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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11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부경대학교의 전신인 부산수산대학교 기관공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수산·해운업체의 선박에서 해기사로 승선생활을 했습니다. 1993년 당시 우리 대학교의 실습선인 가야호가 건조될 때, 그간 실무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교 실습선의 1등 기관사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약 21년 동안 실습선에서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과 같이 선내에서 함께 생활하고 기관 및 기계 시스템의 전문분야에 대해 얘기하고 토론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지식전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 메카트로닉스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지금까지 가야호의 기관장으로서 선박의 안전운항을 책임지고, 실습 기관사들의 승선실습과 관련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근무했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해기사 양성 지정교육기관으로 지정된 우리 학교의 실습선에서 해기 관련학과 학생들의 승선실습(기관)과 관련한 과목들을 주로 담당합니다. 선박의 운항을 책임지는 선박직원으로서 필수 자격증인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STCW 국제 협약에서 규정한 일정 기간의 승선실습 경력이 요구됩니다. 그에 필요한 관련 내용들이 주가 될 것입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선박 기관시스템의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선박을 운항하면서 선박친숙훈련 및 주기관, 보조기관, 보일러, 냉동기를 비롯 선박의 운항에 필요한 각종 보조 장비들의 작동원리 이해, 운전 및 유지 보수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실험·실습을 통해 다루게 될 것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기름에 의한 해양오염의 우려가 없는 축전지를 사용한 소형 전기추진선박(Electric Propulsion Ship)의 고효율 운전제어에 관한 것입니다. PMSM(Permanent Magnet Synchronous Motor)을 구동원으로 하여 실험을 통해 구해진 모터의 회전수 변화곡선으로부터 선박의 운항가능거리를 추정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전력변환방식 및 드라이브 구성에 따른 전기 에너지 사용 효율 분석, 기존의 FOC 벡터제어법보다 연산이 간편한 간이화된 벡터제어법의 제안, 사용시간에 따라 전원전압이 저하하는 축전지의 방전특성을 고려하여 저전압 출력범위에서 일정한 모터의 출력전압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상하는 제어법을 제안하였습니다. 향후 축전지를 기반으로 한 PMSM 구동 시스템의 전기 추진선 설계 시에 유용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레저용 소형 선박이나 연안구역만을 운항하는 특수 목적의 작은 선박에서 전기 추진 시스템의 채택이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단계의 연구에서 끝난 일련의 내용들을 선박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실제로 적용하여 시스템을 구성하고 선박을 제작하여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을 검토한 간이화된 벡터제어법의 실제 구현, 전압 강하를 보상하는 Vdc 전압의 피드백 구성의 효용성, 인버터의 SVPWM 방식의 우수성 등을 차후 실제선박의 전기추진 구동 시스템에 적용하여 실험을 통해 검증할 예정입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선박의 추진 동력원의 주류로 사용되어 온 디젤기관은 지금까지 화석연료(Fossil Fuel)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석연료만을 사용한 디젤기관은 지구온난화, 대기오염과 관련된 문제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인 풍력, 태양광을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에 의한 방식, 파도의 에너지를 회수하여 추진에 이용하는 방식,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전기추진방식의 비중이 확대될 것입니다. 앞으로 해상에서의 환경오염 문제를 근원적으로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만을 이용하여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 머지않아 출현할 것입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 행동하는 낙관주의자 』우리의 삶을 살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는데, 삶의 주체인 본인의 의지에 따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인생을 살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그것을 나의 발전을 위해 쓰고 있는지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그동안 승선생활을 하면서 여러 나라를 많이 다녀봤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계의 6대륙 중에서 남아메리카 대륙만 빼고 나머지 대륙에 있는 나라들은 거의 한군데 이상씩 들러본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라면 역시 중국. 북경의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의 스케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웅장한 궁궐의 공간적 크기에 놀랐고, 건축물 하나하나가 중국의 고대 사상과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과거 중국 왕조가 얼마나 눈부신 문화를 이루고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중화사상(中華思想)에 대해 민족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길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길이 생긴다.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경쟁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 종사하던 전문가(Expert)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최소한 자기 분야에서 10년은 시간투자를 해야 전문가적인 식견과 지식을 지닌다고 얘기를 합니다. 수산·해양 분야의 독보적 위상을 지닌 부경대학교의 학생들은 일단 분야 선택에 있어선 탁월한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10년 동안만 자기계발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느덧 수산·해양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바다를 개척하는 전문가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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