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탐방|소설가 김부상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1-05 |
| 조회수 | 7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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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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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 김부상 동문(수산경영학과 74학번)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지금 결정하라”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해양소설에 당선한 김부상 동문(bsksbk@hanmail.net). 사진 이성재ⓒ홍보팀
그가 먼저 약속장소에 와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안 쓰는 베레모에다 얼굴을 덮은 회갈색의 구레나룻. 딱 보니 그가 바로 신춘문예 해양소설 당선자인 김부상 동문(수산경영학과 74학번)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올해 부산일보가 해양문학 활성화를 위해 신춘문예에 처음 신설하여 공모한 해양소설 부문에 당선해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해양소설이 신춘문예 장르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상금도 단일 장르로는 액수가 가장 많은 1천만원. 그 첫 테이프를 그가 끊은 것이다.
그의 당선작 ‘명태를 찾아서’는 200자 원고지 550장에 이르는 방대한 해양소설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새롭고 참신한 해양소설의 등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 동문은 1978년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뒤 수산개발공사에 입사하면서 바다와 조우했다. 그 이후 그는 삼미해운, 태웅원양, 한러수산합작회사 등을 거치면서 오래동안 원양어업과 더불어 살아왔다. 그 사이 알래스카 베링 캄차카 오츠크해 같은 먼 바다에서 팔팔한 현장 체험도 쌓았다.
그랬던 그였는데, 그는 부경투데이와의 인터뷰 도중 몇 차례나 스스로를 ‘어항을 떠난 물고기’라고 표현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떤 아찔한 절박함이 그를 소설 세계로 불러들였던 것일까.
지금까지 바다는 그의 전부였고 희망이었다. 그러나 한 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20%를 벌어들이며 승승장구하던 원양어업이 90년대 들어 급격하게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그의 삶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바다 밖에 몰랐던 그가, 바다에서 가장 용맹하던 그가 바다를 떠나 육지에서 살아야했을 때, 어색한 육지는 바다보다 더 어지러운 파도와 격랑이 몰아치는 곳이었다.
그는 그 아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15년간 바다에서 경험한 것은 어제 일어난 일처럼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억이 나지만, 바다를 떠난 뒤 육지에서 겪은 일은 최근 일조차 흐릿하다.”고. 그처럼 ‘어항을 떠난 물고기’들이 이 땅에서 어찌 그 뿐이랴.
그래서 그는 2~3년 전부터 바다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해양소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소설 집필에 들어간 것. 물고기가 어항으로 돌아가는 것, 그가 바다로 돌아가는 것은 그 길이 유일했다. 그리고 그 뜨거운 원고들을 묶어 이맘때쯤 책으로 낼 계획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우연히 이번 부산일보 신춘 공고를 보고 그 중 한편을 투고했던 것이다.
당선작 발표에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해 12월 22일, 신춘문예 접수를 마감한 뒤 작품 심사과정을 중개하는 기사를 통해 심사위원(소설가 천금성, 문학평론가 구모룡)의 말을 인용, 당선작을 두고 이렇게 극찬했다. "새로운 바다가 열렸다."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해양소설의 모범이 될 수 있다."라고.
그는 “이번 소설을 통해 북태평양에서 명태를 잡는 어업현장을 통해 몰락의 길로 빠진 우리나라 원양어업에 대한 아픈 회환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양문학이라는 장르에 대해 그는 “현장 체험, 즉 바다에 대한 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장체험이 바로 해양문학이 될 수는 없다.”면서, “진리에 대한 보편성이나 세계성을 획득해야 진정한 문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 동아리 ‘해양문학회’에서 활동했던 문학청년이었다. 그의 표현대로 그는 가난해서 용돈을 마련하려고 대학신문(당시 ‘수대학보’)에 원고를 수없이 투고했다고 한다. 버스 차비가 25원 하던 시절, 100원으로 하루를 살아야했던 그는 “원고료야말로 가장 짭짤한 부수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시 수필 칼럼 소설 등 장르 불문이었고.
그는 “그 때의 뜨거웠던 글쓰기 열정이 지금까지 나의 피톨 어디에 잠복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상 동문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꿈이나 비전은 20대에 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혼이 순수한 20대, 그 순수한 영혼이 일러주는 방향이 가장 자기 자신에게 꼭 맞는 옷."라고 말했다. 더 시간이 지나면 때가 묻어 왜곡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방향이 정해지면 그 목표를 향해 초지일관 나아가야한다, 우왕좌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좀 늦게 다시 돌아온 글쓰기이지만, 해양문학에 정진하는 것을 나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작품을 쓰겠다.”고 밝게 웃었다. <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