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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읽다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5-04-23
조회수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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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읽다
대외협력과 2015-04-23 1631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의 세 번째 강의가 4월 23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렸다.

김원중 교수(단국대 한문교육과)는 이날 부·울·경 CEO 150여명을 대상으로 ‘사기열전! 자신을 딛고 일어선 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 열강하고 있는 김원중 교수. ⓒ사진 이성재(홍보팀)

김 교수는 “사마천의 사기는 인간과 권력, 생존과 통찰을 담고 있는 인간학의 교과서.”라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들의 인생열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는 궁형을 당한 사마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주변의 질시, 모멸감, 치욕을 견뎌낸 사람들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성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꿈을 이루려 만용과 오만을 부릴 경우 자신도 죽고 삼대가 멸하는 불운에 처했다.”면서, “어려웠을 때의 초심을 끝까지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출세를 위해 뛰는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했다. 뻔뻔함과 위선, 간교함과 비정함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전쟁에서 76전 54승을 올리는 위나라 덕장 ‘오기’, 이성과 감성을 혼용하는 뛰어난 화술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손우곤’의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여기서 소개된 화술의 5가지 법칙인 ‘오간(五諫)’은 이렇다. 넌지시 돌려 간하는 휼간(譎諫), 꾸밈없이 우직하게 간하는 장간(戇諫), 낮은 자세로 간하는 강간(降諫), 곧장 찔러 간하는 직간(直諫), 딴 일에 견주어 비꼬아 간하는 풍간(諷諫)이 그것.

‘미워하는 자와 친하라’는 관계 전략도 소개됐다. 한고조 창업공신들이 서로 제후가 되려고 나설 때 한고조는 그 중 자신이 가장 미워한 옹치를 제후에 봉함으로써 나머지 창업공신들의 불만을 잠재웠다고 한다.
 
인재개방론을 엿볼 수 있는 ‘이사’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나중에 진시황의 2인자로 출세하는 ‘이사’는 어느 날 쥐를 보고 깨우침을 얻는다. 화장실이나 하수구에서 본 쥐는 잽싸게 도망가는 반면, 창고에서 마주친 쥐는 사람을 보고도 유유히 곡식을 먹고 있었다는 것.

여기서 그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처지가 달라진다는 이치를 절감하고 진시황을 찾게 된다. 그러나 비주류였던 그는 토착세력들의 질시를 받고 축객 위기에 처한다. 이 때 그는 여러 나라에서 인재를 중용해 스무 나라를 통합하고 서융에서 우두머리가 된 목공의 이야기로 위기를 벗어난다.

김 교수는 “사기만큼 돈 이야기를 정확하게 한 곳은 없다.”면서 ‘화식열전’을 소개했다.

그는 “공자가 제자 자공을 ‘교언영색(巧言令色)’ 등으로 많이 비판했지만, 당시 상당한 재력으로 공자의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였던 자공 덕분에 공자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면서, “재력이 있어야 세상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이 부문에 대해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자공은 사두마차를 타고 기마행렬을 거느리며 비단을 폐백으로 들고 제후들을 찾아가므로 가는 곳마다 왕들이 몸소 뜰까지 내려와 대등한 예로 맞이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대체로 공자의 이름이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도 자공이 공자를 모시고 다니며 도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세력을 얻어 더욱 세상에 드러나는 일 아니겠는가?’

‘부귀하면 선비가 많아지고 빈천하면 친구가 적어지는 것은 사물의 당연한 이치이다’는 맹상군열전도 소개됐다.

그러나 재력을 사용하는 지혜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도 땅의 부자인 주공은 돈 때문에 결국 아들을 잃게 됐다.”면서, “돈을 제대로 쓰려면 버릴 줄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므로 덕을 베풀고 인물을 키울 것을 사기는 강조하고 있다.”면서 화식열전의 한 문장을 소개했다. ‘1년을 살려거든 곡식을 심고, 10년을 살려거든 나무를 심으며, 백년을 살려거든 덕을 베풀어라. 덕이란 인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음 강의는 5월 7일 서희태 음악 감독의 ‘Maestro의 오페라스타, 베토벤 바이러스 이야기(Ⅰ)’가 이어진다.<부경투데이>

△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린 행사 모습.

△ 김영섭 총장 등 참석자들이 김원중 교수와 단체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