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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탐방>강의평가 1위 차지한 '시퀀스제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1-14
조회수 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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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탐방>강의평가 1위 차지한 '시퀀스제어'
관리자 2003-11-14 4340

"뜨거운 열정, 재밌고 신나는 강의"

지난 1학기 부경대 교수 중 강의평가 1위를 차지한 양주호 교수(49).
강의에 한번 빠지면 학점을 1점씩 까고, 한 달에 한 번씩 노트 검사를 하는 교수.
그만큼 까다롭고 깐깐한 느낌을 주는 교수에게 학생들은 왜 멋진 강의라고 후한 점수를 주었을까?
그 의문점을 풀기 위해 기계공학부 기계시스템전공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시퀀스강의가 한창 진행 중인 용당캠퍼스 2공학관을 찾아갔다.
그리고 우선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양주호 교수 강의가 왜 짱이냐?’’고.<부경투데이>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양주호 교수가 진행하는 시퀸스제어 강의 장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양주호 교수가 진행하는 시퀸스제어 강의 장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S#1. 백인석·기계시스템전공 3학년
"꼼꼼한 노트 정리, 강의 핵심 ’’속속’’"

초고속 인터넷시대에 웬 노트 검사? 그러나 양주호 교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자신의 노트정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 한 달에 한번씩 엄격한 노트검사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 스스로 강의내용을 직접 노트에 기록하는 작업을 하면 학습 효과가 아주 높다는 것이 양 교수의 지론이다. 이 노트에는 강의 내용은 물론 교수가 내주는 리포트도 꼼꼼하게 정리해야한다. 이 때문에 학생 사이 리포트 베끼기는 완전 근절된다.
이렇게 1년을 보내면 그 학생의 노트에는 양 교수가 가르친 강의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한마디로 정보가 한 곳에 집약되어있기 때문에 강의 핵심 정리도 잘 되고 복습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게된다는 것. 학생들은 이 노트를 대학원에 진학해도 활용한다고 한다.

S#2. 박현철(기계시스템전공 3학년)
"강의내용 실생활과 연계, 이해하기 쉽죠!"

’’실물을 떠난 학습은 필요 없다’’. 양 교수의 또 다른 지론이다. 양 교수가 강의하는 시퀀스제어란 미리 정해진 순서에 의해 제어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자판기나 공장자동화, 선박자동화 등을 구현하는 학문이다. 어느 학문이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학문은 특히 기본기가 응용할 수 있는 학문분야이다.
그래서 양 교수가 학생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철저한 실물 확인 학습이다. 전류의 계량 단위인 ’’암페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본닛을 열어보고 그 속에 있는 밧데리의 용량을 확인해서 적어오라고 한 뒤 서로 토론을 하는 식이다. 특히 그의 제자라면 고장난 선풍기도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 어떤 원리로 선풍기가 돌아가는지 반드시 해체해서 이것저것 살펴본 뒤 버려야한다.

S#3. 박재홍(기계시스템전공 3학년)
"강의에 열정이 넘쳐요!"

학생들은 양 교수를 ’’괴물’’이라고 부른다. 열정이 넘치는 그의 강의 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스스로 강의에 몰입한 나머지 3시간 쉬지 않고 연달아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이 끝났는지도 모르고 계속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다른 강의 때문에 나가면 "왜 나가냐?" 고 되물을 정도다.
3시간 연속 강의를 해도 그는 강의노트를 보는 법이 없다.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오듯 복잡한 계산식이 3시간 내내 술술 나온다. 한마디로 괴력이다.
양 교수는 칠판에 반드시 분필로 강의내용을 또박또박 선명한 글자체로 써가며 수업을 진행하기로도 유명하다. 글씨도 아주 매끄럽고 이쁘다. 빔 프로젝트는 강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분필도 빨강 파랑 노랑 하양 등 4색이 총동원된다. 강의시간 내내 이 4색 분필 끝에 학생들의 시선이 이리 몰렸다 저리 몰렸다 하면서 따라 다닌다. 그것이 바로 강의 집중력이다.
목소리도 엄청 크다. 지나가던 교수들이 기웃거릴 정도로 강의실 밖으로 목소리가 넘칠 정도이다. 세미나 준비가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바로 불같은 호통이 떨어진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서부경남 사투리(그는 진주 사람이다.)로!

S#4.이문제(기계시스템전공 3학년)
"직속 선배라서 형님 같이 친근하죠!"

양 교수는 1977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기관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8년 3월 모교인 부산수산대에 교수로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15년째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가 후배들에 대한 사랑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때론 형님 같이, 때론 아버지 같이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결석 1회에 1점씩 학점을 삭감할 정도로 학생 관리가 철두철미하다. 그는 제자들에게 무엇보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과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그가 즐겨 인용하는 말 한마디는 ’’학이시습(學而時習) 불역열호(不亦說乎)’’이다. 그는 학문을 통해 모르는 것을 깨우쳤을 때의 희열이 바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동력이라고 제자들에게 말한다. 때때로 익히고 학문하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 깨달음의 기쁨이 양 교수의 강의를 언제나 재미있고 신나게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