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중국 청도에서 막을 내린 제11차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연차 학술회의에서 국내 대학원생들이 최고 논문상과 특별상을 각각 수상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경대 박사과정 강수경 씨(여·32세·해양생물전공)와 석사과정 정경미 씨(여·24세·해양생물전공).
강수경 씨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북태평양 연어자원의 산란군 구분과 생태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이석(耳石)의 화학분석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 과학위원회 최고상(Best presentation)을 받았다. 이 상은 PICES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상으로 한국 과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강씨가 처음이다.
강씨는 논문을 통해 미세 화학 분석기술을 이용,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연어의 산란군을 구분하고 생활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최근 3년간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미국 캐나다 등 북태평양 주변국의 연어를 수집, 이석에 있는 미량원소의 화학적 성분을 최첨단 기술인 레이저 소각법으로 분석, 어류 기원과 서식환경 변화를 추적해 큰 관심을 모았다.
정경미 씨는 「1970년대 기후변화에 따른 베링해 명태의 생태학적 특성 변동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 수산위원회 특별상(Honorable mention)을 받았다. 그는 베링해 남동부 산란장에서 수집한 명태 알과 치어를 이용해 명태의 산란습성과 치어 생활사를 추적, 기후 체제변화 이후 명태 산란이 빨라지고 치어 성장도 훨씬 좋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ICES는 한·중·일 3개 국가를 비롯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태평양 주변의 6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기구로서 매년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북태평양의 해양 및 수산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18일부터 청도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과학자 350여명이 참석,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은 과학자 45명이 참석, 20여 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