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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문학상 주인공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6-03-22
조회수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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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문학상 주인공은?
대외협력과 2016-03-22 1293



제20회 부경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부경대신문사는 제741호에 제20회 부경문학상의 시, 단편소설, 수필, 서평 부문 당선작을 발표하고 작품 전문을 각각 게재했다.

시 부문 당선작은 에너지자원공학과 전승훈 학생(11학번)의 ‘수산시장에서’였다.

심사를 맡은 정진경 시인은 “주제를 형상화하는 언어미학과 세계를 독창적으로 보는 참신성이 돋보이는 시”라면서, “‘비린내가 돈을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니듯’이라는 표현은 사람들이 경원시하는 주변인의 삶을 냄새와 돈의 무게로 비유한 것으로, 쉬운 언어 같지만 글쓴이의 성찰과 사유를 거쳐 재구성된 수준 높은 언어 구사력의 결실”이라고 평했다.

단편소설 부문에는 영어영문학과 김준환 학생(13학번)의 ‘에스콰이어 구두’가 당선됐다.

심사위원 정혜경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굴곡진 내면의 여정을 침착하게 끝까지 끌고 가는 묘사력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편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필 부문에는 전기공학과 강동완 학생(11학번)의 ‘폐인’, 서평 부문에는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김우석 학생(14학번)의 ‘미움 받을 용기로 사랑하기’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공모한 이번 문학상에는 시 148편, 단편소설 14편, 수필 7편, 서평 3편이 접수됐다. 당선작에는 상장과 함께 시 25만원, 단편소설 35만원, 수필 25만원, 서평 25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당선작이 실린 부경대신문 제741호는 캠퍼스 각 배부처 및 ‘대학 홈페이지-커뮤니티-부경언론-부경대신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부경투데이>

수산시장에서

전승훈

새벽 비린내보다 더 일찍
문을 여는 것은 연기인가
저기 희뿌옇게 하수구 위로 첫차가 와 닿는다

비린내가 돈을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니듯
어린 아들 자는 숨소리를 채 듣다 말고 집을 나선
여자들이 보였다

샷시 열리는 소리는 그 옛날을 떠오르게 하는데
첫차에 오르는 일꾼들이 사라지면
가게들이 불빛을 대신 이어 받는다

퇴근하는 여자는 숨을 참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다
달그락거리는 구두소리는 물을 머금은 듯
오래된 조신함처럼 들렸다

뒤로 바다가 보일 것 같지만……
얼음 깨부수는 소리가 짠내를 느끼게 해 주었다

다시 돌아보았을 때
서먹하게 펼쳐진 바다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