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 불판’ 만든 주인공은?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7-01-16 |
| 조회수 | 3012 | ||
| ‘김혜수 불판’ 만든 주인공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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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부경대학교 이진희 동문(46세·미생물학과 89학번)이 대표이사로 있는 자이글㈜(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217)이다. ‘지글지글 잘 익는다’는 뜻을 가진 자이글은 고기를 구워먹는 불판의 명칭이다. 어떻게 불판 하나로 1천억 원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자이글은 조리 기구 위쪽의 적외선램프와 아래쪽의 복사열을 이용해 식품을 가열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세계 최초 ‘상부 발열 하부 복사열’ 구조의 독창적인 제품이다. 이진희 동문이 고안한 것이다. 집안에서 연기, 냄새, 기름튐 걱정 없이 고기를 구울 수 있다니! 세상 어디에도 없던 이 놀라운 제품에 주부들은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고 있디. 일명 ‘국민불판’, ‘주부들의 로망’으로도 불린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자이글은 한해(2015년) 매출 1,019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일궈냈다. 이 때문에 자이글㈜ 대표이사인 이진희 동문은 창업을 희망하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시켜 성공한 대표적인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 동문은 어떻게 이 ‘희한한 생각’을 해냈으며, 어떻게 그걸 실행에 옮겨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을까? 이 동문에게 그 성공 비기(秘技)를 물어보았다. 그는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 미생물학과를 1993년 졸업한 뒤 식품회사에 입사, 기획실장 생산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 뒤 중화요리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다 2009년 구이용 주방기구 자이글을 개발, 본격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약력에 자신의 직함을 ‘웰빙 아이디어기업 자이글㈜ 대표이사’로 썼다. 그만큼 자이글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라는 말이다. 자이글의 탄생은 고기를 구울 때, ‘냄새나 연기 없이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순 없을까?’, ‘왜 꼭 아래에서만 불이 올라와야 할까’ 라는 이 동문의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동문은 “고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고기 구울 때, 옷이나 손, 머리카락, 집안에 냄새 배는 것이 싫었고 집안에 기름 튀는 것도 싫었다.”면서, “그래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조리기기는 왜 없을까, 왜 그게 안 될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그는 “BBQ(barbecue)문화는 세계적 문화다. 고기 구울 때 냄새와 연기의 불편함을 없애고 여기에 맛까지 좋도록 하는 조리기구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개발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참고할 만한, 샘플이나 유사한 제품도 없었기에 그 어려움은 더 컸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적외선을 이용해 양방향으로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획득했고 2009년도에는 세상에 없던 제품, 종전의 조리기구를 뒤집어 놓은 조리기구, 자이글이 세상에 탄생한 것. 이 ‘역발상 제품’ 자이글에 대한 이 동문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 하나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됐고, 새로운 삶의 방식이 제안됐다.”고 했다. 그는 자이글이 주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웰빙 그릴’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자이글의 3무(연기, 냄새, 기름 튐)를 가능케 한 것은 이 동문이 개발한 자이글만의 특허 받은 독창적인 기술 구조인 세계 최초의 ‘상부발열 하부복사열’ 시스템 덕분. 즉 산소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쾌적한 적외선램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또 상부 열원 하나로 위아래 동시에 2중으로 익히는 양방향 조리 효과로 경제적이다. 그는 “연기, 냄새, 기름 튐 현상은 한 방향 고온 조리 때문인데 자이글은 재료 속까지 침투가 좋은 적외선으로 자이글의 특허 역발상구조를 통해 양방향으로 가장 맛있는 튀김온도 수준으로 저온 조리를 해준다.”면서, “적외선이 재료 속부터 익히며, 조리가 가능한 온도(약 150~200도)를 유지해 고기가 잘 익고 덜 탄다.”고 자이글의 원리를 설명했다. 제품이 출시된 2009년 그는 홈쇼핑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회, 아파트 부녀회 등을 직접 뛰어 다니며 자이글을 팔았다고 한다. 직접 홈쇼핑 방송에 출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부산 말투가 심했을 때여서 방송 출연이 매우 긴장됐다. 그래서 방송 전 몰래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방송했다. 다행히 쇼 호스트가 잘 리드해 줘서 아파트 부녀회나 박람회 등에서 판매하던 때의 느낌이 살아나 주부들과 대화하듯이 제품을 설명하며 방송을 할 수 있었다. ‘음주 방송’으로 데뷔했는데 그 날부터 완판, 매진이 됐다.”고 말했다. 자이글㈜는 일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2012년 8월 일본 최대 가전 홈쇼핑 ‘재판앤다까다’에서 15분 만에 무려 4,500대가 팔려나가는 신기록을 세우며,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2011년 일본에 진출한 이래 5년간 누적 수출 매출 3,500만달러(USD)를 기록했다. 이를 발판으로 자이글㈜은 현재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노크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자이글㈜은 대외 공신력 확보 및 해외 글로벌 수출시장 개척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코스닥에 상장했기도 했다.
이진희 동문은 “‘잘 먹고 잘 쉬고 잘 살 수 있는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글로벌한 웰빙 아이디어 기업이 될 것.”이라고 경영목표를 밝혔다. 이런 이진희 동문은 부경대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었을까? 그는 재학시절 학과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대학 입학 때부터 졸업까지 직장인처럼 실험실로 출근했다. 또 퇴근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야근생활을 했다. 학과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수업 받고, 시험기간에도 실험실 일을 하면서 시험치고 남들보다 두 세배 이상의 일과 학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돌아보면 대학 생활을 왜 그리 힘들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시의 그런 노력들이 지금 나에게 일을 바라보고 풀어내는 ‘일 눈’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한다. 후배들에게 그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지향했으면 한다. 그 최선의 기준은 하늘을 감동 시킬 수 있을 정도의 지극한 마음과 간절한 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노력의 양은 자신보다 못한 동료나 친구를 기준으로 삼지 말고 자기가 목표로 하는 최고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그에 따르면 사업 초기에 이진희 동문이 ‘세상 어디에도 없던’ 시제품을 들고 다니며 판매할 때 ‘이게 팔릴까’, 코스닥에 상장한 지금은 ‘단일 제품 단일 시장의 리스크에서 성장이 가능할까’는 식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무엇이든 확신을 가지고, 그 확신을 뒷받침할 기술력을 길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의 확신이 고객의 확신으로 바뀐다. 스스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그만큼의 가능성과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경대라는 공간에서 담금질한 그의 뜨거운 열정과 빛나는 도전정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