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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허점상 계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1
조회수 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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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탐방|허점상 계장
관리자 2006-11-01 4967

●동문 탐방 : 6급 공무원 허점상 동문


“공무원 ‘칼 퇴근’요? 이젠 옛말!”
   - 부산 연제구청 기획계장 허점상 동문(수산경영학과 81학번)

허점상 동문

▲허점상 동문ⓒ이성재 사진(홍보팀)

서울의 청계천 복원 모델이 바로 온천천이라고? 그렇다. 온천천은 1995년까지만 해도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염된, 그냥 ‘검은 하천’이었다. 그러나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은 하루 3만 여명이 찾는 휴식 공간, 도심의 녹색공간이 됐다. 그 ‘기적’을 일구어낸 곳이 연제구청이다.

연제구는 1995년 동래구에서 분리된 ‘신생자치구’다. 그러나 온천천 복원 같은 성공적인 사업을 해냈고 ‘전국 최고의 친절한 구청’으로 9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속이 꽉 찬 구청이다.

이 구청에 부경대학교 허점상 동문(수산경영학과 81학번 abuji@korea.com)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기획계장(행정 6급)이다.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현재 자치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실무 책임자의 자리에 이른 허 동문. 그를 통해 공무원이라는 직업세계를 잠시 들여다보자.

허 동문이 이끄는 기획팀의 미션은 주로 구청의 마스트 플랜을 만드는 것이다. 연제구라는 배를 이끄는 부서인 만큼 하루하루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구청 각 부서의 업무현황을 파악하고 조율하느라 야근도 비일비재하다. 공무원의 장점으로 꼽는 ‘칼 퇴근’도 여기서는 옛말이란다.

연제구는 요즘 중국 상하이와 활발한 교류를 펴고 있다. 그 일을 허 동문 파트에서 맡고 있다. 그래서 요즘 이 팀에서는 국제교류업무 때문에 더 분주해졌다. 그의 중국 출장도 잦아졌고, 그의 아파트는 중국인 공무원들의 단골 홈스테이 장소가 되었다.
허 동문은 “국제교류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주고받으며 자치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써도 될까, 그의 몸은 매우 깡마른 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자분자분 설명해주는 그의 얘기를 한참 듣다보니 그가 누구보다 단단한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은 바로 일에 대한 열정, 자신감의 다른 이름인 열정이리다.

그는 어떻게 공직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요즘이야 9급 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넘어서는 등 공직 열풍이다. 요즘 모교 도서관에는 공무원 시험 보려는 후배들이 많다고 전해주자, 허 동문은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가 공직을 지원했던 1989년, 그 때는 9급 공무원 시험은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허 동문도 언론사 시험 준비를 하다 접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만류했을 정도였다.
그는 “그러나 공직에 발을 들이고 나서 공직을 낮게 보는 편견이 잘못됐음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대학 졸업 후 1년 만인 1989년에 그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 그리고 9급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 초년생들이 그렇듯이 여러 곳의 동사무소와 구청을 오가며 말단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방송센터 외신기자 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그 때의 경험으로 나의 세상이 넓어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일본과 중국의 많은 외신기자들과 사귈 수 있었다. 그 때 함께 일하던 통역 업무 담당자들은 현재 대학 교수나 대기업 해외영업부 등에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 국제교류 업무를 맡고 있는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는 그런 일이 적성에 맞는 거 같았다. 이 사람을 만나고, 저 사람을 사귀고, 그리고 일을 꾸미고 벌이고, 또 다른 일을 기획하고. 그 사이,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공무원다워졌겠지만, 늘 전과 같은 공무원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공무원인 그가 한 노력은 바로 ‘공무원’이 되지 않는 거였다니!

허 동문은 “공직은 더 이상 ‘철밥통’, ‘무사안일’, ‘정년 보장’ 같은 단어의 동의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공직사회에는 어느 때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치열한 도전정신과 뜨거운 열정이 없으면 퇴보하고 만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허 동문은 “어떤 직업을 택하든, 더 크고 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생각으로 거기에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세계는 무한하다.”고 했다.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도 했다. “동사무소에서 구청으로, 구청에서 시청으로, 시청에서 중앙부처로, 중앙부처에서 국제기구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했다.
바로 그 자신이 지금 힘차게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