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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양어선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8-06-04
조회수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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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2018-06-04 416

최희철 동문의 신간,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화제

부경대학교 최희철 동문(어업학과 80학번)이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앨피 刊)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신문은 2일 12면 책 소개 지면의 ‘글 한 줄 그림 한 장’ 코너에 최 동문의 책을 다루었다.

이 코너는 ‘직선으로 가는 배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커다란 조타기와 배와 물고기를 그렸다. 그리고 아래의 글을 써넣었다.   

“그리고 보면 배는 똑바로 가는 법이 없다. 늘 밀린다. 항해할 때도 가령 100°로 가고 싶어도 조류나 바람에 의해 95°나 105°로 가야할 때가 대부분이다. 삶의 방향도 그렇지 않나?”
-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154쪽 발췌

그렇다. 최 동문의 통찰처럼 우리의 삶은 이런 저런 조류나 바람에 의해 밀리는 배처럼 늘 밀리지 않는가? 직선으로 가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최 동문의 이번 책은 ‘남서대서양 섹터 3.1 공해 해역 89일간의 조업 기록’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책은 원양서선에 승선하여 생물학적 자료를 조사하는 ‘어업 옵서버’로 일하고 있는 최 동문이 원양어선에서 직접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특유의 철학적 프리즘으로 관찰하여 기록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최 동문은 서문에서 “그들(바닷사람과 어선, 그리고 바다에 서식하는 존재들)은 육지의 존재들에게 타자들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타자들이 있기에 육지의 삶도 가능한 것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이어 그는 “세상의 모든 육지가 세상의 모든 바다와 연결되어 있듯, 육지의 삶과 바다의 삶은 결코 분리된 게 아니다. 그렇다. 세상 모든 존재와 삶은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최 동문은 베르그송과 스피노자, 레이디 가가를 좋아한다. 스스로 녹색과 잡종을 지향하는 ‘비실체론자’라고 자처한다. 그런 최 동문의 예사롭지 않은 시선이 바다에서 길어 올린 특별한 이야기가 이 책에 가득하다. 이런 종류의 글은 지금까지 없던 글들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