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교수 11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부산수산대학교 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부경대학교 일반대학원 자원경제학과에서 자원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교의 환경 및 자연자원 경제학과에서 환경 및 자연자원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6년간 수산·양식경제, 수산자원관리, 수산·양식 정책 및 제도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수산경제학과 국제자원통상론, 일반대학원 자원환경평가론입니다. 수산경제학은 국민경제에 있어 수산산업의 역할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국의 수산산업이 안고 있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경제 이론에 기초하여 교수하는 과목입니다. 국제자원통상론은 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자연자원 즉 갱신, 비갱신 자원 관련 다양한 자원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둘러싼 국가 간 자원 경쟁 및 통상 문제 등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분별할 수 있도록 교수하는 과목입니다.
일반대학원 응용경제학과의 자원환경평가론은 바이오경제모형을 이용한 수산자원의 평가를 통해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경제적 조업 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아울러 환경자원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가치평가 방법을 활용하여 비시장가치를 시장가치화하는 방법을 교수하는 과목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 받았던 내용은?
우리나라 수산종자산업의 육성을 위한 제도화 방안 마련 및 수산물 수급 예측력 강화를 위한 수산종자관측 및 수산업관측 사업의 통합적 연계 방안을 마련하여 수산물 가격 안정에 미력하나마 기여한 것이 연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연구 성과 중 하나이었습니다. 특히,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중성 어종(고등어, 오징어, 갈치, 명태)의 수급 및 가격 동향 조사 체계를 구축하여, 정부의 수매·비축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수산물 수급 및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이용을 위해 현재 11개 어종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총허용어획량제도(Total Allowable Catch System)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수산자원의 이용 및 관리가 가능한 시장지향형 양도성개별할당제도(Individual Transferable Quota System)를 한국의 어업 현실에 맞게 개발하여 제도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산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픈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세계 각국은 최근 수산물의 초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한 수산물 공급기반 확충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생산시스템 마련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어족자원의 이동경로 변화와 공해어장 축소로 인한 어획량 감소, 그리고 잦은 자연재해로 인한 어로 및 양식 시설물 파괴 등은 수산물의 수급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수산물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산물 가격을 상승시키는 피시플레이션이 나타나 수산물의 식탁 물가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같이 수산물 수요량에 비해 수산물의 공급량이 줄면 줄수록 수산자원경제학의 학문적 가치는 더욱 가치를 발휘할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수산자원경제학은 생태계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이용에 근거한 인간의 자원이용에 대한 현재가치를 최적화하는 데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수산자원경제학의 발전 방향을 어로어업과 양식산업으로 나누어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면, 우선 어로어업은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의 이용을 위한 정확한 자원평가모형 구축이나 자원량 수준에 적합한 적정 어획노력량 산정 모형 개발 등에 대한 연구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자원량 감소를 예방하고자하는 세계 각국의 관심과 노력은 자연친화적 첨단수산기자재산업의 발전에 동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결과 수산기자재산업 관련 다양한 R&D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으로 양식산업은 부족한 수산물 공급을 해소하기 위하여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육종, 사료, 백신 등을 개발하여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생산시스템 개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 결과, 양식수산물의 수급 동향 및 전망과 관련된 수산물 수급 예측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외해가두리와 도심형 빌딩양식과 같은 새로운 양식시스템에 대한 연구 투자가 확대되면서 양식도 1차 산업이 아닌 IT 기술과 서비스 가 결합된 첨단복합산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 결과, 수산자원경제학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인 접목된 창조적·통합적 연구가 추후에는 더욱 요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입니다. 본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에 대해 의문을 던져야 비상함이 싹틀 수 있음을 강조한 책”입니다. 특히, 교수의 길을 가는 저게 있어 유영만 교수가 던지 ‘전문가’에 대한 생각지도는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전문가는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배경으로 해당 분야를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인재입니다. 그렇기에 전문가는 자기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는 그것밖에 모르는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이 문구를 접하는 순간 저도 결코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임을 반성하고 전문가로서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 대한 지식도 폭넓게 이해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영만 교수의 ‘교수’와 ‘거지’의 공통점에 대한 생각지도인,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음’, ‘항상 뭔가를 들고 다님’, ‘다양한 사람을 만남’, ‘밥은 먹고 삶’, ‘전직이 불가능함’, ‘입만 갖고 먹고 삶’, ‘작년에 한 말 또 함’, ‘남에게 얻어먹고 삶’, ‘접대보다 대접만 받음’, ‘정년이 보장됨’, ‘정확한 수입은 본인만 앎’ 등은 교수의 첫발을 내 딛는 제게 있어 신임 교수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귀한 책이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여름철 저녁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스타방거로 갔던 출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깊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베르겐에서 스타방거로 가는 길에는 많은 터널과 피오르드를 거쳐 가야 하는데, 카페리호에 탄 고속버스에서 잠시 내려 갑판에 올라가 탁 트인 피오르드를 보고 있을 때면, 진정한 호연지기가 무엇인지를 그냥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한 밤중에도 시간이 멈춘 듯 낮이 끝없이 계속되는 백야를 만끽할 수 있었으며, 가파른 절벽 사이로 빙하가 녹아 수직으로 폭포수를 내 뿜는 절경을 보고 있을 때면, 천연자원의 보고(寶庫)인 노르웨이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피오르드를 따라 간간이 보이는 원형의 최첨단 연어 양식장을 보고 있을 때면, “인간과 자연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 갈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수산대국 노르웨이, 그러나 자연환경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도 연어양식 하나로 전 세계 연어시장을 점령한 그 노하우를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우리 손으로 이루어 내길 소망해 보았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저의 좌우명은 ‘더디 가더라도 바르게 가자’입니다. 옳은 길을 감에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인내하며 정직하게 꿈을 이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꿈은 최대한 높게 품고, 품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으십시오. 혹 꿈을 향한 당신의 여정에 실패가 찾아온다 할지라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면, 언젠가 그 꿈은 당신께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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