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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동문, 시조시인 등단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04-30
조회수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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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동문, 시조시인 등단
대외협력과 2019-04-30 425

김종희 동문, 시조시인 등단
- 시조 전문지 ‘화중련’ 2019년 신인상 당선

부경대학교 김종희 동문(수해양산업교육과 83학번)이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낭송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 동문은 최근 시조 전문 반 연간지 ‘화중련’에 시조 ‘택배기사’ 등 3편으로 2019년 신인상에 당선했다.

심사위원들은 김 동문의 당선작에 대해 “언어의 조탁력과 시조의 율감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시조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세상을 밝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동문은 당선 소감에서 "이제 시조를 쓰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리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책임감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면서, "무한한 시조의 세계, 문학의 세계를 앞에 두고 언제나 가슴 뛰는 설렘과 열정으로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동문의 2019 화중련 신인상 당선작 3편은 아래와 같다.

택배기사

- 김종희

쏟아지는 뙤약볕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끝없는 사막 길을 놓지 못해 짊어진 혹
아파트 광장을 도는 등이 굽은 흰 낙타


출구 찾기

- 김종희

골목 한 귀퉁이에 폐지 수레 앉아있다
옹이 박힌 관절마다 삐그덕 소리나는
끝없는 미로에 갖힌 뫼비우스 띠처럼

목도리 칭칭 두른 헐렁한 걸음걸이
해종일 누비다가 올려본 하늘 위로
은회색 머리카락 닮은 첫눈 자꾸 날린다


덕곡리 
             
- 김종희
       
호박잎이 그린 벽화 돌담장 돌아든다
낡은 대문 삐걱 열면 채송화 반겨주는
키 낮은 여름 마당이 불러내는 내 유년

자식들 숨소리는 어둔 귀도 느끼시는지
아픈 허리 감춘 채 웃음으로 맞이하시는
골 깊은 주름 사이로 꽃송이가 피고 있다

등 굽은 우리 어머니 손길이 바빠지면
한가로운 안마당에 피어나는 이야기꽃
묵혀 둔 살림살이가 큰 솥 가득 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