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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국과수 문병선 실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12-10
조회수 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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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이 뛴다!국과수 문병선 실장
관리자 2007-12-10 5992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실장 문병선 동문(물리학과 86학번) moonbs@nisi.go.kr

"생각하고 토의하는 공부 하세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실장 문병선 동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실장 문병선 동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근무하는 문병선 동문(물리학과 86학번)은 너무 바빠서 인터뷰할 시간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으로 미국 CSI(과학수사대) 드라마를 연상하면서, 흥미진진한 인터뷰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인터뷰 약속이 연기된 지가 6개월이 다되어 간다. 더 이상 참지 못해, 이메일로 질문을 보냈다.

2일 후 답장이 왔다. ‘진로를 탐색하는 후배들을 위해 적극 협조해 주십사.’하는 모교의 강권(?)을 이기지 못하고, 아마도 밤늦게까지 우리의 질문지에 답을 다느라 끙끙댔을 문 동문을 생각하니 고맙고 죄송했다.

그는 199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 임용됐다. 국과수는 행정자치부 소속 국가기관이다. 범죄수사에 관한 법의학, 법 화학, 이공학 분야에 대한 과학적 조사 연구 분석 감정 및 교육훈련을 한다. 또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범죄수사 및 사건 사고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해석과 감정을 하는 것이 그 직무다.

서울에 본부를 둔 국과수는 전국에 남부 서부 중부 동부 등 4개 분소를 두고 있는데, 부산 영도에 있는 것이 남부 분소다. 직급이 공업연구관인 문 동문은 이 곳 남부 분소의 이공학실 실장으로 뛰고 있다.

그의 주요 미션은 화재 및 폭발사고를 비롯 전기, 기계구조물, 가스 등의 안전사고 현장조사다. 질문지에 하루 일과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정이 빽빽하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감정업무’라고 적었다. 그것도 일주일에 평균 3번씩 사고현장 출동이라고 한다. 출장지역도 울진, 남해 등 원거리다. 1년간 문 실장 팀에서 처리해야하는 화재 사고 현장 감식이 무려 900여건에 달한다.

거기에다 업무의 성질도 민감하기 그지없다. 대부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건 사고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도 어려운 점의 하나다. 특히 부모와 함께 거리를 지나다가 입간판을 만진 아이가 전기감전으로 사망한 사고, 아이들만 집에 있다 화재로 숨진 사고 등을 접했을 때 정신적으로 매우 힘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일의 보람은 크다. 문 동문은 이 계통의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과수 안에서나 유관기관인 경찰청 관계자들 사이에 이미 그의 실력은 공인되어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제조물 책임법을 악용하여 인위적으로 전기전자제품의 결함을 유도하여 보상금을 노리거나 일부러 불을 질러서 화재보험금을 노리는 보험사기 방화를 규명해낸 것도 모두 문 동문이 올린 개가다.

한번은 가정집에서 불이 나 40대 여성 3명이 화상을 입은 일이 발생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증언은 “아무 이유 없이 방구석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 동문이 파헤친 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화재현장에서 나온 비닐에 열 변형으로 생긴 기포가 균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는 순간적인 화재, 즉 폭발 사고일 때 나타난다. 결국 여성들의 실수로 부탄가스가 터졌고, 처벌을 두려워한 나머지 여성들이 사고 원인을 감추려 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사고조사 전문가가 되는 것, 나아가 국제적 기준(ISO)에서 인정하는 화재조사 자격증을 확보, 화재조사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전공공부를 충실히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박 겉핥기식보다는 심층적인 학문, 생각하는 학문, 토의하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그것이 자신의 몸에 체화되어 사회에서 멋지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 당장 시험을 치른다 해도 당당하게 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탄탄한 영어실력도 함께 갖출 것을 강조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