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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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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1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0-10
조회수 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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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1년!
관리자 2005-10-10 4178

나가사키대 교환학생으로 간 김동희 학우의 편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하다 글/김동희학우(수산경영학전공 4년) 일본 나가사키대에 교환학생으로 간 김동희 학우(왼쪽에서 두번 째)가 현지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일본 나가사키대에 교환학생으로 간 김동희 학우(왼쪽에서 두번 째)가 현지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학 수산경영학 전공 4학년인 김동희라고 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여기 나가사키 대학교 수산학부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 곳에서의 생활도 11개월째로 접어들어, 이제 곧 부경대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군요. 작년 교환학생으로 선발 되었을 때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교환학생이라는 제도는 들어 봤지만, 정말 특별한 사람들만 뽑혀서 갈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이야기로만 여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 4월쯤 평소 일본어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공부하던 도중 일본으로의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산경영학과 카페에 올라온 교환학생 선발 공지사항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지사항 아래에는 조교선생님이 달아놓은 글이 있었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지원해 보라는. 짧은 글이었지만 왠지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원한 결과 선발돼 여기 나가사키 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 나가사키 대학교에서 저는 수산학부에 있는 해양사회과학연구실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교육 시스템과 달리 이곳에서는 4학년이 되면 학부에서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실을 선택하여 1년 동안 졸업논문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자신의 전공에서 관심이 있는 특정분야를 선택하여 논문을 쓰게 되므로, 전공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오늘날 코앞에 닥친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TOEIC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한국의 4학년들에게는 맞지 않겠죠. 물론 일본도 10년 동안의 장기 불황을 겪긴 했지만, 요즈음은 경기도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고, 그에 따라 취업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본도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업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수업의 내용이나 방식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가 나긴 합니다. 한국에서의 수업은 PPT를 이용하거나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다운받거나 제출하는 등의 방식을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아직 레포트도 원고용지에 직접 손으로 써서 제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해 보입니다. 일본에 오고 나서 아시다시피 한일간의 많은 역사적인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독도문제, 야 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그리고 얼마 전 동해상에서의 어선문제까지. 이러한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일본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고 또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그들의 진심을 듣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태도도 사람들마다 다르긴 했습니다만, 단순히 제가 느낀 것은 정작 일본국민들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은 국가보다는 개인이라는 사고방식이 강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한창 독도문제로 일본 텔레비전에서도 떠들썩할 때 일본친구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상은 독도문제에 관심이 있냐고.(여기선 전 언제나 김상이었습니다.. 한국인의 20%이상이 김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물론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 뿐만 아니라 한국인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이러한 대답에 그는 일본인들, 특히 젊은이들은 거의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느낀 것에 불과하고 이것이 일본 모든 국민의 태도라는 귀납적 오류를 범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한국인과는 역사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좀 화제가 빗나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지난 1년 동안의 이곳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경험들은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간다는 것. 처음에는 많은 불안감도 있었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물론 지금도 실수투성이이긴 합니다만, 저에게 어느덧 자신감이라는 것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같은 또래의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하는 것. 어쩌면 이러한 것은 책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성격의 것으로, 책에서의 지식 이상의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결코 제가 뛰어나거나 그래서 이곳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은 특별한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라, 부경대 학생이라면, 가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 길은 그리 멀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의 1년! 일본에서의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