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09-06 |
조회수 | 1818 |
이 한 장의 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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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4-09-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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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노송이었는데, 과연 그 노송의 가슴쯤에 애솔 한 그루가 자라고 있지 뭡니까? 정말 신기하였습니다. 아마 그 노송의 솔방울이 자신의 오목한 가슴에 떨어져 싹을 틔운 것이겠지요? 이는 매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솔은 벌써 키가 30㎝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솔방울이 거기 말고 땅바닥에 떨어졌다면, 과연 싹을 틔웠을까요? 그 전망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왜냐고요? 지난 7월 12일자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가 이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달팽이 박사의 생물학 이야기’에서 읽었습니다. 권 교수는 이 글에서 “소나무 밭에는 애송은 물론이고 딴것들도 범접을 못한다.”면서, “솔뿌리나 솔잎이 분비한 갈로타닌(gallotannin)이나 짙게 드리워진 그늘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갈로타닌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에 애솔은 물론이고 다른 풀이나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많이 있는 백경동산이나 대학본부 앞 소나무 밭을 보면 정말 그렇지요? 거기 소나무 아래에는 맨흙바닥 그대로입니다. 권 교수는 “이처럼 뿌리나 잎줄기에서 나름대로 독성물질을 분비하여 이웃 식물의 발아 생장을 억제하는 생물현상을 타감(他感)작용이라 하며 알레로패시(allelopathy)라고 한다.”고 썼습니다.
옛말에도 ‘거목 밑에 잔솔 못 자란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현상은 자기 자식마저도 내치는 소나무의 슬프고 잔혹한 생존경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단 식물의 세계에서만 그렇겠습니까? 최근 보았던 영화 「명량」에서 선조와 이순신 장군의 ‘라인’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경인은 서로 잘 아껴주고 사랑해주십시다. 참, 엄마 품에서 자라고 있는 저 애솔에 대한 이주대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정말 엄마 품을 파고 들어가면 안 되니까요.<부경투데이> ps. 여러 가지 이유로 애솔이 있는 위치를 밝히지 못했음을 양지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