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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아트디렉터 김필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2-15
조회수 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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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아트디렉터 김필연
관리자 2006-12-15 6404

● CI 전문회사 ‘필디자인연구소’ 대표 김필연 동문(양식학과 73학번)

“좋아하는 일을 해야 제일 잘 할 수 있죠!”

김필연 동문

김필연 동문ⓒ이성재 사진(홍보팀)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오후의 햇살이 가득했다. 필디자인연구소. 김필연 동문(양식학과 73학번)이 운영하는 회사다.

그의 밝고 안락한 사무실 사방 벽면에는 팸플릿 같은 자료물들이 빼꼭히 꽂혀있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환경미화상 1등을 안겨주고 싶을 만큼. 솟대 같은 장식물들, 이름모를 작은 식물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공간에 쑥 들어서자 순간적으로 방문객이 스스로 매우 근사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아트디렉터인 그의 공간 디자인 전략인가?

“아, 그 카메라 가방, 멋지네요!” 처음 보는 취재진을 향해 던진 첫마디가 카메라 가방 운운이라니. 취재진이 들고 있던 카메라 전용가방 ‘Billingham’을 단번에 알아보는 눈은 보통 눈이 아닌데, 문득 불안해졌다. 나중에 정리하기 매우 어려운 인터뷰가 될 것 같은 예감. 사진이면 사진, 문학이면 문학, 서예면 서예, 그림이면 그림 등 다방면에 조예가 있는 그와의 ‘양파 껍질 벗기기’ 같은 취재가 시작됐다.

요약하면, 김필연 동문은 요새 잘 나가는 CI 전문회사인 필디자인연구소(www.phildesign.co.kr) 대표다. ’’로고올’’이라는 인터넷 로고 전문회사도 운영 중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위원회 심의위원이며, ’’전시기획’’이란 과목으로 명지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청와대 만찬장의 120평 규모의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카펫 디자인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독립기념관 제7관 대한민국 임시정부관 그래픽을 비롯 서울역사박물관 그래픽, 금강휴게소 CI, 서산중앙병원 CI(심벌마크, 사인, 색채, 인쇄홍보물 등) 등등 그가 이룬 굵직한 작품들이 많다. 최근 전국 순회 전시를 한 대영박물관 한국전 전시회의 그래픽과 도록 등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1976년 국립수산진흥원(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 수산연구원으로 2년가량 근무했다. 그러나 결혼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마치 나방이 불꽃을 향해 달려들 듯. 대학시절이 지적인 탐구를 통해 세상을 깨우쳐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면, 디자인은 그의 존재를 가장 그답게 환하게 꽃피워주는 것이었다.

영국 Newcastle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고, 동덕여대와 미국 등지에서 시각디자인 및 커뮤니케이션아트를 수학했다. 영국에서 디자인의 세계에 매료되어 있을 때 그는 날마다 두 발이 공중에 떠 있는 거 같았다고 했다.

그가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을 때,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낸 사람의 자부심과 열정이 확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환경이 나쁘더라도 꿈을 접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뜻을 이루려는 열정이 있으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생긴단다. 꿈을 접는다면, 결국 돌고 돌아서 그 자리로 다시 온다고 했다.

그는 부경대학교 동아리 중에서 전통이 깊은 동아리로 꼽히는 수향회를 창립한 멤버다. 수향회의 2대 회장도 했다. 지금도 수향회 OB로 후배들과 자주 어울린다. 또 대학 학보사에서 컷 기자로 일했고, 백경 교지 편집 및 해양문학회에도 속해 문학청년의 꿈을 키웠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최근 나온 거라면서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제목이 ‘김필연의 글과 사진노트 1, 세상과 눈 맞추기’이다. 참, 그는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시인이다. 그의 시와 사진이 든 책이었다. CD도 한 개 주었다. 가곡이 담긴 시디였는데 ‘소나무처럼’라는 가곡의 가사가 바로 그의 시다. 그리고도 멀리 모교에서 자신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뭐 더 줄 거 없을까 하면서 그는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도무지 주체할 수 없으니, 이 김필연 동문의 열정과 사랑, 그 온기 그대로 독자들에게 넘긴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