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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의 기술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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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의 기술은?
대외협력과 2017-11-09 666



△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11강 전경. 사진ⓒ이성재(홍보팀)

철학자 한형조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는 9일 “사람들은 환상을 통해 사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 댓바람부터 이게 뭔 말?

9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11강에서 나온 얘기다.

한 교수는 이날 부·울·경 CEO 150여명을 앞에 두고 ‘유교 심학(心學), 희노애락의 기술’을 제목으로 강연했다.

30~40년 동안 유학을 비롯 고전학과 철학을 파왔던 그의 깊은 통찰은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레퍼토리다.

과연 오늘 그의 보따리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돈을 벌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진정 자신이 행복할까?

한 교수는 “인생의 두 가지 적은 ‘고통’과 ‘권태’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적 안정으로 ‘고통’을 해결하더라도 ‘멘붕’이 온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권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권태는 해결/충족되기 어렵다. 이 권태라는 적(敵)은 학문을 통해 해결해야한다.”

바로 이것은 그가 오늘 들고 나온 보따리 ‘심학(心學)’을 말한다.

심학은 ‘마음의 기술’이다. 삶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팁이 되는 진짜 공부, 궁극적으로는 자연과 하나로 ‘감응’하는 깨달음의 기술이다.

그런데 당신은 삶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있는가?

그는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 필요한 성숙의 기술, 살아가는 기술을 충분히 닦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왜 삶의 기술을 배워야하나?

사람들이 저마다 환상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에 이르지 못한다!

삶의 기술을 연마해 그 ‘환상’을 깨야한다!

한 교수가 이날 소개한 아래 문장을 읽어보자.

-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다고 해서 크게 불행해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보지 못하는 자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삶의 기술의 요체는 바로 ‘마음공부’다.

한 교수는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 살고 있고, 하물며 병든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나간 닭은 찾으려 노력하면서 가장 중요한 자기 마음은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큰돈 들여 얼굴 고칠 생각은 해도 가장 중요한 마음 고칠 생각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공부’를 해야 할 지경으로 너나없이 마음이 엉망인가?

한 교수는 우리는 ‘나르시시즘’, ‘자기중심성’,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프레임으로 사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세계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관심을 통해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것이 ‘환상으로 사물을 본다.’는 의미로 연결되겠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 사이도 각자 자기 시각에서 자기에게 도취되어, 자기중심적으로, 좁은 시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너나없이 다 그러듯이 ㅠㅠ).

한 교수는 “이 프레임을 깨지 않으면 행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 문제, 사회의 문제는 집적된 ‘개인 문제’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개인의 성숙이 전제되지 않고는 제대로 된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국가경영의 성패는 영혼의 치유에 있다.’ 이는 퇴계가 선조에게 간언한 것이다(1568년).

한 교수는 “병든 마음을 훈련해 교정하지 않으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그는 “우리 모두의 최종적인 관심인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마음을 성형하고 마음을 치유하고 성숙시키는 프로젝트를 10장의 그림으로 정리한 것이 퇴계가 편찬한 ‘성학십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제 8심학도를 소개하면서 마음을 계발하기 위해 △반응하고 호기심 많은 어린이 마음을 회복할 것(赤子心), △분노나 걱정, 애착이 있으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게 되므로 항상 마음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점(正心), △혼자 있어도 스스로를 경계하는 신독(愼獨) 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상에서 타인을 비방하는 말을 하지 말 것, △분노를 옆 사람에게 옮기지 말 것,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 것,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말 것 등을 마음 훈련의 팁으로 소개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은 타인과 얽혀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줄이고 자신과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어의 학이(學而)편을 소개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그는 “고전을 통해 삶의 기술을 터득하고, 주위로부터 듣고 배우고 익히며,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을 수 있도록 혼자 사는 법, 자기와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 삶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마음을 훈련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그는 “마음훈련으로 닿게 될 최고의 경지는 사람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자연스러워지려고?

그는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은 마음속에 사적 동기 없어 필요한 만큼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면서, “이것이 건강의 기본이자 덕성의 기초.”라고 말했다.

바로 ‘감응(感應)’이다. 자연과 ‘통’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유교의 최고의 목표는 연비어약(鳶飛魚躍).”이라고 했다.

이 말은 솔개가 하늘을 나는 것이나 물고기가 못에서 뛰는 것은 모두 자연 법칙의 작용이며 이는 새나 물고기가 스스로 터득한다, 천지 만물은 자연의 바탕에 따라 움직여 저절로 그 즐거움을 얻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마음공부는 바로 천지 만물과의 감응(진정한 행복!)으로 가기 위한 훈련이겠다.

나와 자연/사물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 것,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괴로움을 벗고 행복에 이르는 일,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겠는가?

한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마음공부를 시작해 여러분 모두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경투데이>


△ 행사 참석자들이 강연이 끝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