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론집 ‘타자의 서사학’..문화관광부 올해의 추천도서에 뽑혀 - 문광부, 학술분야 2,820권 중에서 250권 선정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송명희 교수의 저서 ’’타자의 서사학’’(푸른사상 펴냄)이 「2004년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에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학술출판 진흥 및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2004년도 문화관광부 추천도서-학술부문」 선정사업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 종수는 총류·어학 15종, 사회과학 66종, 기술과학 36종, 순수과학 15종, 종교·철학 22종, 역사 23종, 문학 38종, 예술 20종, 문화일반·문화재 20종 등 모두 9개 분야 250종. 송 교수의 ‘타자의 서사학’은 문학분야 38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각 분야별 학계 전문가 40명의 심사위원들이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 사이에 처음 발행되어 신청 접수된 2,820종의 도서를 대상으로 4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한 것. 문광부는 이들 추천도서(학술부문)에 대해 1종당 1천만원 상당(총 25억원)의 도서를 구입하여 전국 공공도서관, 해외문화원, 해외홍보원 등에 보급하며, 「2004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학술도서」표시 출판이 허용된다. ●송명희 교수의 ‘타자의 서사학’은 어떤 책?
타자에 대한 인간주의적 고찰 "페미니즘을 비롯, 생태주의 탈식민주의 지역문학과 재미동포문학 등 모든 비평영역에서 드러난 공통 관심사는 타자(the other)라는 한 단어로 아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비평적 관심사가 타자여서가 아니라 문학은 늘 타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경대 송명희(문학평론가) 교수가 지난 1990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여러 평론을 묶어 ’’타자의 서사학’’(푸른사상·18,000원)을 세상에 내놓았다. 여섯번째 평론집인 이 책을 통해 그는 기존 관심분야인 페미니즘에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은 생태주의, 탈식민주의 비평에도 관심을 쏟는 등 그 활동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지역문학과 재미동포문학에도 시선을 옮기고 있다. 송 교수는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문학이 타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인간다움을 훼손하는 상황이나 조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최첨단 문명이 위용을 떨치는 21세기에도 여성은 여전히 타자라면서 따라서 타자성을 관대함, 다양성, 그리고 차이를 허용하는 존재방식, 사고방식, 표현방식으로 보고 있다. 책은 제1부 ’’생태주의 상상력의 현대소설’’ 부문에서는 김원일의 ’’도요새에 관한 명상’’과 이균영의 ’’살아있는 바다’’를 중심으로 생태주의 비평이 왜 필요한지, 문학에서 자연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제2부 ’’성담론과 페미니즘’’에서는 성에 대해 도발적 상상력과 논쟁성을 지니고 있는 전경린 박숙희 양귀자 등 여성작가들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섹슈얼리티의 의미를 파헤친다. 그는 여기서 김성종의 추리소설 속의 섹슈얼리티와 이태준 소설의 여성 이미지에 대해 날카로운 필치로 명료한 분석을 내놓는다. 제3부 ’’정신분석과 갈등의 서사’’에서 송 교수는 박완서와 이범선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자전적 글쓰기와 정신분석 비평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작가연구론을 제시하고 있다. 제4부 ’’탈식민주의와 지역문학’’에서는 김정한과 송기숙 두 작가의 탈식민주의 글쓰기 형태와 토지문제를 작품화한 김정한의 ’’사하촌’’과 ’’모래톱 이야기’’ 등을 집중 탐구하고 있다.(이 글은 국제신문 5월25일자 기사입니다.)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