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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물리학과 남승일 교수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3-09-11
조회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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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물리학과 남승일 교수
대외협력과 2013-09-11 1269



신임교수 18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부산대학교에서 학부(물리학)와 석사과정(실험핵물리)을 마치고, 일본 오사카대학교에 진학하여 핵물리연구센터(RCNP)에서 이론 강입자 물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부산대학교 BK21, 일본 쿄토대학교 유카와 이론물리연구소, 대만 중원대 핵물리 연구실, KAIST부설 고등과학원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마쳤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1. 일반물리실험: 물리학은 언제나 이론과 실험이 함께 가는 학문입니다. 이 과목을 통해 물리적 직관력과 개념을 동시에 습득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2. 방사선물리: 방사선은 그 위협적인 이름과 달리 인간에게 이로운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방사선의 개략적인 소개와 더불어 그것의 생성기작을 원자의 미세구조를 통해 이해하고자 합니다.
3. 전자기학1: 전자기학은 물리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기초되는 학문임과 동시에 배우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학부에서 배운 전자기학을 심화하여, 대학원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자기학적 지식을 자신의 연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4. 물리학특강: 21세기 들어 입자-핵물리의 발전은 과거 수십 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강입자 이론을 배경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물리적 주제를 세미나 형식으로 강의할 예정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일본의 연구자들과 함께 Lambda(1520)입자의 광생성의 이론연구를 수행하였고, 이 연구를 통해 게이지 불변에 근거한 contact-term dominance 라는 현상론적 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예측대로라면, Lambda(1520)입자가 중성자와 양성자중 어디에서 생성되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이 이론은 일본(SPring-8, LEPS), 미국(Jafferson lab, CLAS) 등의 실험에서 실제로 증명되었고, 여러 외국 이론 그룹을 통해서도 Lambda(1520) 광생성의 일반적인 성질로서 이해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1. 강입자 (hadron)의 생성 및 구조 연구: 현재까지 비섭동론적 양자색소역학을 이용하여 강입자의 구조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왔음에도 그것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아직도 불충분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실행될 미국 제퍼슨 연구소의 CLAS12의 주목적이 강입자의 구조함수의 연구라는 점과 이러한 구조함수가 CERN의 힉스(Higgs)를 포함한 입자충돌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에 주목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강입자의 생성연구 또한 일본, 미국 등에서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실험을 가이드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이론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2. 극한 상황에서의 양자색소역학(QCD)의 연구: 마치 물이 고체-액체-기체라는 서로 다른 상태를 가지듯이, 양자색소역학의 입자인 쿼크와 글루온으로 이루어진 물질 역시 다양한 위상(phase)을 갖습니다. 이러한 위상의 이해를 통해 양자색소역학에 존재하는 대칭성과 그것의 파괴, 진공의 구조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특히 중이온충돌실험을 통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QGP)의 존재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연구는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최근의 미국 BNL의 STAR실험에서 보고된 중이온 충돌에서의 강력한 발견과 더불어 양자색소역학 위상의 자기적 성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현재 한국의 핵물리학분야는 세종시에 건설예정인 RAON가속기와 더불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물리분야는 더욱더 많은 우수한 국내 인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불어 강입자 물리 연구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 분야 역시 국제적인 가속기 시설의 발전과 더불어 많은 학문적인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국내적으로 보아 경쟁도 상당하고 학문적인 필요수준도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으나, 도전하는 만큼 만족감도 큰 분야라고 생각하며, 부경대의 많은 물리학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이탈리아의 미학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추>입니다. 세 명의 잡지 편집자가 만들어내는 아주 그럴싸한 공상과 그것을 진실로 믿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집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과학자로서 진리와 허위를 어떻게 구별해야할까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아주 멋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이전의 젊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유카와 연구소 연구원 시절, 가족과 함께 갔었던 쿄토 아라시야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겨울이라 눈이 많이 왔는데, 정말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광경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제 인생의 좌우명은 성실함과 솔직함입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시되는 현대에 성실함보단 약삭빠름이 더 쉽고 빠른 성공의 지름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저와 같은 분야는 실패와 성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다음 연구의 바탕이 되므로 과정의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비단 물리학 분야만이 아니라, 개인의 삶 역시 과정의 성실함이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함은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와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때나 아무 말이나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은 관계를 위한 솔직함이 아니라 뒤틀린 자기애의 표현 또는 자기 과시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제는 저의 전공연구를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조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입니다. 그리고 일에서 느끼는 재미입니다.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박사학위까지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후 물리학이 직업이 되는 시점에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