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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빈의 삼성전자 입사 도전기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4-03-07
조회수 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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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빈의 삼성전자 입사 도전기
대외협력과 2014-03-07 3874




△ 오세빈 동문. ⓒ이성재 사진(홍보팀)
부경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정연호 교수가 부경투데이로 전화를 했다.

정 교수는 올해 자신의 랩을 졸업한 아주 멋진 청년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 졸업생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 들어간 새로운 기능을 개발한 장본인이라고 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이 멋진 청년이 재학시절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롤 모델’이라면서 “이 학생의 도전기를 널리 알려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1일 부경대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한 오세빈 동문(27세·osebin@me.com) 얘기였다.

그는 4학년 때인 2013년 6월에 이미 ‘삼성 SW멤버십 전형’에 통과해 삼성전자 입사가 결정되어 있었다. 회사가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 있기 때문에 이사 준비로 바쁜 그를 지난 2월 말 학교에서 만났다.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가고 있는 주인공을 만날 때 인터뷰어는 설렌다. 그는 자신만의 어떤 ‘삶의 비기(秘技)’를 우리에게 들려줄까?

참, 본론으로 가기 전에 그의 성격에 대해 언급해야겠다.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그는 대학 입학 당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그는 “그것은 대학 생활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다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쳐보자.”라고.

의도적으로 용기를 내었다고 한다. 강의시간에 발표할 일이 있으면 먼저 지원했고, 대중 앞에 나서야할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몸부터 들이밀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했다. 2학년 즈음부터 세미나에서 발표가 있으면 자연스레 주위 사람들이 나를 추천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많은 친구들은 나를 원래부터 활발하고 말주변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남몰래 엄청 고생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신은 이 부분이 ‘중요한 힌트’라고 느끼시는가? 맞다. 왜냐면 보다 적극적인 성격이 그의 꿈을 이루어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가 되었을 테니까.

이처럼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쳤을 정도로 그는 노력파였다. 그가 노력파였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이다.^^

3학년에 올라갔던 어느 날, 그는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돕는 학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앞에 소개한 정연호 교수의 MTS(Mobile Transmission System)연구실이었다.

취미였지만, 당시 그는 웹사이트 개발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나름대로 심취해 있었다. 그리고 뭔가 더 전문적으로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열망이 들끓던 차였다. 전공공부나 토익보다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고 싶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MTS연구실에 지원했고, 석·박사 선배들의 면접을 거쳐 연구실 정규 멤버가 됐다. 이곳 정연호 교수 연구실에서 보낸 2년은 그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지금의 A+LINC사업단(당시 BEST사업단)이 학생들의 전공능력 개발을 위해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MTS연구실에 배정했다. 그런데 당시 랩의 석·박사 선배들이 저마다 과제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학부생인 그가 덜컥 그 과제의 책임자가 됐다. 학부생이 과제의 리더가 되는 일은 드물다.

과제의 목표는 ‘차량 안전시스템개발’이었다. 연구비 3천만 원짜리 과제였다. 그는 3학년 동기생 3명을 모아서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리더로 일했던 시기가 대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거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그러나 그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이것을 성공시켰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도교수인 정연호 교수와 석사과정의 선배들을 통해 밤을 지새워가며 배우고 익혔다. 

풋내기(?)였지만 가슴이 뜨거운 학부생 4명이 이루어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차량 안전 모니터링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친사용자 환경의 무선 스마트 시스템 개발’. 이 연구결과는 특허 출원됐으며,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그는 고령친화 IT 융합기기 개발로 지식경제부장관상, 스마트콘텐츠 공모전 우수상, 동남권 통합 캡스톤 경진대회 금상 수상, 그리고 국제저널을 비롯한 국내외 저널에 논문을 잇달아 발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석·박사 과정이 아닌 학부생으로서 말이다.
 
그는 “좌충우돌하면서 체득해서 배워서인지 그때 배운 전공지식들이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때의 경험과 성과는 또 다른 성과로 이어졌다. 그가 ‘제22기 삼성 SW멤버십 전형’을 통과한 것이다. 이 전형을 통과한 인재들은 ‘삼성 입사’라는 특전이 주어진다.

삼성 SW멤버십 전형은 전국적으로 IT분야 우수 인재를 미리 뽑아 훈련하는 과정이다. 부산에는 범내골 삼성전자 부산지부에서 운영한다. 부산지역 대학생 80∼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삼성 측은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연구할 수 있도록 장비, 부품, SW, 공간을 지원한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세미나 등을 통해 관련 지식과 정보도 충전해준다.

여기 멤버가 되려면, 전공분야의 성과(실적)가 있어야한다. 이 전형은 기술 면접만 본다. 2012년 12월, 오세빈 씨는 이 면접에 통과했다.

그는 “여기서 다른 학교 친구를 만나 함께 프로젝트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주고받으며 배웠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동안 삼성 관련과제 2건, 창의 과제 2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리고 이 실적을 인정받아 2013년 6월 최종 면접에 통과해 삼성전자 입사 티켓을 따냈다.

이 때 개발한 것이 스마트폰용 SW프로그램이다. PC와 폰 간의 데이터 동기화 프로그램이 그것. 평소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폰과 PC와의 동기화를 불편해한다는 점에 착안해 간편하게 PC와 폰을 연결해 동기화하는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촌형 컴퓨터(도스용)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그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재미있는 놀이였을 것이다. 해운대 양운고 출신인 그는 “단순히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택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부경대 전자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조금 길지만, 버릴 것 없는 그의 말을 그대로 소개한다.

“따분한 말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마치 그냥 저냥 학교생활 하고 있으면 알아서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고 말이다. 또 어떤 학생들은 아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떤 한 분야를 얼마만큼이나 공부를 해보았다고 벌써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지…. 그리고 연구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대학생활을 끝내고 회사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하게 된다. 저는 아직 제가 발 담고 있는 분야에서 아직 초보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보다 훨씬 더 실력 좋고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부디 후배님들은 자신의 전공에 믿음을 가지고 제대로 공부하시기 바란다.”
 
지금쯤 그는 삼성전자의 어느 사무실에서 무선사업부 서비스 플랫폼그룹 신입사원 명찰을 목에 걸고 있을 것이다. 그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목표였던 소프트웨어 연구 및 개발 직군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에게 삼성이란? 그는 “돈을 버는 곳이기도 하고, 최고의 지원 하에 더 나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참, 그는 순금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제22기 삼성SW멤버십전형의 상위 3% 멤버에게 수여되는 명함이다. 그 때 장학금도 500만원 받았다고 한다.

그는 “모바일 분야 SW개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과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IT 개발에 주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