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이 뛴다! 고래박사 김장근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11-30 |
| 조회수 | 6207 | ||
| 동문이 뛴다! 고래박사 김장근 | |||||
![]() |
관리자 | ![]() |
2007-11-30 | ![]() |
6207 |
<인터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소장 김장근 동문(양식학과 76학번)
“고래 테마, 그 가치는 엄청나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소장 김장근 동문ⓒ이성재 사진(홍보팀)
그가 고래를 닮았다는 생각을 인터뷰 내내 했다. 망망대해를 향해 유유히 헤엄쳐 나아가는 고래의 담담한 표정과 완고한 자세, 우리나라 최고의 ‘고래 전문가’ 김장근 동문(양식학과 76학번 zgkim@nfrdi.go.kr) 말이다. 무려 3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는데, 서로가 조금 친해진 인터뷰 말미에 ‘불손’을 무릅쓰고, “고래 닮았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지요?” 하고 물었더니, 그가 “더러 그러데요.” 하고 덤덤하게 말했다.
어찌 고래를 닮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처럼 고래에 미쳐(狂), 이처럼 고래에 미쳤는데(到)!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6천만 년 전에 육지를 걸어 다니다가 2천5백만 년 전 바다 속으로 간 포유동물인 고래와 10년째 씨름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장근 동문이다. 그의 직함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1983년 국립수산과학원에 연구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자원생물이 전공인 그는 ‘과학 어탐에 의한 해양생태계 조사’라는 논문을 통해 어군 탐지기, 즉 초음파를 이용한 조업방법을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기여하는 등 해양생물자원의 관리 및 보호를 위한 연구에 주력해왔다.
그 후 그는 고래 자원의 합리적 보존 및 관리를 위해 매년 열리는 국제회의인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우리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 해마다 참석하게 된다. 거기서 그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고래 자원을 지키려는 열강들의 치밀하고 과학적인 논리에 비해 우리의 고래 연구는 너무 초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고래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해양생태계 보존과 이용의 중요한 골격이라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고래는 육상 기원 포유동물이 바다로 들어가 수괴를 종횡무진 활동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현안인 해양생태계의 제반 문제를 고래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98년부터 본격 고래 연구에 매달리게 된다. 고래에 대한 논문만 60여 편에 달한다. 고래 연구를 보다 본격화하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2004년 고래연구소를 만든 것도 바로 그다. 기장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내에 차려질 이 연구소는 때마침 도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래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울산시에 의해 ‘고래잡이 전진기지’인 이곳 울산 장생포에 들어서게 됐다.
울산시는 바다를 낀 넓은 부지 4천평에 멋진 3층짜리 건물을 지어주었다. 그래서 연구진이 무려 16명이나 되는 ‘빵빵한’ 연구소가 탄생한 것이다. 고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 자원과 생태계에 대한 학술적 연구 기반이 될 이 연구소의 연구진도 모두 부경대 동문들이다.
고래연구소가 들어선 이듬해인 2005년 울산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포경위원회(IWC)를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도 물론 김 동문이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맺어온 인적 자원이 만들어낸 것이다. 고래연구소 바로 맞은편에는 국내 유일의 근사한 고래박물관도 들어섰다. 오는 2009년에는 이 주변에 대형 고래수족관과 고래 쇼를 볼 수 있는 장소도 생긴다. 바로 그 앞바다에는 고래목장도 조성된다.
이처럼 그의 고래 연구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책꽂이에 꽂혀있는 연구실적’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연구다.
그는 고래의 해양생태학적인 연구와 함께 한반도 연해의 고래와 선인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았는지, 전통적 지혜를 어떻게 현대에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 공을 많이 들인다. 고래를 정점으로 하는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만드는 일, 그로 인한 경제적, 과학적, 교육적인 활용이 그의 연구 목표다.
김 동문은 “고래의 생태 등을 표현한 선사시대 암각화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수많은 고문헌과 유적은 한반도가 세계 고래문화의 기원이라는 증거.”라면서, “고래로부터 새로운 가치의 테마를 발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