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탐방|임태주 대표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6-11-13 |
| 조회수 | 6487 | ||
| 동문탐방|임태주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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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6-11-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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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윙스 대표 임태주 동문(수산경영학과 86학번)
‘책바치’로 살아가는 바다 냄새나는 남자

▲웅진윙스 대표 임태주 동문ⓒ이성재 사진(홍보팀)
정수기도 팔고, 밥솥도 팔고, 아침햇살도 팔고, 학습지도 팔고, 게다가 책도 만들어 파는 웅진이라는 회사가 서울에 있다.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쿠첸, 웅진씽크빅 등의 계열사로 구성된 웅진그룹의 연매출액은 2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 웅진에서 2조 원이라는 숫자와는 별 상관없이 묵묵히 책을 만드는 일을 통해 세상과 인간과 소통하며 살고 있는 임태주 동문(수산경영학과 86학번 lim912@wjtb.net)이 있다.
웅진씽크빅이라는 회사 내에 출판 브랜드가 총 9개가 있는데, 그 중 웅진윙스라는 브랜드를 그가 맡고 있다. 이 달초 그가 웅진윙스의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근 독서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핑’’ 이나 ’’콜드 리딩’’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그를 서울 종로에 있는 웅진윙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Q_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니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A_ 책바치들의 세계도 풍랑이 격심한 바다에서 조업하는 것만큼 치열합니다. 행복하다기 보다는 매일 매일이 새롭게 다가오니 즐겁지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들을 실현하는 기쁨이 있지요. 때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Q_ 전공은 수산경영학이었지만, 재학 시절 향파문학상 당선, 부산MBC신인상 수상, 그리고 <한국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도 하셨던데, 이런 이력들이 책을 만드는 일과 무관하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A_ 어린시절부터 감수성이 남다른 문학 소년이어서 창작활동에 관심이 있었기도 했지만, 제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만 해도 향파 이주홍 선생님이 드리운 문학의 그늘이나 생의 비린내가 진동하는 남성적인 바다의 음영이 아주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저절로 문학적 토양이 마련돼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강남주 전총장님이나 남송우 교수님께서 특히 저희 문학하는 청년들에게 쏟아주신 관심과 애정이 아주 각별했습니다. 그분들의 은혜를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바다 대학에서 키운 그런 이력이나 감수성, 기질들이 직업에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도록 한 것 같습니다.
Q_ 웅진윙스 브랜드에 대해 소개 좀 해주시고, 어떤 책을 내고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A_ 웅진씽크빅이라는 회사 내에 출판 브랜드가 총 9개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웅진윙스라고 하는 브랜드를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나 비소설, 실용서들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런 전문화된 출판조직 단위를 임프린트(Imprint)라고 하는데, 미국의 랜덤하우스라는 거대 출판기업 안에 Knopf, Doubleday, Bantam, 이런 다양한 출판사들이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동안 우리 출판 산업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출판대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기업들이 소규모 개인사업체로 운영돼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이런 선진 출판 모델을 웅진에서 들여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기업화해서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Q_ 요즘 인문학의 죽음이다 어쩐다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환경이 출판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은데 출판업계의 변화는 어떻습니까?
A_ 인문학의 죽음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위 문, 사, 철이 예전에 비해서 빈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IMF 이후 경제나 사회, 문화적인 측면의 변화가 출판업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인문학이나 본격문학 보다는 경제경영, 비즈니스, 실용 분야가 매우 확대되었고, 출판시장의 스펙트럼이 더 확장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간 민족이나 국가, 조직의 가치가 중요시 됐다면, 이제는 개인의 실용적 가치가 더 우선시되는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Q_ 부경대에도 국문학과가 있고 그래서 출판업을 선망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은데, 후배들을 위해서 출판계 진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A_ 예전에는 출판사들이 연매출액 100억 원의 성과를 낸다는 게 기적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출판업 종사자들도 부보다는 명예나 자긍심의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해왔습니다만, 요즘에는 학습지 출판회사가 아닌, 단행본 출판만으로도 300-400억 원의 연 매출액을 올리는 일반 중소기업 이상의 출판기업들이 수두룩하게 많아졌습니다.
연매출 1천억 원을 목표로 성장 비전을 그리고 있는 출판 기업들도 나오고 있고요. 상위 에디터그룹들은 이미 대기업 회사원의 연봉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세대들이 도전해볼만한 직종이라는 얘기입니다.
예전과 달리 출판 관련한 공인된 교육기관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어서 그런 교육기관들을 통해서 출판에 입문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본인의 적성이나 비전과도 일치해야하는 직업인만큼, 독서량과 창의력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어학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1-2개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른 업종도 마찬 가지겠지만,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랄까, 장인정신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이라서 평소에 인내력과 도전정신을 기르면 좋겠고, 독서나 여행 등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적, 지적 체험을 쌓기를 바랍니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