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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 해양바이오융합과학전공 오현명 교수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4-03-11
조회수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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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 해양바이오융합과학전공 오현명 교수
대외협력과 2014-03-11 2209



신임교수 11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후 제약회사 연구원 및 벤처기업 연구원으로서 근무하다 서울대 생명과학과에서 김치유산균 유전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 후 연구과정은 미국 오레곤주립대 미생물학과에서 해양 미생물학 및 유전체 연구로 시작했고, 그 후 인하대 해양생명과학과에서 계약제 연구교수로 4년간 근무했습니다. 그 뒤 기초 기술연구회의 리서치펠로우 자격으로 한국해양 과학기술원 해양바이오연구부에서 근무했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분자생물학, 해양생화학, 그리고 해양 미생물학입니다. 신설 전문대학원으로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부와 달리 이공계 대학원생은 현장에서 연구 활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분자생물학은 생물 관련 모든 분야의 초석이며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서 학생들이 바로 실험실 현장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론보다는 최신 프로토콜을 활용해 실무위주로 가르치려 합니다. 해양 생화학 및 해양 미생물학은 해양바이오융합전공 학생들의 바이블로서 이론 강의와 관련 논문을 이용한 심화학습을 통해서 개념을 정립하도록 할 것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연구했던 유전체 중 가장 작은 크기인 해양 바이러스 논문이 작년 미국 과학원회보(PNAS)에 게재 되었습니다. 해양 우점종 미생물 플랑크톤 숙주를 잡아먹는 바이러스 연구였습니다. 해양의 탄소, 질소, 황 순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전지구적 물질순환과 기후변화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해양 미생물이며, 이런 이유로 바다 표면에 서식하는 해양 미생물 개체수를 조절(top-down control)하기 위해 미생물을 죽이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의 기능과 실체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양에 우점하는 미생물 종의 경우 배양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바이러스 연구도 답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미생물 배양문제를 해결하자마자 확보한 해양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를 이용한 생물 정보학 분석결과 해양생태계 유전체를 약 10%가량 이해하던 것을 30% 수준까지 동정하여 해석 가능하도록 한 발견으로서 인정받았습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주로 OMICS연구라고 하여 다학제간 연구이며, 앞으로도 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주로 해양 표면의 우점 미생물위주의 연구를 해왔지만, 해양과학기술원에서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한 해양생물 유전체 및 합성생물학 및 생물 정보학적인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 더욱 깊이 있는 해양바이오 분야의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싶습니다. 같은 대학원인 LED융합과학과 및 관련학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해양바이오 분야는 박사과정에 진입했던 13년 전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었습니다. 그 당시 해양과학기술원의 전신인 해양연구원에서도 미생물 프런티어 사업단 등에 더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양연구원 및 대학의 선도적인 연구 집단에 의해 한국에서 해양바이오 분야가 출범하더니 전혀 과도기라는 걸 거치지 않은 것처럼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결과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구 동물 자원의 80% 이상이 해양에 서식하고, 지표면의 70%를 바다가 덮고 있고,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삼림의 몇 배의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고 산소를 생산해 내는 곳이 바로 해양입니다.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분야가 해양연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후속 연구 결과의 양과 질이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쉽게 능가하리라고 전망해 봅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쿠오바디스>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봤었지만, 철들고 나서 책으로 다시 읽어 봤을 때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렸을 때 벤허나 스파르타쿠스처럼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를 접했지만 소설로 읽은 것은 <쿠오바디스>가 유일합니다. 요즘이야 만화나 소설원작의 영화화가 흔하지만, 원작소설까지 챙겨 본 영화는 없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폴란드 작가인 헨릭 셴케비치의 <쿠오바디스>는 종교 문학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읽더라도 가슴 깊이 남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박사과정 중인 2002년 세종기지를 갔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고 연구 시료 채집 목적의 출장이었지만, 며칠 동안 비행기를 타고 칠레 최남단에서 일주일간 대기하다가 공군수송기를 타고 겨우 도착한 남극풍경은 마치 외계의 행성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처음 도착한 공항 근처의 풍경과 달리 크루즈가 끝나고 거닐었던 거짓말 같이 화창했던 날씨의 세종기지 근처의 바닷가에서 촬영했던 사진들은 두고두고 봐도 참 멋있고 찬란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라온호를 타고 다시 한 번 남극에 가보고 싶습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부경대 캠퍼스에 와서 보니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새겨진 바위가 있더군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알 껍질을 깨뜨리는 것을 사제지간(師弟之間)에 비유하는데 쓰인다고 하는데, 저도 조류와 관련된 한자성어 중에 새겨두고 인생의 교훈으로 삼고 싶은 게 있어서 하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각곡유목(刻鵠類鶩)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자연과학을 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정곡(正鵠)을 찌르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고니(鵠)를 새기려다 실패해도 집오리(鶩)와 비슷하게는 된다는 뜻입니다. 학업(學業)에 정진(精進)하여 노력하면 반드시 그 성과(成果)가 있게 마련이라고 제 나름대로 이해하며, 앞으로의 저의 모토로 삼고 싶습니다.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모든 사물의 현실은 양적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형태로 변화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하는 공부도 그러하겠지요. 그래서 어느 분야라도 게으른 천재보다 노력하는 사람들이 선택받는다는 것을 요즘 학생들은 아주 잘 알겁니다. 꼭 철학시간에나 들을 법한 양질전환의 법칙을 왜 얘기하나 싶으실 텐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앞으로 심해지겠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할 뿐 아니라 그 변화의 속도에 비례해서 새로운 학문이나 분야가 생겨날 겁니다. 좋은 예로 IT에서 요즘 나오는 Big-data나 생명의학 분야에서의 유전체 연구를 비롯한 다학제 간 융합학문이 주목 받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기계발하기 위해 하는 공부나 연구는 인간의 한계와 시간적 제약 때문에 무한정 할 수는 없겠지요. 즉 한 사람의 능력으로 가능한 연구나 정보의 양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른 다양한 분야의 준비된 인재들과 융합 연구(또는 사업)할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해 열심히 전공에 매진하여 깊이 있게 진실하게 연구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