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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학문의 힘! 밀양 얼음골 신비 벗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7-18
조회수 5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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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학문의 힘! 밀양 얼음골 신비 벗긴다
관리자 2003-07-18 5666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의 밀양 얼음골 신비에 대한 연구가 부산일보 18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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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살아 숨쉰다''

■ 부경대 변희룡 교수 신비의 결빙현상 분석

한여름에도 얼음을 볼 수 있는 밀양 얼음골의 신비가 한 꺼풀 벗겨졌다. 부경대 변희룡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0개의 자기기록 온도계 등을 이용해 얼음골의 지표수온과 지표 대기 온도,지중(얼음굴)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얼음골이 숨을 쉰다''며 그 신비를 소개해 관심을 끈다.

#지형 특징과 결빙 원리

이에 따르면 얼음골의 지형은 사방이 가파른 산으로 막혀있고 깨진 바위가 쌓여 지하에 동공이 많은 구조. 얼음골의 지하 암반도 암석 중에 열전도율이 매우 낮은 안산암 암반 한 개 또는 소수로 구성돼 냉기가 지하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는 구조라는 것.

이 같은 지형 구조 때문에 얼음골 상공에 찬 공기가 오면 자체 무게에 의해 밑으로 내려가고 동공 속의 따뜻한 공기는 방출돼 냉기가 보관된다. 그러나 얼음골 상공에 더운 공기가 오면 그대로 지나가게 된다.

연구결과 얼음골이 상공의 찬 공기를 빨아들이고 더운 공기를 내뿜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관측됐다.

예를 들면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섭씨 5도 이하의 냉기가 얼음골 상공에 정체하고 있을 때 온혈(얼음골 상층부 바위틈)에서는 영상 12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공기가 뿜어나왔다. 이런 과정이 여름철까지 주기적(10일 간격)으로 관측됐다. 얼음골에 저장된 냉기는 서서히 가라앉아서 하층부에 있는 바위틈(냉혈)으로 뿜어져 나오게 된다.

변 교수는 ''얼음골은 천연 김치냉장고''라며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지하 공간으로 스며들어가 보존되고 땅 속의 따뜻한 공기는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돼 이른 봄에 얼음골 상층부에서 녹았던 물이 다시 저층부의 냉기에 의해 결빙돼 여름철까지 얼음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춘계 결빙·하계 잔빙이 정답

3월초부터 최근까지 얼음골과 바로 옆에 있는 가마불 계곡의 지표수 수온을 분석한 결과 가마불 계곡의 수온이 섭씨 0도일 때 얼음골 지표수는 섭씨 6도로 나타났다. 4월 15일부터는 양쪽의 지표수 온도가 비슷해지고 그 다음부터는 가마불 계곡이 더 높아졌다.

이는 얼음골 지하공간에 얼음이 축적되어 있다가 녹아서 흐르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 따라서 겨울철에 생긴 얼음이 여름철까지 남아 있게 된다는 기존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 동안 얼었던 얼음(해발 800m의 눈과 얼음)은 3월이면 모두 녹아 땅속으로 흐르다 얼음골의 숨쉬는 작용에 따라 저층부 냉혈의 냉기에 의해 다시 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따라서 ''얼음골 하계결빙''이란 표현은 틀린 것으로 3월에 다시 언 얼음이 냉기 때문에 여름까지 남아 있는 하계잔빙이라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존 대책 시급

변 교수는 20개의 자기 기록 온도계를 설치해 3시간마다 온도를 측정했다. 회수한 자기 기록 온도계는 △해발 800m 지점의 바위틈(온혈)과 바위틈 인근 지상 1.5m 지점(온혈 외기) △해발 550m 지점의 바위틈 △해발 410m 지점의 바위틈(냉혈)과 인근 지상 1.5m 지점(냉혈 외기) △해발 350m 지점의 얼음골 물(얼음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물) △해발 350m 지점의 가마불 계곡 물(가마불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물) 등 7개이다. 나머지는 지형 변화(붕괴) 등으로 찾지 못했다.

특히 자기 기록 온도계의 절반 이상을 분실했다는 점은 얼음골이 산사태 등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원철기자 wclim@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