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작가가 왔다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10-17 |
| 조회수 | 1765 | ||
| 김영하 작가가 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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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4-10-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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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생들의 고민이 실린 연이은 질문에 성의를 다해 답해주었다. 눈치 빠른 부경대생들은 김 작가의 말에서 몇 가지 유용한 힌트를 얻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부경대와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국중앙미술학원이 공동으로 연 ‘사람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 안상수체로 유명한 안상수 교수, 김소연 시인, 부경대 시각디자인학과 홍동식 교수 등도 함께 자리했다. △ 소설가 김영하 씨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성재 사진(홍보팀) 3년째 해운대에 살고 있다는 그의 부산 인상기는 뭘까?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좋아 부산이 아주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말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지인이 ‘성격의 힘’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국 작가에게는 이것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고. 성격의 힘? 집에만 파묻혀 있다든지, 특정주제만 물고 늘어진다든지, 사람을 아예 만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들, 예술가에게 필요한 기질 말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는 그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격의 힘을 부리려고 하면 주위에서 일상의 차원으로 끊임없이 끌어내리려 한다는 것. 개인을 획일화시키는 예비군훈련, 그리고 취직은 언제? 결혼은? 등으로 개인을 보편적인 답안으로 몰아넣는 명절도 그렇단다. 그는 단편소설 한편을 쓰고 난 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넘게 읽어준 적이 있다고 했다. 젊은 시절에는 그런 예술의 동반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이 많다고 해서 글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편 한 편을 쓰는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수천 번의 결정이 필요한데 작가가 그 많은 결정을 미리 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쓰는 동안 달라진다, 쓰려고 했던 것, 도착하려고 했던 곳에 도착하면 문학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강의실 뒤쪽에서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마지막으로 슬펐던 때는 언제예요? 그리고 사회가 개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그는 바로 답했다. 지난봄에 일어난 일이 가장 슬펐다고.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흔든 일은 없었다고 했다. 좌중의 누구든 그 말을 금방 알아들었다. 그는 이 사회는 사회인 척 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개인을 보호해주지 않는구나, 그 사태를 지켜보니 모두 휴대폰으로 윗선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문제는 그 선이 어딘가에 끊겨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어떻게 결정해야할 것인가는 없었다, 어디에 보고해야지, 나는 피해보지 않아야지, 그러니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사회는 개인을 보호해 줄 수 있겠느냐, 고 그가 물었다. 다른 질문이 이어졌다.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챙기다보면 정작 자신의 것을 할 시간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김 작가는 우선 자신의 일을 하면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작가는 독자다. 선배작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시작하게 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것과 싸우면서 자기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풋은 방해가 될 때가 많다. 완성할 때까지 인풋을 통제하는 편이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 그는 우리 엄마 아빠가 보면 깜짝 놀랄만한 소설을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써보라고 권유했다. 서랍 속에 넣어둔 자신의 소설을 발견한 후 놀랄 엄마를 상상하면서. 그러면 쓸 때도 신이 난다고. 마지막 질문, 글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는 세상에는 간단하게 말하여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사실 간단하게 말해질 수 있는 세상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획일화되어 있는지, 내면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있는지를 작가는 말하려는 듯했다. 이런 그는 앞으로 그만의 ‘성격의 힘’으로 어떤 딱딱한 세상사를 파내려가 우리를 부드럽게 해줄까?<부경투데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