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비결 이야기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09-22 |
조회수 | 1940 |
세 가지 비결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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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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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하세요.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질문하세요. 그래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는 한국 기자가 아닌 중국 기자였다. “제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하겠습니다.” “아니요. 저는 한국 기자에게 질문기회를 주었는데요.” 기자회견장 안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그 녹화영상을 보고 있던 부경대생들 사이에도 숨 쉴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2
왜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을까? 김 대표는 “실패할까봐 두려움을 갖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수많은 작은 성공을 경험해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부경대생들에게 꽤 좋은 울림을 준 거 같았다. 강연 초입부터 학생들의 귀가 두 배로 열려 있었다. 무슨 강의였을까, 줄거리를 따라가 보자. #.3 그는 고려대 한국사학과 졸업한 뒤 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학 석사(국제기구전공), 헤리티지재단 객원연구원, UN아태평화군축사무소 컨설턴트, UN본부(뉴욕) 군축국 및 총회회의운영지원국 인턴을 거쳤다. 그러니까 도전과 열정으로 국제무대에 진출, 꿈을 펼쳐온 인물인 것이다. 그는 이날 “스펙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면서, “지금 기업들은 영어점수나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기는 시대가 왔고, 그 세 가지 비결을 오늘 강연에서 소개하겠다고 했다. 올해 37세인 젊은 그의 체험에서 나온 말들은 청중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주었다. #.4 강연 모두에 본 기자회견장 동영상을 떠올려보자.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던 30초는 누구에게는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아무 연습과 훈련 없이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불쑥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는 어렵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유학 당시 외국인 속에 둘러싸인 강의실에서 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한 연습은 수업시간 때마다 첫 질문자가 되는 것! 그 작은(그러나 큰 용기가 필요한!) 연습과 훈련이 이어지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왔다고 한다. 그 다음 학기부터 그는 모든 과목 A+를 받았다. 그는 “A는 공부 잘한 사람한테 주지만, A+는 공부 잘한 사람 중에 교수님의 기억에 남는 사람한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요?”라면서, “첫 질문은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성격을 탓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헌혈을 안 해본 사람의 경우, 나이 들어가면 점점 하기 힘들어진다고 한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는 “해본 사람은 하고, 안 해본 사람은 계속 안하는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어떤 작은 시도를 하고 작은 성공을 하나씩 경험하자. #.5 나에게는 무슨 재능이 있는 것일까? 나는 아직 꿈조차 정하지 못했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부경대생이라면, 이 두 번째 비결을 잘 새겨보자. 그는 “금연결심처럼, 자기 자신과 하는 약속은 보통 잘 깨어지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약속이라면 지켜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은 그 목표가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대상이 있어야한다는 것. 그 일이 과연 무얼까? 그는 “바로 자원봉사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원봉사 활동과 역량개발의 상관성에 대한 실증연구’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15년 동안 진행된 자원봉사 그룹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 88%는 자원봉사로 인해 자신의 역량에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역량은 기획력, 문제해결능력, 팀워크, 실행력, 의사전달 능력 등을 말한다. 그는 “이런 역량은 바로 UN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이라면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그것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가장 무서운 질문은 여러분의 과거를 알아보려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여러분의 의사전달 능력, 기획능력, 습관 등이 다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런 능력을 자원봉사를 통해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연히도 이 강연 다음날 조선일보 37면 <아침편지> 코너에 이런 칼럼이 실렸다. 봉사모임인 <청년, 한 달에 한 번은 봉사하자>의 김봉근 대표의 ‘청년들, 스펙 대신 인문학과 자원봉사로 나를 돌아보자’가 그것. 이 칼럼에서 필자는 “자원봉사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다. 봉사활동은 나를 더 잘 알게 도와주는 선생님 같은 일이다. 특히 청년들의 활동은 많은 장점이 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상대방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가 먼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과 타인의 이해가 기본이 되어 행동하는 봉사는 인문학의 기본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그는 “봉사가 가진 위대한 가치와 힘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6 김 대표는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면서, “다른 사람 신경 쓰니까 고독하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으면 고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는 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날마다 공강시간에 서울의 시내버스마다 ‘화살표’를 붙이고 다닌 어느 청년을 소개해 주었다. 버스 옆구리에 주요 행선지들이 세로로 적혀있다. 그렇지만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그 행선지를 보고 이 버스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청년은 이에 착안해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버스가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빨강색 화살표를 버스 행선지 위에 붙였던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이 청년은 국내 유명 자동차회사에 채용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그 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던가!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더 이상 정형화된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상처, 독특한 경험, 바로 스토리가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7 오바마 기자회견장 동영상 때문이었을까? 청중석을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앞 다투어 손이 쑥쑥 올라왔다. 안준규 학생이 말했다. 오늘 강의가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오늘 수업 2개가 있었는데 아무 질문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질문자가 되기 위해 대표님의 ‘질문있습니까?’ 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가 안준규 학생의 용기를 박수로 격려하자고 요청했고, 대학극장 안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시스템경영학과 강동훈 학생이 물었다. “대표님은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대표가 이렇게 답했다. 어렸을 때 여러분이 갔던 소풍을 떠올려보십시오. 그 때 설렘이 가장 컸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소풍 당일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소풍 전날입니다. 어떤 꿈이든지 그 과정을 즐기십시오.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도전하여 작은 성공을 경험하십시오. 그리하여 부디 큰 성공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