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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전문가’ 서용수 박사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6-08-12
조회수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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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전문가’ 서용수 박사
대외협력과 2016-08-12 2137



최근 부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가스냄새의 원인을 밝혀낸 민·관 합동 조사단장은 부경대학교 동문이었다.


△ 서용수 동문. ⓒ사진 이성재(홍보팀)
부경대 공동실험실습관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및 냄새분석실’의 서용수 실장(48세)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환경공학과(88학번)를 졸업한 뒤 부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 동문은 가스 사고 발생(7.21∼23) 후인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정부차원의 조사기구인 ‘부산 울산 가스냄새 원인규명을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 단장에 뽑혀 활약했다.

교수나 관료가 아닌 연구원 신분인 그가 단장 역할을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조사단은 국민안전처를 비롯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 울산시, 환경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등에서 참여한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서 동문은 이 전문가들과 함께 환경부의 대기자동측정망 자료, 부산시의 냄새 신고 관련 자료, 경찰청의 냄새 이동경로 차량 CCTV 자료 등 방대한 자료 분석과 확산시뮬레이션 실험 등을 통해 가스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附臭劑)’라는 결론을 냈다.

부취제는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에 섞는 화학물질이다. 가스는 원래 냄새가 없기 때문에 이 화학물질을 넣어야 가스가 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전량 수입되는 이 부취제는 극미량으로도 매우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이번 조사단은 이번 가스냄새 사건이 부취제를 사용하다 남은 통이 차량에 실려 해안도로를 타고 이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서 동문은 “신고 접수 위치, 내용,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고정 오염원일 경우 그 냄새가 당시 풍속 2m/sec에서는 최대 7.2㎞ 이동해 부채꼴로 확산돼야하지만, 실제로는 해안도로 주변으로 32㎞까지 냄새가 확산됐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그는 “이는 차량 등에 의한 이동식 오염원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정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지진이나 가스사고 등으로 인해서 특정 지점에서 냄새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부취제 누출 사고는 ‘혹시라도 지진의 징후가 아닐까’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더해지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그래서 그는 사고 원인을 취재하는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에 응하느라 매우 바빴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이 조사단의 단장이 됐을까? 

그는 국민안전처로부터 “긴급히 올라오라”는 요청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이번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이 분야’에 대한 그의 연구 능력이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냄새 분야 연구에만 15년을 바쳐온 ‘냄새전문가’다. 냄새(향기와 악취)를 분석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도 냄새다. ‘미량 다성분 복합 악취물질 정량분석을 통한 악취특성 평가’.

그가 일하고 있는 부경대 공동실험실습관의 ‘VOCs 및 냄새분석실’(냄새분석실이라는 곳이 다 있다니!)은 식품이나 특정 물체, 또는 일반 대기 중에서 나오는 냄새를 내는 물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일이 주요 업무다.

이 분야는 냄새(향 또는 악취)의 유발 물질이 밝혀져야 그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 또는 활용하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업무다. 냄새제거제와 청정제 등의 성능평가, 식품·섬유·화학산업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향의 유발물질 정성 및 정량분석도 한다. 냄새 분석에 대한 이론 교육과 현장시료채취 등 장비실습교육도 한다.

이런 일은 고도의 분석 장비와 운용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서 동문이 운용하는 부경대 공동실험실습관의 ‘VOCs 및 냄새분석실’은 자동열탈착기, 극저온농축주입장치 등 특수 장비를 갖추고, 국내에서 냄새연구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실적을 내는 기관의 하나로 꼽힌다. 부경대 교수들이 연구과정에서 필요한 냄새분석과 외부기관의 분석의뢰가 연간 500여건에 달한다.
 
서 동문은 지난 2002년부터 15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그는 냄새만 맡아보고 이것이 무슨 냄새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냄새가 10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가히 ‘냄새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같은 냄새 관련 원인물질 확인 작업에는 대기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환경, 화학, 식품공학, 생태 재료공학, 식품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총동원되어야 가능하다.

그만큼 난해한 연구영역이다. 수요도 뒤따르지 않아서 인기도 없다. 그래서 국내의 냄새연구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대학에 냄새전문학과도 있을 정도이지만 우리나라는 냄새 연구자가 매우 드문 실정이라고 한다.

서 동문은 “환경 분야에서는 냄새를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식품의 경우 냄새 유발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냄새 연구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냄새연구가 악취 제거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면서, “후각세포와 냄새와의 연관성 등 냄새분야 연구는 도전해볼 만한 연구과제가 많은 미개척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동문은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작은 분야지만 보람 있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의 냄새 연구 분야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와 인터뷰를 끝내면서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떠올랐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게 되어있다는 말.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언젠가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의미다.

서 동문은 졸업 후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부경대 공동실험실습관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해왔다. 현재 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부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환경홈닥터위원, 부산광역시 화재감식 관련 전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ppb 수준의 가스상황화합물 분석을 위한 극저온 농축주입장치의 제작과 성능평가’ 등 다수의 논문과 ‘토양악취 분석 및 악취저감 방안수립’ 등의 과제를 수행하며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및 냄새물질 제거장치 등 2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표준원 우수시험요원상 등을 수상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