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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래 ‘임진강’ 사연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04-08
조회수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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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래 ‘임진강’ 사연
대외협력과 2019-04-08 507



△ 최민경 연구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열세 번째 이야기 소재는 한곡의 노래였다.
 
최민경 부경대 HK 연구교수는 4월 5일 국제신문 17면에 ‘바다를 건넌 임진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 노래 ‘임진강’을 둘러싼 흥미로운 사연을 소개했다.

’임진강’은 원래 월북 작가 박세영의 시에 작곡을 하여 1957년 북한에서 발표된 노래라고 한다.

최 교수가 소개한 ‘임진강’의 1절 가사는 이렇게 흐른다.

-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그는 “북한 체제에 우호적인 노래(‘임진강’)가 정작 북한에서 금지곡이 됐다.”면서, “남쪽 땅을 그리워하는 가사가 체제에 만족하지 않음을 나타낸다는 이유였다. 물론 한국에서도 북한 노래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금지곡이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정작 ‘임진강’이 더 널리 불리고 인기를 얻은 곳은 바다 건넌 일본 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작사가인 마츠야마 다케시(松山猛)의 자전적 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 ‘박치기’를 통해 임진강이 일본에서 인기를 끈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마츠야마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재일코리안 학생을 통해 ‘임진강’을 처음 듣게 된다.”면서, “애절하고 이국적인 선율에 매료됐을까. 마츠야마는 그 재일코리안 친구에게서 받은 악보와 1절 가사를 간직했다가 대학생이 되어 지인이 속한 포크송 그룹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에 전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그러나 ‘정치적 배려’를 이유로 음반 발매가 중지된다.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소위 조총련에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1945년 해방을 맞이한 조선인 중 많은 수는 그리운 모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일부는 한반도 정치·경제 상황이 어수선한 데다 일본 정부가 반출 재산을 제한하자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본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재일코리안 사회에도 분열이 일어났다. 1948년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따로 정부가 수립되고 각각 ‘재일본 조선 거류 민단’과 ‘재일 조선인 연맹’을 유일한 재외동포 단체로 공인하면서 재일코리안 사회에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고스란히 투영되며, 반목과 갈등이 오랜 시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재일 조선인 연맹’에서 이어진 단체인 조총련이 노래 ‘임진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내용은 ‘이 노래가 북한 노래라는 사실, 작사가작곡가를 밝힐 것’ 등이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조총련이 북한 원곡을 그대로 번역한 음반을 내게 되지만 ‘요주의 가요곡’으로 선정돼 사실상 금지곡이 되었다고 한다.

최 교수는 “그러나 많은 금지곡이 그러하듯 ‘임진강’도 오히려 강한 생명력으로 퍼져나갔다.”면서, “고향에 갈 수 없고, 이국땅에서 같은 고향 사람들과 갈등하며 지내는 현실. 이들에게 ‘임진강’은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노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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