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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부스의 날개 짓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5-06-04
조회수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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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부스의 날개 짓
대외협력과 2015-06-04 1599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의 여섯 번째 강의가 6월 4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는 명지대 한명기 교수(사학과)가 강사로 나와 ‘G2 시대 돌아보는 한반도의 국제관계1’를 주제로 부·울·경 CEO 150여명을 대상으로 열강을 폈다.


△ 강의를 펼치고 있는 한명기 교수. ⓒ사진 이성재(홍보팀)

한 교수는 이날 세계사의 흐름이 어떻게 동아시아의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쳤으며, 동아시아의 변화는 그 속에 위치한 나라에 어떤 태풍을 일으켰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해 청중들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그는 “오늘날 미국과 중국이라는 G2와 일본 등 열강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하고 복잡한 힘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입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면서,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대국들의 패권대결에서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보면 현실 대응에 대한 비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선 건국으로 이어진 ‘원·명’ 교체

90년 동안 중국을 지배해오던 몽골족 원나라가 14세기 명나라로 패권이 넘어가면서 홍건적이 한반도로 쳐들어오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맹활약했던 인물이 최영과 이성계 장군이다.

한 교수는 “홍건적을 치러갔던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으로 고려를 접수해 조선을 수립한 역사적 사실은 중국 내부의 정세 변화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그는 “그 후 조선은 명나라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대 화두였다. 이런 노력으로 외부 압력이 종식되자 내부문제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 그 전성기가 바로 세종시대.”라고 말했다.

#. 일본을 강국으로 성장시킨 이는 콜럼부스?

한 교수는 “인도를 찾아 갔다가 사실은 쿠바 섬에 도착했던 콜럼부스의 영향으로 대항해 시대가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 뒤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까지 항로를 개척하면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해양세력이 동아시아 해역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당시 포르투갈 배가 일본 종자도에 표류하면서 조총이 처음 일본에 상륙했다.”면서, “이 조총으로 일본은 기마시대가 사라지고 총을 가진 보병중심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 역사적 현상에 대해, 콜럼부스의 ‘날개 짓’으로 생긴 바람으로 일본이 강대국으로 바뀐 ‘나비 효과’로 설명했다.

그 조총의 힘은 당시 밤낮없이 분열되어 싸우던 일본의 전국시대를 끝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일본통일로 이어진다. 임진왜란 때 그 조총의 역할을 보면 콜럼부스의 날개 짓은 결국 임진왜란으로 이어졌던 셈이다.

#. 곽재우 장군의 정신교육

조총의 위력으로 생긴 역사의 한 장면. 한 교수는 “임진왜란 때 조총의 위력으로 일본군은 ‘천하무적’, 또는 ‘신군’이라는 소문으로 조선 병사들이 벌벌 떨며 전투의욕을 잃었다.”면서, “이 때 신화적 존재로 각인된 일본군을 인간적 존재로 끌어내린 인물이 바로 곽재우 장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왕조실록에 곽재우 장군이 일본군의 심장을 꺼내 구워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면서, “이로써 신으로 소문난 일본군도 오장육부를 가진 보통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경상도 일대에 만연했던 일본군은 불가항력이라는 신화를 깨뜨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 왜관은 뇌관이었다?

임진왜란 전 조선과 일본의 상대방 국가에 대한 정보 불균형이 극에 달했다는 것은 알려진 바와 같다.

한 교수는 “당시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의식이 하늘을 찌르던 조선은 통신사를 보내달라는 일본의 요청에 차일피일 응하지 않는 등 일본의 내부사정 파악에 소홀했다.”면서, “반면 부산에 있던 일본인 거주지인 왜관을 통해 조선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했다. 주변국가의 정세변화에 대해 무지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는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 명나라는 왜?

명나라 입장에서 만주는 ‘이빨’이고 조선은 ‘입술’이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한 교수는 “그것이 바로 임진왜란 때 우리를 돕기 위해 참전했다던 명나라의 진짜 참전 속셈.”이라면서, “우호라는 명분 속에 결국 자신들의 실리를 챙기려는 강대국들의 흥정게임을 우리는 임진왜란을 통해 바르게 직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15위의 중견강소국으로 성장했지만 강대국 사이에 끼어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다. 내부 문제에 휩쓸리거나 국제정세의 흐름을 놓치고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하면 강대국들에게 희생될지 모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역사에서 새롭게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자와 강대국의 위치를 지키려는 자 사이에 한 번은 구조조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 역사의 관성.”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우리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도적이고 자율적 자세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 이은 한 교수의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 7강은 6월 18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소민홀에서 열린다. 강의 제목은 ‘G2 시대 돌아보는 한반도의 국제관계2’이다.

강의 참여문의: 부경대 기획처 대외협력과(051-629-5091∼8)<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