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부경투데이

  • 국립 부경대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소식을 접하시면 부경대학교가 한번 더 가까워집니다.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바다사랑에 빠진 식품생명공학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14
조회수 4532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바다사랑에 빠진 식품생명공학자
관리자 2005-02-14 4532

아래 글은 조선일보 2월14일자 ’’사람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바다 소재로 3번째 시집 낸 최진호 부산 부경대 교수 최진호 교수 ▲ 최진호 교수 30여년간 바다 생물을 연구해 오다가 ‘바다와의 사랑’에 빠져버린 교수가 있다. 그는 가까이서 들여다본 바다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어 주체 못하다가 시와 수필 속에 담아냈다. 최근 세 번째 시집 ‘파도 소리로 울고 싶다’(자유문학사)를 펴낸 부산 부경대 식품생명공학부 최진호(崔鎭浩·63) 교수가 그 주인공. 최 교수는 지난해 3월 첫 시집 ‘걸어 다니는 물고기’(교문사)에 이어 10월에 두 번째 시집 ‘바다가 부르는 노래’(책 만드는 집)를 냈다. 2002년엔 ‘생명의 바다’를, 작년 말엔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 한다’를 내는 등 수필집도 두 권 냈으니 3년 사이에 바다 관련 시·수필집을 다섯 권이나 낸 셈이다. 그만큼 최 교수는 ‘바다’에 깊이 빠져 있다. 본업은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식품생명공학자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천의 얼굴과 만의 자태를 지닌 ‘바다’에 대한 온갖 생각이 그득하다. 생명의 바다, 깨달음의 바다, 바다의 유혹, 바다의 기다림, 바다의 눈물, 그리고 바다의 꿈…. 최 교수는 “바다 생물을 연구하다 보니 저절로 바다에 빠졌고 바다에 관해 노래하게 됐다”며 웃는다.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최 교수는 거의 병적일 만큼 ‘바다’에 빠져 있다. 우선 그가 30여년간 연구를 하면서 특허를 땄거나 현재 출원 중인 40여건의 연구 중 대부분이 바다 생물과 관련돼 있다. 파래와 비슷하게 생긴 매생이를 이용한 숙취 해소 음료, 미역·다시마를 소재로 한 비만 치료 식품, 갈대 뿌리를 활용한 치매 치료제…. 최 교수는 “바다는 지구에 생명을 선물한 어머니이지만 향후 에너지·식품·질병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돌파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바다에 관해 시나 수필을 쓰게 된 것도 바다를 살리려는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남해안, 동해안, 서해안을 돌며 중금속 오염 등으로 망가진 바다를 살피고 온 날 밤이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직접 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최 교수는 1999년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을 만들어 동해·서해·남해를 샅샅이 훑고 다니면서 전국 바다 오염지도를 만들었고,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바다문학상’도 공모했다. 이 모임은 현재 전국에 1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최 교수는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2003년엔 수산과 해양이 힘을 합해 바다를 살리자는 취지로 부산·울산·경남지역 관련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수산해양포럼’을 결성, 상임대표로 뛰고 있다. 최 교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개펄에 555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명의 보고인 서해안을 비롯해 우리나라 바다는 밝은 미래의 원천”이라며 “이 귀한 재산에 연간 30만t의 쓰레기를 쏟아 붓고 중금속·환경호르몬으로 오염시킨다면 우리는 물론, 자손들의 미래도 암담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부산=박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