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KBS 기자된 국어국문학과 최지영 동문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1-12 |
| 조회수 | 9038 | ||
| <인터뷰> KBS 기자된 국어국문학과 최지영 동문 | |||||
![]() |
관리자 | ![]() |
2004-01-12 | ![]() |
9038 |
"꿈꿔라, 그리고 힘차게 도전하라"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최지영 동문(98학번·lifeis---@hanmail.net)이 최근 KBS 공채시험에 합격, 기자가 됐다.
지난 1월2일 KBS 여의도 본사에서 입사식을 가진 뒤 현재 수원에 있는 KBS연수센터에서 연수 중인 그와 E-mail로 인터뷰를 가졌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끝없는 도전 끝에 자신의 꿈을 일구어낸 최지영 학우. 언론에 대한 그의 생각, 그의 대학생활, 그의 꿈에 대해서 들어보았다.<취재 : 이석현 부경저널 학생기자(신문방송학과 3학년)>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강의와 토론, 발표, 제작 등 빡빡한 기자 연수 일정 속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틈을 내어주신 최지영 동문께 감사 드립니다-편집자)

▶KBS 공채를 통해 기자가 된 최지영 동문(사진은 졸업앨범에서 발췌한 것으로 해상도가 고르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편집자).
★ 합격소감은?
무엇보다 마음을 다해 노력한 일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기뻤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좋고 나쁜 일들이 있었지만 그 끝이 아주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합격을 하고 보니 그간 좋았던 일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까지 다 즐겁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방해보다도 자신의 심약한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수많은 의문과 회의 속에서 끝까지 꿈을 접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구태의연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말 암담하고 알 길 없는 미래에 대해 여러 번 좌절하기도 했다. 겉으로 말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마치 백조의 우아한 자태 속에 숨겨진 힘겨운 발 차기처럼. 내가 왜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 수 십 번 다시 고쳐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언제나 내려지는 그 결론은 하나였기에 내가 지금의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기자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연수원에서 선배들로부터 들은 얘기 중에 이런 게 있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지만 검사와 기자는 ’사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의사는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그 사람을 살려내야 하는 게 직업적 의무이고, 검사는 사회악만을 골라내어 ’죽이는’ 게 의무이다. 하지만 기자는 사회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사회를 비판하고 경계하는 감시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희망적인 메시지,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구현하는 것 역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기자가 아닐까? 그렇다고 흔히들 말하듯이 기자를 어떤 대단한 권력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단지 그들에게 주어진 그 책임과 사명이 준엄할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기 검열에 철저한 사람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 왜 기자가 되려고 했는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처음부터 기자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다. ’나는 기자가 될 거야’라는 연역적인 사고를 통해 길을 찾았다기보다는 ’나는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고, 또 이건 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니 기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굳이 시기를 얘기하자면 ’기자’에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졸업 직후(2002년 2월)였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닌 기자이고 싶다. 기자에게 비판하는 기사는 오히려 쉽다고 한다. 명확한 fact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사회를 밝히는 기사를 발굴하는 데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기사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간접광고라고 시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렵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 방송기자에 도전한 까닭은 무엇인지?
방송기자는 ’글’이라는 매개 외에 ’영상’이라는 또다른 표현법을 접목시키는 1분 30초짜리 영화의 감독이다. 그리고 보다 더 현장성에 충실하다.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그런 이미지가 좋았다. 그리고 아주 어려서부터 TV를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아주 친근한 매체였고,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 언론계에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 KBS 사장이신 정연주 선배다. 한겨레에서 멋진 칼럼으로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계신 분이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경직되지 않은 사고, 오픈된 마인드가 가장 존경할 만한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한 분은 이번 연수를 통해서 접하게 된 KBS의 박선규 선배다. 현재 취재파일4321을 연출하고 제작하고 계시다. 실력있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흐르는 아주 인간적인 언론인이다. 또한 이라크, 소말리아 등 여러 전장터를 돌며 취재한 경험도 풍부하신 분이다. 여러 부분 나와 마인드가 통하는 분이라 존경하게 됐다.
★ 기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사회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능하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아주 밑바닥부터 체험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사회는 정말 프로들의 세상이다. 요즘 연수를 통해 동료들을 만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어설픈 추상적 지식이나 정보로는 프로들에게 적수가 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얻은 아주 조그마한 경험이 미래에 그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특히 부경대학교 선배로서 한마디하고 싶다. 나의 불만은 내 후배들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거나 쓸데없는 열등의식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