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고 좋아서 거기에 올인했다"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3-11-19 |
| 조회수 | 5897 | ||
| "재미있고 좋아서 거기에 올인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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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3-11-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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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좋아서 거기에 나를 올인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경제적인 여건에 관계없이 뛰어 들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에 4년을 바쳤고 그 결실을 맺은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위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내가 진짜 그림을 잘 그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중학교 3학년 시절 진로를 결정할 때 집안에서는 그림을 그리게 할만한 ’’수업료’’가 없다면서 이공계로 진학할 것을 말씀하셨고, 어린 마음에 이공계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원 경상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진주 모 국립대 화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전공보다는 중앙동아리인 ’’그림 영글터’’라고 하는 순수미술동아리를 들었습니다. 밤낮 그림만 그렸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를 생각하며.
그리고 대학교 1학기가 지나고, 정말 내가 화학과를 나와서 적응은 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그런 가운데 일단 재수를 해서 내가 할 일을 찾아 봐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의 고모가 디자인 계통의 일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조언을 얻었지만, 부산에서 설계를 하려면 "부경대학교가 제일 전망이 밝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선 부경대학교 건축학과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사회 나가서도 많은 선배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믿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경대학교 건축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2학년이 되면서 설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건축과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알게 된 후에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캐드, 포토샵, 3D MAX, 일러스트레이터 등 많은 프로그램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고 컴퓨터도 필요성을 느껴서 학교에서 학자금을 받아서 컴퓨터를 구입해서 정말 미친 듯이 컴퓨터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건축은 겉멋이 아니란 걸 4학년 진학 바로 전에 알게 되었고, 그 후에 책을 조금씩 깊이 있게 읽기도 하고, 단지 나만의 생각이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그런 내용의 글들을 많이 읽기도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지금은 군대 문제의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교로 지원해서 건축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한다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이 될 거란 기대도 있기 때문에, 장교란 큰 꿈을 다시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5번의 공모전을 끊임없이 도전했었고 5번째 마지막에 수상을 하였기에 그 의미가 다른 어느 누구보다 다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상을 수상하였지만, 내가 겸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부경대학교 건축학부 내에서는 나보다 더욱 뛰어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들 정말 행운이 따르지 않아 큰상을 타진 못했지만 앞으로 부경대학교 건축학부의 발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건축과에 지원하실 후배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지 미디어에서 보게 되는 건축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디어에서 보게 되는 건축과는 각자 개인의 이상의 위치에 있는 모습입니다. 그 이전에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단지 2년 정도 해보고 자기의 길이 아니란 걸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5년 정도는 겪어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경제적인 여건에 관계없이 뛰어 들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에 4년을 바쳤고 그 결실을 맺은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0공학관 315호실, 설계실을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선배님들, 형철, 경철, 우영선배, 성룡, 그리고 우리 예술건축창작회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그리고 싶습니다. 담당교수님이신 오장환 교수님, 동아리 지도 교수님 류종우 교수님, 학부장님 그리고 다 같이 고생하신 4학년 여러분 사회에서 정말 멋진 모습으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3년 11월 19일 성재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