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취업! 이것이 궁금하다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10-10 |
| 조회수 | 6574 | ||
| 일본취업! 이것이 궁금하다 | |||||
![]() |
관리자 | ![]() |
2007-10-10 | ![]() |
6574 |
ㅇ동문이 뛴다! 설영래 동문(기계공학부 99학번 raiyung@naver.com)
“확실한 의지만 있으면 길은 열린다.”
- 일본 현지 IT기업에 취업한 설영래 동문
- 
△설영래 동문 사진 이성재ⓒ홍보팀
최근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일본에 취업해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는 설영래 동문(기계공학부 99학번)이 최근 모교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월 도쿄 신쥬꾸에 있는 (주)日本 KISSCO에 입사했다.
(주)日本 KISSCO는 IT분야에서 SI(System Integration), outsourcing, consulting 등의 일을 주력하는 회사로 본사 이외에 한국, 미국 지사 등을 두고 있다. 설 동문은 현재 도시바 계열사인 TST(Toshiba System Technology)에 파견돼 상주하면서 ‘전력 자유화’라는 전력 거래에 관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후배를 위해 그를 통해서 일본 취업과 관련해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부경투데이>>하는 일은 재미있는가?
설 동문>> 먼저 내가 담당하고 있는 "전력 자유화"에 대해 설명하면 우리나라는 한국전력이라는 한 개의 회사가 국가의 모든 전력을 생산,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은 9개의 전력회사가 있다. 이 9개의 회사 간에 전력거래가 "전력 자유화"의 기본이다. 이외 소규모 발전, 전기 수요 집단(공장, 빌딩 등)에서 소속한 지역의 전력회사가 아닌, 원하는 전력회사에서 보다 싼 전력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전력을 보관이 되지 않으며, 생산량 조절이 힘든 생산품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메리트지만, 사고파는 것도 거리 송전탑 용량 등 고려되어야 할 점들이 많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참여하고 있는 "전력 자유화" 프로젝트 이다.
나는 도쿄 전력 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참여 하고 있는데, 올해 여름 내 손을 거친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다. 지진에 의한 원자력 발전소의 생산중단.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에 올해 40도까지 올라간 이상기온, 도쿄 전력은 일부 공장에 영업정지명령까지 내리며 간신히 올해 여름에 전력을 공급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 내 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다른 전력회사에서 최대한의 전기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수도를 전력 대란에서 구했다" 충분한 보람이 아닌가.
현재 "전력 자유화"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을 일본 외에 미국, 유럽연합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직역권의 "전력 자유화"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한국에서 "전력 자유화"프로젝트를 당당하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경투데이>> 대우는 어떤가?
설 동문>> 국내 취업에 비해 급여 면에서는 그렇게 큰 메리트는 없다. 다만 IT분야의 일이 부산에는 없어 대부분의 IT엔지니어들이 일을 찾아 서울에 가고 있다. IT분야의 박봉에 서울 생활비를 생각한다면 이곳의 급여 수준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일본의 장점은 실력에 대해 확실히 인정해 준다. ‘입사 5개월 차의 신입에게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긴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다. 실력만 있다면 그에 맞는 일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부경투데이>> 어떻게 일본 기업에 취업하게 되었나?
설 동문>> 대학 진학 당시 전산과와 냉동공조공학과를 두고 고민을 했었다. 당시 IMF라는 현실에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선택했고 전산은 단지 어린나이에 컴퓨터 오락이 좋아서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학년 때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으면서 내 선택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2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고, 당시 전산과가 인기가 있어 전과나 복수전공도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졸업 후에 1년간 전문 교육을 받는 것이었고, 교육기관을 찾던 중 무역협회에서 IT마스터 과정을 발견했다.
평소 틈틈이 일본어를 공부했기에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일본어와 IT, 이 두 개를 활용할 수 있는 일본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부경투데이>> 취업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설 동문>> 졸업 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협회의 무역아카데미서 11개월간 IT마스터과정을 이수하고 일본으로 취직을 했다.
하지만 취업활동은 그 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IT취업을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학교 인근의 전산학원의 수준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월 30만원 짜리 학원을 다녀 보기도 했지만 그저그랬다. 정말 듣고 싶은 강의는 엄청난 가격에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강의 신청의 기준을 ‘학점받기 쉬운’, ‘수업 기 좋은 시간표’라는 개념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수업’이란 기준으로 바꿨다. 그리하여 전공 최소학점 이외에는 일문과의 회화수업과 전산과의 수업을 들었다. 자신의 전공이외에 다른 과의 전공을 두 분야나 수강한 결과 나는 매학기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공짜로 IT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갔다. 센츄리 빌딩에서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실시된 청소년 무료 IT교육과 각종 세미나들, 내용을 이해 못해도 일단 가서 듣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간 날 때마다 정보를 모으고 참석하는 것을 반복했다.
이 때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었던 세미나가 지금 내가 쓰는 핵심 기술이 되어 있고, 그때 수업들이 밑거름이 되어 IT마스터과정을 다른 누구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부경투데이>>교육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설 동문>> 너무나도 원했던 IT전문 교육이라 교육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당일 교육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 위해 하루에 3 ~ 4시간 밖에 자지 않은 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공부벌레라 불렸던 것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11개월간의 교육기간 동안 물가가 비싼 강남이다 보니 생활비가 많은 부담이 되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당시 4년간 동생의 대학교육을 뒷바라지한 형에게 1년 더 공부하기 위해 돈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래서 고시원 대신 무역아카데미에서 제공한 수면실이나 강의실 바닥에 침낭을 깔아놓고 잤으며, 식비를 아끼기 위해 한솥도시락, 라면,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들이 많았다.
부경투데이>> 나도 도전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설 동문>> 당연히 일본어와 IT. 이 준비는 사전에 많을수록 좋지만 이러한 준비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자신에 맞느냐는 것에 대한 분석과 외국에서 근무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IT분야는 기술의 분야도 넓고 변화도 빠르기에 평생 쉬지 않고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이다. 적성에 안 맞는 사람이 하기엔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다.
그리고 외국생활 또한 막연한 동경으로 외국 근무를 꿈꾸지만 문화차이, 차별, 외로움 등 너무나 어려운 벽들이 많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졸업장에 전공의 영문 표기에 엔지니어라는 단어가 있거나 아니면 정보처리 기사자격증이 있어야 일본 취업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부경투데이>> 일본 취업에 말이 많던데. 무엇이 문제인가?
설 동문>> 누구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높은 취업률과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교육기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수입을 올리려는 회사의 삼중주다.
몇몇 교육기관의 커리큘럼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 잡혀있다. 신설 교육기관 중에는 필요한 교육이 빠져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그 짧은 기간에 비전공자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여 일본취업에 맞는 인재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교육에 임하는 태도 또한 문제다. 취업률 100%란 말에 출석부 도장 찍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나마 예전에는 경기가 좋아 이런 사람도 취업을 했다(물론 이런 사람은 지금쯤 한국에 돌아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틀리다. 일본 현지에 신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다보니 회사들도 신입을 골라서 뽑기 시작했다. 조만간 취업률 100%라는 간판은 모두 내려질 것이다. 일본 취업이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취업의 한 가지 노선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부경투데이>> 어떻게 해야 하나?
설 동문>> 일단 일본 IT취업에 대해 확신이 섰다면 IT in Japan(http://cafe.naver.com/itcareer.cafe)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가서 정보를 모아보기를 추천한다. 일본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와 취업을 놓고 고민하는 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카페 안에서 원하는 정보는 대부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IT는 항상 새로운 기술을 만나 스스로 찾고 연구하는 일이다.
내가 내 생각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기보다는 여기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IT직업을 선택한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세히 말해주진 않겠다.
다만 연수를 받아 취업을 희망한다면 교육원은 신중히 선택하길 바란다. 돈이 싸다, 기간이 짧다. 가깝다 등의 이유로 부실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와서 고생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부경투데이>>일본 생활은 어떤가?
설 동문>>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 입사 초기에는 기숙사나 회사 사택에서 생활을 한다. 이 후 각자 방을 얻어 독립을 하는데, 외국인이 방을 얻는 것이 만만하지는 않다. 일본 생활에서 외국인 차별을 가장 심하게 느낄 때가 아마 방을 구할 때일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나라인 만큼 평소에 외국인 차별을 별로 못 느끼고 살아간다. 수퍼에도 가전제품 등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 위한 것들이 많아 생활하기에는 편리한 것 같다. 물가도 비싸다고 하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한국이랑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부경투데이>>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설 동문>> 먼 미래의 계획이지만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IT교육에 종사하고 싶다. 나는 너무 힘들게 찬스를 잡아 공부를 하였지만 IT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
언젠가 모교에서 ‘IT실무 무료강좌’를 여는 것도 그 안에 포함된 작은 꿈이다.
부경투데이>> 일본에 계속 거주할 건가? 결혼도?
설 동문>>외국 취업을 생각하면서 ‘몇 년 간만’이란 생각을 가지고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취업을 결정한 시점에 일본에서 뼈를 묻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본에서 평생 일할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계획이다.
결혼도 굳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연이 있는 사람과 할 생각이다. 처음에는 일본인과의 교제를 반대하는 부모님과 의견 충동도 있었으나 이제는 이해를 해주신다. 문화가 다르기에 힘든 것도 있지만 문화가 다르기에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면 사랑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