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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니까!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4-10-22
조회수 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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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니까!
대외협력과 2014-10-22 2484

중국 → 베트남 → 라오스 → 캄보디아 → 태국 → 네팔 → 두바이 → 터키 → 그리스 → 마케도니아 → 세르비아 → 헝가리 →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 스위스 → 독일까지 16,000km!

이는 부경대 김인섭 학생(24․기계자동차공학과 3학년)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경로다.

지난 2월 18일 김인섭 학생은 친구 이재훈 학생(24․동의대 정보통신공학과 2학년)과 중국으로 출발해 7개월 간 16개국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9월 17일 돌아왔다.

전공성적, 토익점수, 자격증을 위해 보낼 수도 있었을 시간을 자전거 세계일주에 투자한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한 중국에서 기념촬영. 왼쪽이 김인섭 학생.

김인섭 학생이 자전거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믿음으로 영어학원을 다니며 아르바이트와 동아리, 봉사활동 등을 동시에 하며,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그는 문득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다. 영어학원도, 아르바이트도, 동아리도 힘에 부쳐 그만두게 되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때, 평소 읽던 여행기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며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숙소에서 자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워낙 긴 일정이라 대략적인 경로를 짜고, 닥치는 상황에 즉흥적으로 온 몸을 부딪쳐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여행 관련 서적을 보며 방문할 나라의 문화, 언어 등에 대해 공부하며 차근차근 자전거 여행 준비를 했다.


△ 네팔 안나푸르나 산맥을 바라보며. 오른쪽이 김인섭 학생.



그는 “돈이 없어도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최대한 절약하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잠은 대학교 기숙사, 캠핑장을 이용하며 돈을 절약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점의 전시부스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했고, 식사는 취사도구를 들고 다니며, 빵과 라면 등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가 자전거 세계일주에 사용한 돈은 전부 280만원이라고 한다. 그는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에 만 원 남짓한 돈으로 수많은 추억을 쌓은 셈.”이라며 웃었다.

그는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네팔의 트롱 라 패스를 자전거로 넘어간 것과 태국 방콕에서 국제봉사단체 월드 쉐어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일 등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겪어보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터키에서 무슬림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뒤쪽 검정색 옷 입은 남자가 김인섭 학생.

하루에만 8시간씩, 70km를 달리는 여정 중에 현지인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먹을거리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지갑을 분실했을 때 현지 경찰은 호텔 숙박을 제공해 주기도 했고, 독일에서 만난 교민들은 캠핑을 하던 자신들을 민박집에 재워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독일 뮌헨을 여행하던 중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언덕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났을 때, 자전거 세계일주의 사연을 듣고 대견하다며 전액 무료로 치료해준 독일인 의사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친구의 부상으로 당초 러시아까지 가서 한국으로 복귀하려던 계획을 접고 급히 귀국하면서 여행은 끝났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길 위에서.

자전거 세계일주는 끝이 났지만, 그는 또 다른 시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여러 가지 목표가 생겼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엔지니어를 향한 길을 걷겠다는 것. 그는 “단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기계 산업을 발전시키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후배들, 청춘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전거 동아리를 만들어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시키고, 세계여행 스터디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생각이 많아지면 두려움만 커지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어느 날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실행했기 때문에 나는 그 이전의 나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부경투데이>


△ 독일의 한 작은마을 입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