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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생명공학도의 미국연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9-21
조회수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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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생명공학도의 미국연수기
관리자 2004-09-21 4229

더 넓은 세상으로의 도전 - 부경대, 여름방학 때 학생 164명 해외 파견 - 4~5주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중국 등지에 어학연수 부경대학교는 국제적인 감각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여름방학 때 164명의 학생을 해외로 파견해 4~5주 동안 현지에서 어학연수, 문화탐방 등의 기회를 제공했다. 주관 기관별로는 국제교류센터의 경우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 알라바마대학, 호주 퀸슬랜드공과대학, 일본 동북대학, 중국 북경공업대학 등에 모두 79명의 학생을 보냈으며, 해외문화 탐방의 일환으로 일본, 중국, 싱가폴,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멕시코 등 현지에 보냈다. 국제교류센터는 학생 20명을 일본 대마도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파견하기도 했다. BK 사업단의 경우 기계산업사업단이 캐나다, 호주 등에 15명을, 정보통신사업단도 같은 지역에 23명의 학생을 단기어학연수 목적으로 파견했다. 부경투데이는 여름방학 때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고 온 164명의 학생 중 최근 부경저널에 연수기를 기고한 식품생명공학부 이민석 학우의 글을 소개한다.<부경투데이> 알라바마 주립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온 식품생명과학과 98학번 이민석(lmsblue@msn.com) 학우(맨 오른쪽)가 현지에서 찍은 기념사진. ▶알라바마 주립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온 식품생명과학과 98학번 이민석(lmsblue@msn.com) 학우(맨 오른쪽)가 현지에서 찍은 기념사진. 글/이민석(식품생명과학과)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가는 여정은 길게 느껴졌다. 거의 하루라는 시간을 비행기 안에 있었으니까.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도쿄의 나리타, 미국 디트로이트, 마지막으로 버밍햄 공항에 도착까지, 네 군데의 공항을 거쳤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한 달 동안 머물게 될 알라바마 주립대학 기숙사에 도착하였다. 숙소를 배정 받기 전 모두가 허기를 느꼈고 학교 측에서 피자를 주문해주었다. 평소 피자를 좋아했고 배도 고픈 터라 맘껏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단 한 조각 밖에 먹지 못했다. 피자를 한입 먹었을 때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은 ‘아무래도 피자를 만들 때 요리사가 소금을 쏟은 것 같다’와 ‘이렇게 먹으면 고혈압 걸리기에 딱이네.’ 한 달간 미국 음식을 먹으면서 내린 결론은 열량, 지방, 설탕, 소금의 섭취가 너무 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예로 미국에서 보통 한국 여성의 세 배 정도 되어 보이는 고도 비만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나 또한 복부 주위의 지방 축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ELI(English Language Institution)에 있었다. ELI는 미국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하기에 앞서 수업의 도구가 되는 영어를 익히면서 토플 시험을 준비케 하는 것이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반 편성 시험을 쳤다. listening/speaking, reading/writing, grammar/structure 이렇게 세 과목에 level 1~6까지 있었다. 난 전형적인 한국인 학생답게 각각 3. 4. 5단계였다. 그리고 optional class라고 해서 수업 외에도 current event, pronunciation 수업을 들었고, conversation partner 시간에는 케이시라는 미국인 학생과 대화를 했는데 한번은 직접 만든 여러 종류의 파이를 그 시간에 가지고 와서 먹었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 너무 달지 않고 맛있었다. 이렇듯 학교 측에서 제공해주는 모든 수업을 듣고, 수업 시간마다 나오는 숙제를 했으며, 짧은 영어였지만 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나의 하루 생활은 7시 30분 기상,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수업을 듣고, 자유 시간을 좀 가진 다음 9시부터 보통 자정까지, 어떤 때는 새벽 2시까지 숙제 때문에 잠 못 이룬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냥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직접 저널과 에세이를 영어로 적어보고, 선생님은 이를 성심껏 첨삭해주고, 수업 시간에 외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함께 웃고, 내 생애 이런 시간과 기회가 또 언제 찾아올까 그런 생각과 첫경험이 연수 기간 내내 머릿속과 맘속에 깊이 자리 잡았고 결국 나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책상 앞에 앉아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재즈의 본고장이자 미시시피 강이 흐르는 미국의 유명 관광지인 뉴올리언스에 갔던 일, 3일에 걸쳐 캠퍼스 투어를 해도 다 못 볼 정도로 큰 캠퍼스, 여러 외국인, 부산대, 전남대에서 온 친구들과의 만남과 에피소드, current event 수업 시간에 테일러 선생님과 인종주의, 동성연애 등등 현재 미국의 시사 문제에 대한 토론, 월마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의 쇼핑, 한인 교회 사람들과의 만남 등 많은 추억들이 뇌리에 스친다. 내가 머물렀던 기숙사 1222호실의 창문 넘어 흐르는 강과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땅과 푸른 초목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큰 사람이 되자, 넓은 사람이 되자. 나의 활동 무대가 세계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위에 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해 그냥 놓쳐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이번 미국 연수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겪으면서 나 자신의 어느덧 작아져 버린 꿈에 새로운 도전의 바람을 불어 넣은 시간이 되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