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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3-06-14
조회수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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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대외협력과 2013-06-14 1408



광안리 해변에 있는 호메르스호텔 20층 옥상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백사장에는 사람들이 파도와 여유롭게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바다를 처음 본 나비에게 바다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 구절을 ‘난 도무지 그대가 무섭지 않다.’고 바꾸어 놓고 
그 누군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시를 쓴 이는 1933년 구인회 동인으로 이상(李箱)과 함께 
모더니즘의 대표주자로 활약한 김기림 시인입니다. 
그는 혹시 이 멋진 광안리 바다에 와서 누군가 그리운 이를 호명하며
이 시를 쓴 것은 아니었을까요?

참, 김기림 시인이 부경대학교 전신 부산수산대학교의 교가 가사를 썼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교가는 부산수산대 전신 부산고등수산학교 김양하 교장 재임(1945.10.16~1946.4.10) 때 완성됐는데, 
김 교장과의 친분으로 김기림이 교가 가사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출신인 김기림은 나중에 월북하는데, 
이 때문에 한때 부산수산대 교가가 금기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가는 힘차게 불리워졌고, 바다 개쳑에 나선 청춘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을 것입니다.
(「부산수산대학교 50년사」참고). 
 
부경대학교의 빛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잠깐 열어볼까요?

1. 
바다는 넓은 곳 젊은이 나라
파도에 기르자 무쇠 팔다리
어린 넋 불태워 이 배를 밀어 가리
동트는 수평선 새날이 밝아 오네
올려라 높이 돛을 올려라
파도야 치든 말든 바다는 좋은 곳
떠나가는 이 배 이름은 수산대학
새나라 깃발 아래 우리는 가리

2. 
사백년 그 옛날 이 바다 가신 이
빛나는 조상들 본을 남겼네
우리도 왔노라 역사에 이름 쓰려
바른 길 위하여는 불 바다도 가리라

3. 
저마다 제 일터 굳게 지키자
구름 떼 날리고 바람 이는 날
흐르면 가는 곳 어둠이 있을 뿐
뭉치고 합치면 못 갈 곳이 없으리

4. 
뭍에다 버려라 좁은 생각은
우리는 젊은이 내일의 아들
세계는 하나 남남이 아닐세
나라마다 이었네 푸른 바다는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