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신춘문예 휩쓸다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1-02 |
조회수 | 8301 |
부경대, 신춘문예 휩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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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7-01-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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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3인, 신춘문예 당선 ‘화제 만발’
- 국어국문학과 김남석 교수, 동아일보 영화평론 당선
- 국어국문학과 이민아 동문, 동아일보 시조 당선
- 수산경영학과 김부상 동문, 부산일보 해양소설 당선
부경대학교가 올해 신춘문예에 3명의 당선자를 한꺼번에 배출했다.
단일 대학의 이 같은 신춘 수확은 드문 일이다. 또 당선 사연도 저마다 놀랍고 대단하다.
역시 올해 신춘문예도 국어국문학과의 경사다. 국문과는 2005년에도 2명의 당선자를 한꺼번에 내더니 올해도 그랬다.
국어국문학과 김남석 교수와 이민아 동문(98학번)이 올해 신춘에 나란히 등극한 것. 신문사도 동아일보로 같다. 김 교수는 영화평론, 이 동문은 시조 부분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미 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지난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번 동아일보 영화평론 당선으로 영화, 문학, 연극 세 분야를 아우르는 ‘전천후 평론가’의 자리에 올랐다.
이민아 동문의 활약도 놀랍다. 그는 이번에 동아일보 시조 부문 당선과 함께 대구 매일신문 시조 부문에도 동시에 당선돼 ‘신춘 2관왕’이 된 것.
더욱이 이민아 동문은 이미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자가 아니던가!
특히 올해 부산일보가 우리나라 해양문학 활성화를 위해 처음 공모한 해양소설 부문 당선자도 부경대 김부상 동문(수산경영학과 74학번)이었다. 해양소설이 신춘문예 장르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상금도 단일 장르로는 액수가 가장 많은 1천만원. 그 첫 테이프를 부경대가 화려하게 끊은 것이다.
김부상 동문의 당선작 ‘명태를 찾아서’라는 중편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새롭고 참신한 해양소설의 등장”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부경대는 이처럼 문인 등용문인 신춘문예 당선자를 최근 잇따라 배출하면서 ‘신춘문예에 유달리 강한 대학’이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다.
부경대는 2004년 국어국문학과 서정아 동문(98학번)이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서 당선한 것을 비롯, 2005년 국어국문학과 이민아 동문(98학번)이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했고, 같은 해 국어국문학과 김미령 동문(94학번)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분에 당선됐다.
또 같은 해 부경대 교육대학원 출신인 박대현 동문도 부산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이민아 동문·국어국문학과 98학번)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무제치늪* 골짜기에 사나흘 내린 눈을
녹도록 기다리다 삽으로 밀어낸다
사라진 길을 찾으려 한삽 한삽 떠낸 눈
걷다가 밟힌 눈은 얼음이 되고 말아
숨소리 들려올까 생땅까지 찧어본다
삽날은 부싯돌 되어 번쩍이는 불꽃들
성글게 기워낸 길 간신히 닿으려나
내밀한 빙판 걷고 먼 설원 헤쳐가면
삽 끝은 화살 같아져 모서리가 서는데
결빙에 맞서왔던 삽날이 손을 펴고
쩌엉 쩡 회색하늘에 타전하는 모스부호
마침내 도려낸 상처 한땀 한땀 기워낸다
*무제치늪 : 울산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鼎足山)에 자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층습원(高層濕原). 6000여 년 전 생성됐으며 지금도 수많은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