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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 정수일 대표이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12-26
조회수 7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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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 정수일 대표이사
관리자 2007-12-26 7286

○ 평산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정수일 동문(건설공학부 67학번)

- 지하철 반송선 건설 참여 … 250억 매출 중견기업 성장

 

- ’’부경대건설공학부 장학회’’ 설립 주도 … 각별한 후배사랑

                                                                 -- 글/배재한 동문(해양학과 82학번/국제신문 기자)

 

평산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정수일 동문

▲평산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정수일 동문

숨가쁘게 달려온 정해년 한 해를 열 흘 남짓 남겨둔 지난 12월 17일. 연말에다 대통령 선거 목전에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평산종합건설 사장실에서 정수일 동문(토목공학과 67학번)을 만났다. 20층 높이의 신화골든뷰 오피스텔 2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은 토목회사라는 일반의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단정하고 산뜻했다.

필자가 부경저널 인터뷰를 요청하자 "크게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해야죠."라며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에서 정 동문의 모교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후배 사랑이 느껴졌다.

 정 동문은 졸업 후 40년 가량,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이었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을 통해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

우리 대학 5년제 토목공학과(현 건설공학부)를 마친 뒤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함께 당시 보통고시에 합격, 서울시 건설본부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 공무원 땐 주로 정수장 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서울 워커힐 호텔 앞 수원지 확장공사, 경기도 하남시의 100만톤 규모 광암정수장 설계 시공, 제2 선유수원지 설계 시공 등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정 동문의 공직생활은 누가 봐도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서울시 공무원 시절 젊은 혈기에다 업무에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나이 50이 되기 전에 국장을 하고 싶었습니다. 윗사람들도 저의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였기에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정 동문의 ’’꿈’’은 ’’유신사무관(박정희 대통령 시절 군인 출신들이 사무관으로 특채되는 것)’’으로 인해 큰 전환점을 맞는다.  

"실력도 경력도 없는 군인 출신들이 어느 날 낙하산을 타고 사무관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공직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존심도 크게 상했습니다."

직장이 단지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직장이라면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정 동문은 83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렇다고 진로를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능력과 실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앞뒤 재지 않고 불같은 결정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도 낭비도 없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었다. 공직생활 때 각종 관급공사의 감독으로 열과 성을 다하는 정 동문의 모습을 눈여겨 봐 두었던 업체들이 서로 자기 회사에 오라고 손길을 내미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업체는 정 동문의 능력과 열정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 동문은 이들 업체 중 기업 규모가 크지도 작지도 않았던 태영개발(현 (주)태영)의 부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태영에서 정 동문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 구간 1공구(금호IC~칠곡) 공사를 맡았다.

당시 일화 한 토막.

원래 이 고속도로로는 2차선으로 설계됐다. 정 동문은 이 구간에 칠곡택지가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다. 확장에 따른 추가 공사비는 택지원인자 부담으로 하면 된다는 해결책까지 담은 정 동문의 제안은 결국 받아들여졌다. 이 공로로 정 동문은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것만 봐도 정 동문이 단지 설계도면대로 공사나 하는 단순 기술인에 무르지 않고 이 공사가 끝난 10년, 20년 후 이용자와 지역에 미칠 영향까지 미리 내다보는 진정한 건설인의 길을 걸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태영 입사 10년 만에 반도종합건설에 잠시(1년) 근무하다 지난 95년 지방자치 시대 개막과 함께 신성건설이 부산에 새로운 법인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합류를 결정한다. 자본금 13억5천만원에 10여명의 직원으로 지금의 평산종합건설이 설립되면서 사장을 맡았다.

정 동문은 공무원 시절과 민간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수처리장과 지하철 도로건설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 사하구 감천항 수산물도매시장내 중앙하수처리장, 명장정수장, 지하철 3호선 연산역~운동장역, 공항로 확장공사 등을 맡았고 현재 지하철 반송선 3개 공구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 20여명에 매출액만도 250억원. 설립 10년 만에 중견 기업으로 키웠다.

정 동문은 토목업체라는 이른바 ’’노가다 회사’’ 사장이 아니라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업이다. 정 동문의 삶은 ’’성실함과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일관돼 있었다.

서울시 공무원 시절인 지난 81년 토목기술사 시험에 합격한데 이어 현재 상하수도, 도로 및 공항 등 기술사 자격증만 3개를 가지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회사 경영하랴 현장 챙기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의 연속이지만 우리 대학에서 2002년 석사, 지난 8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랜 현장 경험과 노하우,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아 부산 울산 경남 등 광역자치단체의 건설기술 자문위원,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의 기술사 시험 출제와 채점 평가를 맡는 기술사 검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동문의 모교사랑은 동문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을 정도. 정 동문은 토목공학과 총동창회장으로 있던 지난 2006년 기금 3억5천만원을 모금, ’’부경대건설공학부 장학회’’를 세웠다. 이 장학회는 2007년부터 1, 2, 3, 4학년 각 1명에게 학기당 2백만원씩 연간 1천6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학부단위로는 거액이 모금된 이 장학회는 정 동문의 솔선수범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직장을 선택할 때 무턱대고 대기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기업 못지않은 견실한 중소기업도 많이 있고 또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옵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대학시절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이 있는 최고의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놓은 것이 취업은 물론 취업 이후에도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