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이 뛴다| 대선주조 손흥식 이사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8-03-17 |
| 조회수 | 6490 | ||
| 동문이 뛴다| 대선주조 손흥식 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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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8-03-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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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이루는 것은 두뇌가 아니라 가슴,
이성이 아니라 열정이다."
- 식품공학과 78학번 … 기획 마케팅 담당 이사로 ‘맹활약’

▲ 대선주조(주) 이사 손흥식 동문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자 ’’만인의 친구’’인 소주를 만드는 대선주조(주) 이사를 맡고 있는 손흥식 동문(78학번·식품공학과)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술 만드는 회사의 임원이라는 특이한(?) 이력에다 술에 얽힌 뭔가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다.
인터뷰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3층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손 동문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업무 중에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반갑게 필자를 맞았다.
손 동문이 현재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기획과 마케팅 분야. 마케팅 분야가 현재의 영업활동 시장관리 각종 판촉활동 광고 등 당면한 업무의 실행이라면 기획은 회사의 전반적인 중장기 발전계획 신제품 연구 개발 등 회사 미래의 밑그림을 그린다.
기획․마케팅담당 이사인 손 동문은 글자 그대로 최일선에서 회사의 오늘과 내일, 현재와 미래를 책임진 중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맡고 있다는 것은 조직 내에서 이를 수행할 자질과 능력이 검증됐기 때문일 것이다.
1시간 30분가량의 인터뷰 도중 손 동문을 찾는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사무실의 여직원은 눈치 빠르게 웬만한(?) 전화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또는 ’’회의 중이어서 연락을 드리겠다.’’며 받지 않았지만 회사 대표이사의 전화를 받고 급한 보고를 위해 5분가량 사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만큼 바쁜 자리였다.
"주류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소주만 놓고 보더라도 전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두산 등 대기업은 물론 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경남의 무학과도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각종 전통주, 날로 확대되는 와인시장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습니다." 손 동문은 주류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전장의 최일선 야전사령관으로 이 총성 없는 ’’술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실적을 보면 총성 없는 전장에서 적어도 대선은 승리자이다. 회사 매출이 1천3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94%로 지역 내에서 절대 강자를 고수하고 있다. 전국주와 지역 내 경쟁업체들의 도전을 따돌리고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부산에서 대선은 C1 브랜드로 소주시장 지존을 10년 이상 지키고 있는 것이다. 손 동문이 입사 이후 이 회사에서 걸어온 길을 들여다보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맡게 된 것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손 동문은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 84년 12월 대선주조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이 회사의 종합개발부 소속 연구원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달린다.
손 동문은 입사 4년만인 지난 88년 6월 포도주의 본고장이자 주류 선진국인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파리에서 300㎞ 가량 떨어진 디종시 부르고뉴 대학에서 ’’포도재배와 양조’’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다. 손 동문은 낯설고 물 설은 프랑스에서 2년 6개월가량 숙소와 대학 연구실을 오가며 공부하는 한편 시간 나는 대로 포도주 본고장 프랑스의 포도주 생산과 마케팅 유통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귀국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97년에는 우리 대학 대학원에서 ’’키틴키토산의 활용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입사 이후 줄곧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손 동문은 99년 기획·마케팅 분야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두 축인 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겸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공부와는 별도로 주류 선진국인 프랑스의 ’’술시장’’을 두루 섭렵한 것은 두고두고 도움이 됐다. 손 동문은 "프랑스 유학을 가게 된 것도 회사의 배려였고, 지금의 중책을 맡은 것도 남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지나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하지만 조직과 타인의 배려나 운으로 손 동문의 오늘의 모습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그의 이력이 증명해주고도 남는다.
주류회사에서 술과 함께 울고 웃은 손 동문에겐 술에 얽힌 일화는 무얼까.
"술은 인류역사에서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능을 가진 식품입니다. 인간의 삶과 생활, 인생에서 술이 없다면…. 좋은 친구와의 만남에서 술 한 잔이 빠질 수 없고 귀한 손님을 맞을 때도 술은 필수품입니다. 물론 역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술만큼 순기능을 가진 음식도 드물 것입니다."
손 동문의 술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만남의 윤활유 역할은 물론 음식의 맛을 북돋우고 만남과 모임의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하죠." 술에 얽힌 추억 한 토막. 손 동문은 입사 이후 개발실에 근무할 때 하루 10여종의 술을 시음하는 것이 중요 업무. 냄새와 혀끝에 닿는 맛으로 술 종류를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술 감별 박사였다.
지금은 1주일에 두 번 가량 술을 마시는데 자신이 만들고 판촉 하는 C1이 빠지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손 동문은 세상의 모든 일이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듯이 과음이나 폭음은 건강과 인생에 마이너스인 만큼 절제 있는 음주와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술로 ’’밥벌이’’를 하는 손 동문이지만 크게 취해 ’’실수’’를 한 적은 없다고. 모교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거나 불평불만을 털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개선하고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을 이루는 것은 두뇌가 아니라 가슴이며, 이성이 아니라 열정이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손 동문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젠 모교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며 한없는 모교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글 / 배재한 동문(해양학과 82학번·국제신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