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카추카' 부경대생, 신춘문예 당선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1-02 |
| 조회수 | 7688 | ||
| '추카추카' 부경대생, 신춘문예 당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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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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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교육대학원 2년...당선작 단편소설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
- 배수아 작품 즐겨 읽는 신세대 작가... "강인수, 남송우 교수님께 감사"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자 서정아 씨(24세).
부경대 교육대학원 2년 서정아 씨(국어국문학과 2002년 졸업)가「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부경투데이’’ 독자들을 대신해 인터뷰를 하려고 지난 12월 31일 대연캠퍼스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선 통보를 받았는데 일곱 살 때 병원 짓기 레고를 선물로 받은 이후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기뻐했다.
"얼마전 본 돌고래 쇼에서 물위를 뛰어오르던 돌고래보다 더 마음이 뛰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지난해 봄 소설전문지 「소설시대」로 등단한 작가다. 이번에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그녀는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이번에 당선된 단편소설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는 영원함과 소멸, 젊음과 늙음,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해 쓴 것이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위원이었던 작가 김원일씨는 심사평에서 "가족에게서 비롯된 상처를 안고 영속성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비유와 안정된 문장력의 바탕 위에서 인물과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무리 없는 구성력, 그리고 문학적 소도구와 이미지 등을 동원하여 치밀하게 펼치고 있는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가 단편의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그녀의 작품을 칭찬했다.
▶서정아씨는 2002년 봄 소설전문지인 소설시대를 통해 등단한 작가이다. 사진은 소설시대 추천완료 당시 모습.
"소설은 나에게 있어서 욕망이자 슬픔이고, 어머니이며 마약이다." 소설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삶을 가장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르가 소설"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소설이 나의 감수성에도 가장 잘 들어맞는 것 같다"며 소설을 쓰는 이유를 말했다.
특히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말은 하고 나면 사라져 버리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면서 쉽게 소멸하지 않는 글을 남기기 위해 펜을 든다고.
서정아씨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 내 얼굴에 침을 튀기며 이야기하는 사람 등등 자기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글 쓰기에 스승이 되어 준단다. 글 쓰기가 잘 안될 때는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기도 하고,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영감을 얻을 때도 있단다.
특히 이번 작품을 쓰면서도 고흐의 그림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녹아들어 있음을 고백했다. 또 그녀는 글 쓰기 훈련의 하나로 소설가 신경숙씨나 조세희씨의 작품을 베껴서 써보기도 했다면서 다른 작가들의 글도 읽으면 자기와는 다른 시선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자신의 경험, 자신이 입은 상처 등 자신의 감정이 글로 나타나는 점이 많아서 글 쓰기가 힘들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글 속에서 자신의 모습은 조금씩 뒤로 숨기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도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 든다고 한다.
만약 글 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겠는가 라는 물음에 그녀는 ’’바닥 같은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어쩌면 글 쓰기가 지금의 자신을 있을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녀는 좋아하는 작가로 배수아, 윤대녕, 전경린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 특히 요즘은 배수아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독특하고, 문장이 살아서 꿈틀거리기 때문.
당선 소식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같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축하와 더불어 글 쓰기에 많은 힘을 얻은 점이 기쁘다고 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소설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신 부경대 국어국문학과의 강인수 교수님, 남송우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열정을 간직하면서 자신만의 글 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녀.
이제 본격 막이 오른 작가로서의 삶 속에서 그녀만의 독특하고 색깔 있는 작품 공간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본다.
서정아씨는 1979년 부산생으로 1998년 부산 사직여고를 졸업한 뒤 2002년 부경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현재 부경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연락처는 이메일 clawjsanf@hanmail.net.
<인터뷰 : 이석현 부경저널 학생기자·신문방송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