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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5-05-07
조회수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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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
대외협력과 2015-05-07 1782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의 네 번째 강의가 5월 7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렸다.

서희태 음악감독은 이날 부·울·경 CEO 150여명을 대상으로 세계적 지휘자 6명의 삶을 통해 본 ‘Maestro 리더십’을 전했다. Maestro는 최고의 지휘자라는 말이다.

 
△ 열강하고 있는 서희태 음악감독. ⓒ사진 이성재(홍보팀)

MBC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 예술 감독으로 유명한 서 감독은 얼터이엔티 지휘자 겸 예술감독,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 감독은 “오케스트라는 마치 오늘날 글로벌시대에 다양한 마인드/악기를 가진 복잡한 기업과 같다.”면서, “지휘자의 역할이 바로 CEO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3대 오케스트라, 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통점 3가지를 소개했다. 1.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량이 세계적 수준이다. 2.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속에 3∼4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조직이 여러 개 있다. 3. 마에스트로가 지휘한다.

그는 “최고의 기업도 마찬가지.”라면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직원을 뽑아서, 앙상블 같은 소그룹 활동을 통해 직원능력을 높이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이날 연주자들이 스스로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표적 마에스트로로 주빈 메타(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꼽았다.

주빈 메타는 오페라 가수의 목소리가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연주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모험을 감행하면서까지 가수를 배려한 지휘자라는 것. 그는 “변화와 혁신을 외치면서도 규정과 관례, 예산을 따지며 몸을 사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연주자를 배려하지 않은 지휘자로는 리카르도 무티가 꼽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그는 단원들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간섭으로 700명 이상의 단원들의 서명에 의해 음악 감독직에서 축출당하는 비운을 맞는다.

그는 청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카덴짜(일종의 애드립 연주)를 단원들이 하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과장된 몸짓의 지휘로 청중 시선을 온통 지휘자에게 쏠리게 해 결과적으로 단원들을 소외시킨 지휘자였다고 한다. 단원들은 그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당신은 우리가 발전하도록 하지 않는다. 우리의 음악 하는 기쁨을 빼앗아 간다.’ 
 
서 감독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자신의 핸디캡을 최고의 지휘로 승화시킨 마에스트로로 소개했다.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연주자. 그러나 극도의 근시로 악보를 볼 수 없어 자신의 연주부분만 아니라 교양곡 악보 전체를 통째로 외워 연주했다고 한다. 그 결과 19세에 갑작스런 지휘자의 불참에 단원들의 추천으로 지휘를 맡게 되면서 일약 스타가 된 인물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지휘자를 언제 볼까? 어찌 보면 연주자들은 악보만 보고 지휘자는 전혀 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짧은 순간 눈빛으로 연주자와 지휘자는 소통한다.

연주단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지휘가 필요할 때만 짧은 사인을 주는 지휘자로 카라얀이 꼽혔다. 눈을 감고 손은 허공을 떠다니는 것처럼 흐느적거리듯 지휘하면서도 카라얀은 듣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서 감독은 “항상 나만 따라오라는 리더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파괴한다.”면서,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고 지휘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고 말했다.

카라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오케스트라에 입힐 수 있는 가장 큰 손해는 단원들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명확한 지시는 앙상블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를 듣는 앙상블이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21세기형 지휘자로 꼽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1991년생인 젊은 구스타보는 세계에서 가장 섭외하기 어려운 지휘자. 서 감독은 “연주할 때마다 그의 얼굴에 진정한 기쁨이 넘친다. 그로 인해 연주자들도 즐거워한다. 그래서 청중들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칭찬으로 연주자들을 고무시키는 마에스트로는 레너드 번스타인이었다. 서 감독은 “지휘하는 그를 보면 연주자에게 칭찬의 미소가 전해지고 있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배려는 오케스트라를 놀라운 경지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달려온 150여명의 CEO들은 이날 강연에서 저마다의 창으로 어떤 힌트를 얻었을까?  다음 강의는 5월 21일 서희태 음악 감독의 ‘마에스트로의 리더십’ 두 번째 강의가 이어진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