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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진단하다
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11-12-05
조회수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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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진단하다
홍보협력과 2011-12-05 920

Pukyong Today 고속열차 기술평가위원 권성열 교수 : 월간 '신동아' 12월호 기획 기사 인터뷰

“고속철은 폴트 톨러런트 시스템(Fault-Tole-rant System),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전자제동제어장치(ECU)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운영해야 합니다.”

부경대학교 권성열 교수(전기공학과)는 월간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속철의 필수요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동아’ 12월호는 ‘KTX-산천’의 고장 문제를 ‘위기의 한국고속철’이란 제목의 기획기사로 보도하면서, 고속철 입찰 기술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권 교수의 인터뷰를 2페이지에 걸쳐 다뤘다.

‘신동아’는 이 기사에서 (주)현대로템의 기술력과 입찰과정을 분석하며 KTX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는 당시 기술평가위원 17명 가운데 권 교수가 유일하게 유코레일보다 (주)현대로템에 낮은 점수를 줬다며, 구체적인 문제점을 인터뷰했다. 다음은 권 교수의 인터뷰 내용.<부경투데이>

-기술평가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2005년 11월29일부터 2박3일간대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17명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2.5t 분량의 자료를 모두 검토했다. 두 회사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질의응답도 했다. 사업수행계획, 운영환경적합성, 신호시스템 등 평가배점 기준에 따라 모든 데이터를 검증했다. 기술평가 배점 기준은 완벽에 가까웠다. 엄격한 기술표준에 따르도록 했다.”

-평가위원 중 유일하게 로템에 낮은 점수를 줬는데….
“먼저 사업수행실적과 운영적합성, 신호시스템 등 종합적으로 평가해봤더니 유코레일이 더 뛰어났다. 로템은 차량조립능력은 좋았지만, 이 복잡한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선 인식이 낮았다. 각 열차 차량 시스템뿐 아니라 전체 차량이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이런 인식이 낮았던 거다. ‘폴트 톨러런트 시스템(Fault-Tole-rant System)’이 갖춰졌느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컴퓨터 전원이 끊어지거나 교란되는 것을 막아줘 컴퓨터 에러를 막아주는 보호기기)에 대한인식은 없었다. 운행 중 전자제동제어장치(ECU) 같은 전체 시스템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ECU에 문제가 생기면 안개 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시속300㎞로 달리면 앞이 안 보이고, 비상제동하면 3.3㎞를 달려 서게 된다. 이런 차량 시스템과 제어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점수가 낮은 이유다.”

‘폴트 톨러런트 시스템’은 컴퓨터 가동 중 일부에 고장이 발생해도 자동적으로 보완, 수정해 시스템 기능정지를 막는 온라인시스템으로, 병원 등 시스템기능이 정지돼서는 안 될 곳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채택돼 있다. 그의 지적처럼, KTX-산천은 1월14일과 25 ECU 고장으로 열차가 멈춰 서는 등 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한 고장이 많이 발생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코레일은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기존 KTX-1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KTX-1의 문제점 개선이라면?
“여럿 있었다. 바닥재를 고무가 아닌 불연성 재료를 요구했다. 유코레일은 KTX-1과 같은 재료를 쓰겠다고 했다. 당시 프랑스인 유코레일 전무는 프레젠테이션에서‘KTX-1 바닥재는 유럽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반발했다. 로템 측 관계자는‘G7 개발과정에 많은 돈을 들였고 국내 200여 개 기관이 함께 산학연구를 하고 있다’고 국내기술을 강조했다.”

-기술평가 당시 평가와 관련한 지침이 있었나?
“기술평가를 하게 되면 그 기관에서 전체적인 설명을 한다. 먼저 기관(발주처)이익, 그리고 국가의 이익을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그때도 그랬다.”

-국가의 이익이라면‘한국형’인 로템 낙찰을 염두에 둔 말인가?
“‘신동아’ 10월호 기사 봤다. 기사에 나온 대로다. 당시는 국가적으로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고속열차(HSR-350X)를 밀어주는 분위기였다. 한국형고속열차는 2007년까지 시스템 기능과 성능을 개선 중이었는데, 예정 기간보다 앞당겨 입찰에 참여해 조금 의아했다.”
‘신동아’ 10월호는 KTX-산천결함의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복수의 철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로템 낙찰을 위한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기사에 나온 대로라면, 기술평가 당시에도 로템을 밀어주는 분위기였나?
“점심식사를 하다가 한 평가위원이 발주처(코레일) 관계자에게 물었다. ‘기관과 국가의 이익’이 어떤 의미냐고. 그랬더니 그 관계자는 ‘우리는 좋은 차를 원하는 게 아니다. 한국형을 원한다’고했다.”

-그 말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나는 오히려 로템에 낮은 점수를 준 사람이다. 웃어넘겼다.”
기술평가 당시 평가위원 17명(코레일 소속 6명, 외부인사 11명)의 평균 점수는 로템이 75.3점, 유코레일(알스톰의 한국에이전시) 63.8점이었다. 하지만 권교수는 유코레일에 높은 점수(74점, 로템은71.9점)를 줬다.

-최근 KTX-산천 안전대책을 어떻게 보나?
“수동적이라는 느낌이다. 국토부가 내놓은 안전대책을 보면 프랑스 전문교육기관(SNCF)으로부터 전문교관 및 운영교육 과정 이수자를 고속철 기술력 향상에 활용한다고 돼있다. 그런데 전문교육 이수자는 146명(차량 54명, 전기 54명, 시설 38명)이다. 이 인원 가지고는 시스템 맞추기도 어렵다. 시운전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다 해봐야 한다. 다만 높은 국산화율과 비교적 빠르게 개발∙제작을 진행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 ’신동아’ 12월호에 게재된 권성열 교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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