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부경대학교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심리학자 김민식 교수(연세대)는 22일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도 정말 모르는 것이 자기의 마음이라니! 그러므로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이제부터 ‘나’는 ‘나의 마음’을 의심해야한다니!

김 교수는 이날 오전 부경대 소민홀에서 열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62강에서 ‘비교하는 마음 착각하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이날 무대 스크린에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일리노이大 다니엘 사이먼스 교수의 실험 장면)

그 영상 속에서 대학생 8명(흰옷4, 검은 옷4)이 같은 색의 옷을 입은 사람끼리 공을 주고받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흰옷을 입은 사람끼리 공을 주고받았을 때 힘껏 박수를 쳐 달라’고 청중에게 요청했다.

그렇게 1분쯤 흘렀을까? 사람들은 그 사이 열심히 박수를 쳤다.

그런 후 김 교수가 물었다. ‘검은 색의 고릴라 복장을 한 학생’이 공놀이 하는 학생들 사이로 유유히 지나가던 것을 보았느냐고.

뭐라고? 고릴라가 있었다니!

청중의 절반가량은 그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손을 들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눈을 뻔히 뜨고서도 그 시커먼 고릴라를 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고 있으면 다 안다는 것은 착각

김 교수는 “우리의 마음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인데 의식하기 위해서는 선택(주의)이 필수적이다.”면서, “선택하지 않으면 의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보고 있으면 다 안다는 것은 착각이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닮았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마음은 뇌에서 처리하는 정보처리 과정인데, 처리된 정보 중 일부분만이 의식가능하며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고 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뇌가 처리했는데도 많은 부분을 의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는 모르지만 뇌는 순간순간 인지한다. 무의식적 기억, 암묵기억이다. 김 교수는 “의식적 기억(외현적 기억)보다 무의식적 기억(암묵적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훨씬 크다. 의식적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 떨어지지만 무의식적 기억력은 나이가 들어도 안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김 교수는 “무의식적 기억에 연결된 것은 ‘습관’이다.”면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의식적 노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 반복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프교본을 다 외워도 골프를 칠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머리가 나쁘더라도(?) 무언가를 ‘습관적으로 꾸준히 반복적으로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니 얼마나 위안(!)이 되는가? 운동이든 외국어든 말이다.

‘하루하루의 지루한 반복이 위대함을 만든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김 교수는 “‘나’는 잘 모르지만 뇌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스포츠나 악기 연주를 연상하면 그 말이 명백하다.


뇌의 착각

김 교수는 우리 뇌의 판단에 얼마나 오류가 많이 일어나는지를 다양한 실증사례를 통해 설명해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분리 뇌(Split Brain)’의 사례다. 뇌전증(간질) 환자의 발작이 뇌의 다른 편으로 퍼지지 않게 하려고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하는 뇌량(腦梁)을 절단, 분리한 환자의 뇌다. 이 환자들은 오른쪽 뇌가 본 것을 왼쪽 뇌(언어중추)가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착시의 경우처럼 우리의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본다. 우리가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주변 맥락과 과거의 경험 맥락에서 영향을 받는다. 뇌의 경험과 뇌가 처했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똑같은 걸 보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면서, 촛불집회나 태극기집회처럼 어떤 정보를 선택하는가 또는 어떤 경험이 있는가에 따라 다른 선택과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는 것, 생각하는 것, 기억하는 것, 판단한 것, 즉 마음은 가변적이고 상대적이고 비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많은 경우에 배경지식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배경지식으로 인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객관적으로 대상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간은 ‘능동적인’ 정보처리자.”라면서, “없는 정보도 만들어내고, 있는 그대로를 지각하지 못하고, 주변의 정보에 영향을 받고 변형하고 압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류가 많다는 말이다.

마음의 상대성 때문에 ‘행복’도 상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경제학자 Paul Samuelson(미국 1915~2000)의 말을 빌어 “Happiness = consumption/desire”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소비(consumption)를 무한정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욕망(desire)을 줄이는 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라는 것.


지혜로운 마음을 갖기 위한 방법

이런 천방지축의 마음을 데리고 살면서 현명한 판단, 지혜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김 교수는 우선 ‘과학적 사고의 습관화’를 꼽았다.

우리의 뇌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과학이 아닌 상식이나 직관, 또는 권위에 의해 사물을 판단하면 모순적이거나 주관적, 비과학적이라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올바른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각보다 강한 것이 습관이다. 우리의 마음은 약하고 종종 비합리적이다. 마음에 의존하기 보다는 올바른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습관, 학습은 대부분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니까.

김 교수는 이어 ‘마음의 상대성 이해’를 들었다. 마음에 상대성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효율적인 정보처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
 
끝으로 김 교수는 “사물을 우주에서도 보고, 세포수준에서도 보아야한다. 대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경투데이>


△ 김민식 교수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이성재(홍보팀)


"Repeat and repeat, then your brain will remember things unconsciously."
62th Pukyong CEO Happy Humanities Concert, Professor Kang Min-sik(2)

You think I know well about my mind because I am the master?

There is nothing to say, but pardon.

Psychologist Professor Kim Min-sik (Yonsei University) says, "It may be more accurate for others to see me than I see myself."

What I do not really know is my own mind! Therefore, from now on, I should doubt 'my heart' for more accurate judgment!

Professor Kim gave a lecture on the theme of "A comparative mind, a mistaken mind" at the 62th Concert of Pukyong CEO's Happiness Humanities Concert held at Somin hall of Pukyong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Kim showed the video on the stage screen. (Experimental Scene of Professor Daniel Simons, University of Illinois)

In the video, 8 students (4 in white, 4 in black cloth) were playing ball games with people dressed in the same color. Professor Kim asked his audience to 'clap as hard as possible when people in white are exchanged'.

Could it have been a minute? People applauded hard during that time.

Then Kim asked. Have you noticed a student who dressed in a black gorilla pass by among the ball-playing students?

what? There was a gorilla!

Half of the audience doubted their eyes, that they did not see the gorilla.

Why did not they see the gorilla even though their eyes opened?

I know everything if I see - Delusion

Professor Kim said, "Our mind is the process of processing information, but in order to be conscious, choice is essential." Therefore, it is a mistake to know everything if you look. "

This scene resembles the Avatamska Sutra's "All-in-One Heart". Everything is a heart.

In particular, Professor Kim said that the mind is an information process that processes in the brain, but only a part of the processed information is conscious and most of the information is processed unconsciously. So we cannot be conscious of much, even though our brain has processed it.

We do not know consciously, but the brain knows the moment. That is unconscious memory, and implicit memory. Professor Kim said, "The area of the brain responsible for unconscious memory (tacit memories) and learning is much larger than conscious memory (external memory). The conscious memory drops when it gets older, but the unconscious memory does not get older."

Professor Kim said, "The area of the brain responsible for unconscious memory (tacit memories) and learning is much larger than conscious memory (external memory). The conscious memory drops when it gets older, but the unconscious memory does not get older. "

So, Professor Kim said, "Connected to unconscious memories is" habit "." Effective learning has nothing to do with conscious effort. Repetitive experience is important. " It is the same that you cannot play golf even if you memorize every golf book.

Even if your head is bad, how much comfort is it that you can accomplish what you want if you "habitually and steadily repeat something". Whether it is a movement or a foreign language.

That's the saying, "The tedious repetition of each day makes greatness."

Professor Kim said, "I do not know, but the brain makes its own decisions." The remarks are clear when it comes to playing sports or musical instruments.

Brain under delusion

Professor Kim explained how many errors when our brain makes judgement through various empirical cases.

A representative example is 'Split Brain'. It is the brain of a patient who has severed the epileptic cord connecting the right and left brain to prevent the epileptic seizure from spreading to the other side of the brain. These patients will not be able to explain what the right brain has seen in the left brain (the speech center).

According to Professor Kim, as in the case of optical illusion, our brain sees the world relatively, not just as it is. What we see and think is influenced by the context of the present and past experiences. It also depends on the experience of the brain and the environment in which the brain is located.

Professor Kim said, "You should know that people can see the same thing differently, and you make different judgments based on what kind of information you choose, such as candlelight vigils or Taegeukgi rallies, or what experience you have."

Professor Kim said, "Seeing, thinking, remembering, judging, the mind can be variable, relative, and irrational. In many cases, it helps to keep the background knowledge alive, but because of the background knowledge, it can be misleading or you may not be able to see things objectively."

Particulary he emphasized that, "Humans are 'active' information processors, we also creates information that is not present, does not perceive what it is, we influenced by surrounding information, and transforms and compresses it." He wants to say that there are a lot of errors.

Because of the relativity of the mind, 'happiness' is also relative thing.

Professor Kim said "Happiness = consumption / desire" in the words of economist Paul Samuelson (USA 1915~2000). It is a secret of happiness to reduce desire because it can not infinitely expand consumption.

How to have a wise mind

What kind of effort do you usually need in order to have wise judgment and a wise mind while living with the heart of this terrible spirit?
 
Professor Kim first said, "The habit of scientific thinking."

Because our brains tend to selectively accept what we want to believe, judging things by common sense, intuition, or authority rather than science is susceptible to errors such as contradictory, subjective, and unscientific.

Kim also stressed the importance of healthy habits,

"It's a habit to be stronger than you think. Our minds are weak and often irrational. It is important to learn healthy habits rather than rely on your mind. " As we have seen, habits and learning that determine our behavior are mostly formed unconsciously through experience.

Next, Professor Kim said, 'Understanding relativity of mind'. Considering the fact that there is relativity in the mind, it helps to make good judgment (efficient information processing) in most situations.
 
Finally, Professor Kim said, "We should see things in space as well as at the cellular level. We need various perspectives and an open attitude to look things. " <Pukyong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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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essor Kim Min-sik is giving a lecture. Ⓒ Photo Lee Sung-jae (PR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