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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대학생 시 당선!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10-12-02
조회수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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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대학생 시 당선!
홍보협력과 2010-12-02 1523

Puyong Today 구미1대·단국대, 부경현상문예 당선 제7회 전국대학생 부경현상문예 시·소설 부문
부경현상문예 당선자들과 심사위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부경현상문예 당선자들과 심사위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성재 사진(홍보팀)

구미1대학 박은순 학생(60)과 단국대학교 조월류하 학생(21)이 부경대학교 주관 2010 제7회 전국대학생 부경현상문예 시 부문과 소설 부문에 각각 당선됐다.

전국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 씨와 조 씨는 각각 시 ‘개미 산을 넘다’와 소설 ‘아마란스’로 총 171편의 응모작 중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51년생으로 올해 60세인 늦깎이 대학생 박 씨는 장애인 아들을 위해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아들과 자신의 생에 대한 관념을 시에 담아내 주목을 받았다.

수필 부문에서는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류혜진(23), 황태현 학생(25)이 ‘가을벚꽃의 배신’과 ‘퍼즐맞추기’로 각각 가작에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소설 120만원, 시 60만원, 수필 3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남송우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수상작들은 대학생들의 참신함과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서, “한국문학의 예비 주역들로서 끊임없는 정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부경투데이>


□ 시 부문 당선작


개미 산을 넘다   박은순


잠이 도망가 버린 밤이다
라캉이니 융이니 엄두가 나지 않는 길에 잘못 들었다
어디서 왔는지 불개미 한 마리가
내가 밤새 넘지 못한 줄거리를 쉽게 기어가고 있다
나를 따돌리고 가는 저 작은 흔적이 바위를 굴리며 간다
이해할 수 없는 횡간처럼
걸을수록 발이 빠지는 길이 있다
기어서 넘을 수도 없는 나는
어두운 생의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개미속보다 작은 속내를 끄집어낸다
작은 개울 하나 내안에 있어
해묵은 관념들을 빨래한다
여러 번 헹군 의식을 새벽녘으로 널고
개미의 뒤를 쫓는다
스멀거리는 브래지어 속에서 어느새
헐렁한 내 무의식을 깨물고
개미는 벌써 산을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