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경대 오케스트라 주인공들이 연주에 앞서 대회의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재 사진(홍보팀)
잘 했다. 연주는 매끄러웠고 연주장을 꽉 메운 관중들의 박수는 뜨거웠다. 참 잘 됐다. 부경대 개교 이래 첫 오케스트라가 생긴 일, 참 잘 됐다.
좀 잘 못하면 어때, 우린 식구니까. 마치 부경투데이子가 무대 위에 올라간 듯 조마조마한 음악회. 그래서 더 가슴이 떨리고 감동적인 밤이었다. 아슬아슬해서 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11월 29일 오후 7시 30분 부경대학교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경대학교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이날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G장조를 비롯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가단조 작품 13 등 모두 7곡을 훌륭히 연주해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객석에서 앵콜이 두 번이나 요청했을 정도로.
연주자 28명은 순수 아마추어들이다. 학생 25명은 공학, 자연과학, 인문학 등 전공도 다양하다. 비올라를 연주한 이병헌 씨(57세)는 환경공학과 교수다. 플롯의 김혜전 씨(44세)는 경영대학 행정실 직원, 첼로의 최홍남 씨(48세)는 건설공학부 김수용 교수 부인이다.
단원들은 중․고등학생 시절 악기를 배우며 전문 연주자의 꿈을 키웠던 사람들이다. 더 늦기 전에 그 꿈을 펴기 위해 지난 5월 창단 후 7개월 동안 맹훈련을 했다.
매주 목요일 강의를 마친 후 저녁 7시부터 2시간씩 연주 연습에 몰두했다. 지난 여름방학 2개월 동안은 매일 더위와 씨름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오늘 꿈에 그리던 무대 위에 올랐다. 꿈을 꾸는 데 멈추지 않고 그 꿈을 실현한 이들이다. 치열하게 현재적 삶을 사는 당찬 주인공들이었다.
이날 지휘를 맡은 부산뮤직아카데미 최명혜 원장과 음악가 이주은 씨는 부경대 오케스트라를 위해 무보수로 단원들의 연주력과 화음을 다듬어왔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이끌었던 박칼린 같은 카리스마의 최명혜 원장의 지휘는 열정적이었다.
오케스트라 창단을 주도한 이병헌 교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비올라를 연주했다. 지금도 교회 오케스트라 감독을 맡고 있는 실력파다.
그는 “캠퍼스에 음악의 향기를 더하고 음악에 소질을 가진 구성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이번 연주를 준비하면서 보여준 단원들의 끈기와 열정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훌륭한 관현악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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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객석에서 니콘 D3가 잡은 장면(망원렌즈 70~200mm, ASA2000, 조리개 5F, 셔트속도 100s).

△ 부경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단 연주회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