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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 현대미포조선 배영학전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4-02
조회수 7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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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 현대미포조선 배영학전무
관리자 2008-04-02 7805

“세계의 젊은이들과 경쟁하라.”

- 수산경영학과 69학번 …  현대미포조선 배영학 전무

세계와 통화하다’’ </strong></font>현대미포조선 배영학 전무(수산경영 69)가 자신의 사무실에 걸린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처럼 그는 매일 외국 바이어들과 국제전화로 처리해야하는 일이 많다.

’’세계와 통화하다’’ 현대미포조선 배영학 전무(수산경영 69)가 자신의 사무실에 걸린 세계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처럼 그는 매일 외국 바이어들과 국제전화로 처리해야하는 일이 많다.

배영학 동문은 이런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다고 거듭 손사래를 쳤다. 그는 현대미포조선 전무다.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 69학번. 울산시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현대미포조선 본관 4층 사장실 바로 옆에 그의 사무실이 있었다.

부경투데이의 방문에 그는 “그리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일을 한 것도 없는데…”하면서,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으니 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부경투데인가? 오로지 ‘후배들을 위해서’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끈질긴 요청에 그도 항복하고 말았다.

20년 넘게 영국서 근무한 조선 영업 ’’최고 베테랑’’

그의 이력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흠칫 놀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던 1977년 현대미포조선 영업부에 입사했던 그는 지금까지 무려 31년 동안 조선 영업을 하고 있다. 그것도 1980년대 초부터 무려 20년 이상을 현대미포조선 영국 런던지점에 주재하면서, 2004년 본사로 복귀하기 전까지 주재원에서, 런던지사장,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지사와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를 관할하는 구주지역 총괄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 전체 수주량의 60% 이상 실적을 올렸던 장본인이 바로 그다.

지금은 영업 부문 총괄 임원으로, 현대미포조선과 자회사인 베트남 소재 현대비나신 조선소의 영업을 포함하여 연간 약 6조 5천억 원 이상의 선박수주와 계약관리, A/S까지 맡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조선업계에서 수주 금액으로는 4위이며, 선박 척수로는 현대중공업 다음으로 2위다. 2011년까지 건조 물량을 거의 확보하고 있다. 이미 올해도 40여척에 약 2조2천억에 상당하는 수주를 했다. 최고 수준의 선박을 단 하루도 공기를 늦추지 않고 연간 70 척 이상을 인도하는 세계 최고 양질의 조선소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굴지의 기업에서 그가 지금까지 요직을 맡아 기업 이윤을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은, 그가 외국 선주들과의 각별한 유대관계는 물론 조선영업과 관련된 능력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 도처 바이어들과 수시로 통화

배 동문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그는 새벽 4시 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일과를 준비한다. 상담 관련 전문을 점검하면서 신문도 보고. 이어 6시 15분께 회사 식당에서 조식을 겸한 회의를 한다. 조찬회를 마치고 7시쯤 전무실로 올라와 해외에서 온 전문을 보고 하루 업무를 파악한다. 8시 영업 관련 경영진들과의 회의, 8시30분 영업부서장과 중역들과의 회의.

그러나 그의 진짜 업무는 그 이후부터다. 오후 3시쯤이면 중동지역의 경우 아침 9시, 영국의 경우 아침 8시가 된다. 중요한 바이어들이 있는 그 먼 나라에서는 활기차게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인 것이다. 그들과 통화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이 배 동문의 일이다. 이런 통화는 가끔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그 이후에 그는 휴대폰을 끄고 다음날 일과준비를 위해 잠자리에 든다. 때로는 그런 일과가 주말에도 연속된다.

"시험을 위한 벼락공부는 하지 말라"

그는 후배들에게 “교수님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위한 소위 벼락공부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비교 대상은 옥스퍼드대학이었다.(참고로, 배 동문의 세 자녀 중 둘이 옥스퍼드 대학을, 한 명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Art School인 ST Matines를 졸업했다.)

거기 대학생들은 주말의 경우에는 술도 많이 먹고 즐겁게 놀지만, 일요일 오후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다. 문과 계열의 학생들이 교수에게 일주일 강의 받는 시간은 고작 3~4시간인데, 나머지 시간은 과제물 준비, 즉 경제/경영학의 경우, 교수가 준 에세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20~30권의 전문 서적을 찾아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읽어야 하며, 일주일에 이런 에세이를 평균 3건 준비해야 하니 밤늦게 공부를 자주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자발적으로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니 잊어버리지 않고 그 지식이 몸에 밴다는 것이다.

배 동문은 “직장 준비와 관련 하여 전공도 매우 중요하지만, 영어는 이제 전공이 아닌 기본으로, 평생에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정말로 확실하게 구사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토대 위에 전공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를 상대로 대화하고 경쟁하라"

그와 오래 이야기 하다 보니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그는 말 그대로 시시각각 세계를 상대로 싸우거나 사랑하고 있는 ‘국제 신사’였다. 하루 중에 직간접적으로 외국인들과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수두룩하다. 만일 그리스를 여행하다 그가 노르웨이행 비행기를 놓쳤다면, 그에게 당장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줄 거부도 많이 알고 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다.

그는 “부산, 또는 한국이 자신의 바운더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그는 “지금 낮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 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지금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멋진 삶을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떠올리며 살아야한다.”고 말했다. 삶의 자세에 관한 얘기였는데, 공명이 컸다. 그 말을 되새겨보니 문득 가슴이 수북하게 차올랐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