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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국제수산협력원 김지현·이수정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3-07-08
조회수 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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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국제수산협력원 김지현·이수정
대외협력과 2013-07-08 3058



최근 국내 처음 생긴 아주 특별한 직업이 있다. 그것도 국내외 뛰어난 실력파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   

그런데 이 일은 부경대 출신이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바로 ‘국제수산협상 전문관’, ‘국제옵서버 관리관’이다. 처우는 5급 공무원에 준한다.

이 범상치 않는 직업은 2012년 8월 처음 생겼다. 현재 국내에서 총 4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 2명이 부경대 출신 동문이다. 이들의 소속은 해양수산부가 (사)한국수산회에 위탁해 설립‧운영하는 ‘국제수산협력원’이다.

해양수산부가 국제수산협력원을 설립한 배경은 이렇다. 해양수산 분야에는 국제회의가 많다. 지역별 수산 국제기구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연합(UN) 등도 해양수산과 관련된 국제회의를 많이 연다. 우리나라가 한 해 참석하는 이 분야 국제회의는 50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로 일컫는 해양수산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자원 보존과 관리에 국제적인 공동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그런 가운데 ‘해양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자국 영해보호 등 해양수산 자원관련 국가 간 이해관계는 복잡해지고 이익다툼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해양수산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지키면서 우리 국익을 효율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정책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지원해주는 국제수산협상 전문가, 국제옵서버 관리관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동안 이 분야 국제회의는 통상적으로 정부 담당부서의 공무원들이 참석해왔는데, 잦은 보직이동으로 국제정책이나 동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도 국제수산협상 전문관, 국제옵서버 관리관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이 특별한 자리에 발탁됐을까? 부경투데이 취재진이 지난 6월 21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국제수산협력원을 찾아 두 주인공을 직접 만났다.

국제수산협상 전문관 김지현 동문 … 대학원 시절 국제회의 분석 큰 도움


△ 김지현 동문. ⓒ이성재 사진(홍보팀)
먼저 김지현 동문(30세 ‧ 해양산업경영학과 03학번 zeekim@ififc.org)을 소개한다. 김 동문은 국제수산협력원 소속 국제수산협상 전문관 3명 중 1명이다.

국내외 박사급 인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6월 3일 선발된 재원이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벌써 해외출장이 잡혀 있었다. 6월 23일부터 장장 24일간 독일 브레머하펜에서 열리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 정부 대표자와 함께 참석하는 출장이다.

“출장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김 동문은 “까다롭고 긴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회의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했지만 전문관으로서 첫 국제회의라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담담하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그는 해양수산관련 국제회의 참석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왜냐면 그는 이미 부경대 대학원 강의실에서 국제회의 분석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국제수산정책 전공을 하면서 해양산업경영학과 이상고 교수 지도 아래 협상문서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경제적 효과를 도출하는 훈련을 수없이 했던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전공 공부할 때는 답답했다. 국제 협상문서 분석 같은 이런 공부를 해서 어디 쓰나? 앞이 안보였다. 많은 사람이 공부하는 인기 전공도 아니고. 어렵고 외로웠다. 그런데 그것이 저의 꿈을 이루어준 것 아닙니까? 경쟁이 치열했던 전문관 선발 시험에도 학교에서 공부하던 거 나와서 쉽게 뚝딱 해치웠어요. 아무리 해외명문 박사 출신이라도 그런 거 보지 못했던 사람은 그런 문제 못 풀지요. 저는 우리 학교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그는 “대학시절 수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2010년 학교 국제교류본부 주관 해외인턴사업에 선발돼 FAO(유엔농업식량기구) 수산양식부에 파견돼 인턴십을 했다. 이 경험으로 그는 국제수산협상 분야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래서 해양산업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부경대가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공동으로 벌이는 국제수산협력사업에 적극 참가해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

그런데 국제수산협상 전문관에게는 영어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요구한다. “저는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닌데…” 하고 겸손해한 그는 어떻게 영어를 ‘정복’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등교준비를 하면서 영어 라디오를 들었다. 대학에서는 매일 아침 영어스터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시사문제에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 도서관에 박혀 혼자 공부했다면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영어의 외양, 즉 그럴싸한 표현보다 어떤 문제에 대해 남과 다른, 좋은 시각을 갖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 것이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그는 “자신이 하고픈 것이 무엇인지 정하고 거기에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의 경우 전공공부를 깊이 있게 하면서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수산분야와 관련된 일을 찾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공모전, 토익, 전공공부, 자원봉사 등 다 못하면 불안해한다. 그러나 하나의 일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다른 학생들 따라하면, 바쁘기만 하고 남는 것이 없다.”고 했다.

국제옵서버 관리관 이수정 동문 … 국제옵서버 관련 국제협력 등 임무 수행


△ 이수정 동문.
다음은 이수정 동문(31세 ‧ 해양생산관리학과 02학번 ‧ 수산물리학과 석사 sjlee@ififc.org) 이야기다. 그의 직책은 ‘국제옵서버 관리관’이다. 국제옵서버 관리관은 2012년 8월 처음 생겼다. 그 때 1명을 선발했는데 그 멋진 티켓을 거머쥔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인류의 공동자산인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세계 공동 어장에서 조업을 할 때 국제옵서버를 승선시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제옵서버는 원양어선에 직접 승선하여 자원 보존과 관리 조치 이행 여부를 감시 감독한다. 또 배 위에서 자원조사 등 연구활동도 한다. 국제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이 옵서버들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 연구해서 발표한다. 옵서버들의 활동결과는 국제수산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 20여명의 국제옵서버가 활동 중이다. 이수정 동문은 바로 이 국제옵서버 관련 국제협력, 제도 정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기반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동문은 국제옵서버 관리관으로 선발된 후 2012년 12월 제1회 국제옵서버 컨퍼런스를 기획 진행했고, 지난 2월에는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열린 옵서버 관리관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미국 캐나다 주관 국제옵서버 컨퍼런스 7차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옵서버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그는 옵서버 출신이기도 하다. 양륙항에서 연근해어업의 어획관리를 하는 TAC옵서버였다. 그는 “학부졸업 후 3년 정도 옵서버로 근무하면서 과학적 자료 수집이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수산자원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산명문인 우리 학교 부경대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김지현 동문과 마찬가지로 부경대에서 배우고 익힌 전공이 국제옵서버 관리관 선발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장창익 교수가 수행한 국제수산기구 관련 연구과제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국제기구 자원관리 등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이런 전공은 부경대에서만 배울 수 있는데다 전공영어가 바로 국제옵서버 관리관 선발 시험문제로 나와 당황하지 않고 잘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회의에 수시로 참석해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회의내용을 분석해야하는 그에게도 뛰어난 영어실력은 필수다. 그는 “대학원 시절 원서를 많이 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 준비과정도 나의 영어를 키워준 밑거름이었다.”면서 “학교 연구실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들과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마시면서 격의 없이 어울린 것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공부든 취업이든 늦었다고 주저하고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래 계획을 세우고 우직하게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도달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저도 더 큰 꿈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고, 서른 살에 이렇게 새로운 길을 찾아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옵서버 관리관이 처음 생긴 만큼 틀에 매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해외 옵서버 관리관들과 협력해 제도를 보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