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부경투데이

  • 국립 부경대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소식을 접하시면 부경대학교가 한번 더 가까워집니다.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동문이 뛴다|임재영 대표이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1-13
조회수 4203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동문이 뛴다|임재영 대표이사
관리자 2009-01-13 4203

예술의 날개를 가진 특별한 엔지니어

- (주)HNC 임재영 대표이사(냉동공조공학전공 80학번)

"’’노는 머리’’가 멀티플레이어를 만들지요." 주)HNC 대표이사 임재영 동문 ⓒ이성재 사진

△(주)HNC 대표이사 임재영 동문 ⓒ이성재 사진(홍보팀)

 #1.

그와 인터뷰하는 2시간 여 동안, 이상하게도 그에게 걸려온 휴대전화는 딱 1통 뿐이었다. 그의 자리인 대표이사 책상 위에 놓인 전화도 울지 않았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사장 전화라고 끊임없이 울려야합니까? 직원들이 다 알아서 하는데 제가 왜 바빠요?"고 한다. 무슨 말인가?

#2.

부경저널 겨울호가 초대한 주인공 임재영 동문, 그는 연매출 400억 원 규모의 (주)HNC의 대표이사다. 세속적인 잣대로 따져도 부경대학교 냉동공조공학전공을 졸업한 ’’성공한 동문’’ 중에서도 선두에 든다. 그러나 성공의 화려한 외면 말고도 그에게는 특별한 내면이 있었다.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 욕망, 뜨거운 열정이 그것이었다.

#3.

대학 졸업 후 임재영 동문은 서울의 중소 설비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이 때 신참 영업사원이었던 그는 고객이 주문하는 냉동설비에 대한 설계를 직접 해서 바로 기술부에 의뢰해 제품을 납품할 정도로 전문능력은 물론 열성을 갖춘 직원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3년 만에, 보통 다른 사람은 5~6년 걸리는 과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그림을 직접 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일했고, 그것이 중소기업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었던 그가 7년차 과장이 하는 일을 척척 해낸 그를 눈여겨보았던 동종업계의 대기업인 LG엔지니어링이 그를 발탁했다. 그는 "정해진 틀 안에서 시키는 것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면서,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하지 않으면 내 일도 남의 일인 양 대충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도 그의 직원들에게 회사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부여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전화가 조용했던 이유도 그거였다.

#4.

1997년 IMF로 그는 LG엔지니어링을 그만두고 1998년 (주)HNC를 설립했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있는 이 회사는 산업용 공기조화, 즉 HVAC(Heating, Ventilating, Air Conditioning ; 난방, 환기, 공기조절)가 주력분야이다. ’’클린룸(ICR : Industrial Clean Room)’’이라는 설비가 주생산품이다. 일반인들에겐 좀 생소한 클린룸은 전자 반도체 정밀기계 및 LCD, PDP, OLED 등 각종 디스플레이 산업제품의 생산에 필수적인 고청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 시공되는 공간이다. 미세먼지를 최대한 줄이고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청정공간이다.

(주)HNC는 설립 당시 자본금 5천만 원에 직원 7~8명, 연매출 10억 원 가량이었다. 지금은 자본금 70억 원에 직원 100여명, 연매출 4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클린룸 업계의 신성으로 HVAC업계 5위로 부상했다.

#5.

이런 회사를 만든 그의 대학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공부 머리’’보다 ’’노는 머리’’가 더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1, 2학년 때에는 거의 매일 미팅을 했다고 한다. 스케이트보드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1학년 때 스케이트보드 동아리인 ’’포시즌’’을 만들어 1기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봉사동아리 ’’청심회’’에 가입해 많이 사회의 그늘진 곳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했다고 한다. 학사경고도 2번 받았다.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는 "그 당시 잘 섞였고 잘 놀았던 것이 내 몸에 자율과 창의성, 그리고 친화력이 배이도록 해주었던 거 같다."고 했다. 군대 제대 후 복학하면서 그는 전공 공부에 전념해 학기마다 A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획력과 실행능력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전공분야에 대한 뛰어난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은 대학생활의 기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 놓고 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생활에서 전공은 20%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인문 역사 철학 엔터테인먼트를 공부하고 습득하는데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6.

임재영 동문은 (주)HNC의 자회사로 건축회사인 ’’NEXCON’’도 경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첨단 생산환경이 필요한 산업용 건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건축만 하는 회사에서 나아가 세계 유명 건축사들의 강연과 순회전시 같은 건축문화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키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인터뷰 도중 임재영 동문의 뒤 벽면에 걸린 피카소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피카소가 한정판으로 찍은 귀한 판화였다. 이처럼 그의 회사 사무실 곳곳에는 미술품들이 걸려있다. (주)HNC의 파주 TDR센터에는 ’’iroom 갤러리’’도 있다. 달리의 진품 조각물이 1층에 전시되어 있고 벽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 많다. 예술 작품을 통해 구성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거기서 멋진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갤러리에서 직원들과 미팅하고 바이어와 상담한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이처럼 그림은 다른 변화와 새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특별한 엔지니어 임재영’’을 읽을 수 있는 아이콘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전시기획 전문회사 운영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미국 현지법인 AAW(Asian Art Works)가 그것이다. AAW는 아시아 미술을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이다. 해마다 전시회인 ACAF(Asian Contemporary Art Fair)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향후 (주)HNC의 매출에서 AAW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AAW는 공기조화회사인 (주)HNC와 건축회사인 NEXCON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기업과 제품의 부가가치를 확대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형화되고 고정된 삶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유를 추구하며 자신을 탈영토화시키고 기업을 발전시켜가는 현대의 ’’유목민’’처럼 보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의 끝이란 없어요. 생각을 크게 가져야해요."라면서, 무엇보다 도전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