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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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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이메일>응용화학공학부 임준혁 교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10
조회수 6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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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이메일>응용화학공학부 임준혁 교수
관리자 2005-01-10 6533

코네티컷 주립대학 임준혁 교환교수의 편지 "점심시간 따로 없는 캠퍼스의 열정"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 교환교수로 있는 응용화학공학부 임준혁 교수가 코네티컷 주립대 앞에서 현지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 교환교수로 있는 응용화학공학부 임준혁 교수가 코네티컷 주립대 앞에서 현지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왼쪽 줄 맨 뒤 인물이 임 교수. 부경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 응용화학공학부의 임준혁입니다. 코네티컷 주립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 UCONN)에 교환교수로 파견 되어 미국에 온지 벌써 10개월이 지났군요. 30년 만에 최고의 추위와 눈보라가 미국 동부에 몰아친 날 도착해서 막내 유진이가 따뜻한 부산을 두고 왜 이렇게 추운 데로 왔냐고 항의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부경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천창준 학우를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을 때는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마치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을 만나는 것처럼 반갑더군요. 천창준 군이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해당되는 candidate 심사를 통과하였으니 2005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를 초청한 Joseph J. Helble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의 생성기구 및 제어를 주로 연구하고 있는 환경분야의 전문가입니다. 공동연구는 “고온에서 Antimony 화합물의 거동에 대한 연구”로 아직은 환경오염 물질로 별다른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주제를 정하였습니다. 도착한 다음주부터 참석한 연구팀의 그룹미팅은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하는데 10명중에 미국인은 Helble 교수와 Matt라는 대학원생 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과 방문 연구자들이라 언제나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느낌을 줍니다. 그룹미팅은 한국에서도 자주 했지만 주로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Helble 교수의 진행방법은 매우 다릅니다. 교수는 진행되는 연구의 문제점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의 기본개념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주로 박사과정 대학원생 간의 자유토론으로 진행합니다. 회의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조절하지만 자리를 옮겨 3 시간이 넘게 토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 남의 학교를 장기간 지켜보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구년은 학사운영이나 학생생활을 제삼자의 입장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1년에도 못 미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제가 본 미국 대학에는 본받아 실천하면 좋을 장점도 많았고 이런점에서는 우리 부경대가 더 좋다고 생각되는 점도 많았습니다. 손님으로 와있는 입장에서 우선 칭찬부터 하지요. 교수나 학생이나 모두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쉴 때는 철저하게 쉽니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직접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다릅니다. 처음에 놀란 것 중의 하나가 대부분의 교수들과 직원들이 따로 정해진 점심시간이 없더군요. 모두 자기 방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나 샌드위치 하나로 5분 만에 해결합니다. 학생들도 많은 경우 10분간의 휴식 시간에 해결해 버립니다. 그 대신에 주말과 휴일에는 철저하게 쉽니다. 그리고 대학의 장학금 제도가 매우 다양해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돈이 없어서 학업을 못하는 일은 없도록 뒷받침해 줍니다. 물론 이 장학금의 대부분은 졸업생들이 기부하는 기부금으로 유지됩니다. 그리고 학벌 때문에 개인의 능력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습니다. 최근 2년 동안에 UCONN에 교수로 임용된 한국인이 3분 있는데 2분은 모두 한국에서 지방 국립대학을 졸업한 분이었습니다. 과거에 어느 학부 출신인지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여유 있는 캠퍼스, 많은 교직원 수(화공과의 경우 한 학년이 30명인데 교수 15명, 직원은 5명이 근무합니다.)와 주정부 보조금 등의 다른 장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면이 미국의 대학을 상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미국의 대학은 사실상 외국 유학생과 방문연구자 그리고 외국계 교수들의 무한경쟁으로 유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인 셈이지요. 하지만 미국 대학 시스템의 단점도 많습니다. 전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같이 생활하다 보니 문화 및 인종간의 갈등이 심합니다. 인종차별은 아니지만 젊은 학생들도 서로 비슷한 피부색 끼리만 같이 다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또한 너무 냉정하다 싶을 정도의 개인주의와 능률위주의 행적조직은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 대 행정직원의 비율은 부경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데 실제 피부로 느끼는 업무 효율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여기 학부학생들의 실력을 부경대 학생들과 비교하면 결코 부경대 학생들이 뒤지지 않습니다. UCONN의 유학생 중에 상당수는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으로 입학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UCONN에서 평가한 한국 유학생의 자질은 상위 30%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제 주관적인 생각만은 아니지요. 지금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부경인 중에는 모교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도 있을 것이고 유학의 꿈을 꾸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 물론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도 많겠지요.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다만 유학을 생각하는 경우에 단순한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이나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성공적으로 유학생활을 마칠 정도의 노력이면 어느 자리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UCONN에는 한달 전에 벌써 폭설이 한번 지나갔습니다. 저번 겨울에는 25cm이상의 눈이 여러 번 와서 영하 25도의 날씨에 눈 치우는 것이 일이었는데 벌써 걱정됩니다. 부경인 여러분도 겨울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고 신학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