까지 성대하고 정성어린 행사를 주관해주신 목연수 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 첫 참치원양선을 타고 출항하느라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저에게 명예총장 취임은 참으로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같이 갔던 사람들도 감동하고 학교 측에 감사하며 부경대학이 그렇게 훌륭한지 몰랐다는 이야기로 저도 정말 기뻤고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렇게도 인상 좋았다고들 했습니다. 사랑하는 부경대 학생여러분! 여러분은 참으로 복 받은 세대이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춘 행운아들입니다. 많은 나라가 한국을 부러워하고 한국의 여권만으로 62개국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갖고 넓은 세계로 꿈을 펼칠 인생을 준비하세요. 행여나 좁은 땅에서 남을 탓하고 남의 허물을 들추는데 여러분의 값진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러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고 값집니다. 아마도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걱정을 많이 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을 구하는 곳도 수없이 많답니다. 다만 여러분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여러분이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면 일자리는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좋은 곳만을 찾을게 아니라 좋은 곳을 자력으로 만든다는 것, 그것이 발상의 전환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궤적을 조사해 보세요. 인기 있는 직장에 들어가서 성공한 사람보다 남이 안가는 어려운 곳에 용기를 갖고 들어가 그곳을 좋은 곳으로 만들어 성공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부경대 졸업생이 가는 곳은 직장이 달라진다는 신화를 만드세요. 이제 여러분의 활동 무대는 국내뿐이 아닙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세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지구 표면의 71%가 바다입니다. 육지는 29%도 안 되지요. 우리나라 면적은 육지면적의 0.07%밖에 안 된다는 걸 상기해 보세요. 인구는 세계인구의 0.78%고 그 안에서 출세하면 얼마나 하고, 권력을 가지면 얼마나 갖겠습니까? 세계에 나가보면 더 큰 기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세계의 젊은이들과 어깨를 겨루며 당당히 살아갈 자질과 여건을 갖추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500억불 이상을 수출해서 아프리카 33개국 전체의 수출액보다 많이 했고, 남미 28개국의 수출 합계보다 많은 액을 수출했답니다. 그런 수출의 덕택으로 우리나라 GDP는 세계 강대국의 하나인 러시아보다 많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네 나라의 합계보다 많답니다. 세계 지도를 펴고 이 나라들은 얼마나 넓은 땅을 갖고 있고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서양에서는 비행기를 띄우며 맞이한 20세기를 우리나라는 달구지를 끌며 맞이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아시겠지요. 그리고 20세기 전반은 식민지 생활을 했으니 우리나라에 무슨 물려받은 자본이 있었겠습니까?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여러분의 앞 세대들은 대물림한 가난을 이기고 굴욕을 참으면서 오늘의 산업국가를 이룩하여 올림픽을 유치하고, 월드컵을 신나게 치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건 우리 국민이 기본적으로 우수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선배들이 모든 걸 잘해서 여러분에게 만족할 만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가시밭길을 가다보면 피멍도 들고 어려운 일을 하다보면 실수도 있기 마련입니다만 그렇다고 선배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그걸 지금 와서 얼굴 붉혀 봐야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실수를 다음 세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이란 과거를 정확히 알고 현재를 통찰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적이고 구체적인 인식을 말합니다. 올바른 역사인식 위에 시대정신을 갖는 것입니다. 시대정신이란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목표입니다. 여러분이 가져야할 시대정신은 흔들리는 분단국가에서 동요함 없이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것이고 선진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 말고 미래를 지향하며 좁은 땅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넓은 바다로 세계로 꿈을 펼치는 것입니다. 부경대학교 후배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한반도가 동북아 시대의 중심지로 각광 받는 시대에 태어나 뜨거운 열기로 월드컵을 치른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IT 강국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안고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눈을 밝히십시오.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성난 바다는 결코 인간의 변명을 용납지 않습니다. 세계 또한 바다와 같습니다. 튼튼한 배와 뛰어난 항해술을 갖고 대양에 도전해야 하듯, 여러분도 건전한 체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에 나아가 멋지고 보람 있는 삶을 살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IQ, EQ 위에 NQ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인으로서의 양식과 지혜를 축적하여 세계에 네트워크를 생각하는 학창생활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미력이나마 본인도 부경대학교 발전에 여러분과 함께 동참할 것을 다짐하며 여러분의 건승을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